뉴질랜드 최고의 피노누아로 꼽히는 Ata Rangi
투어가 끝난 뒤 저녁때에는 뉴질랜드에서 와인 공부를 하고있는 교민의 집에 초대를 받게 되었다. 항상 밖에서 햄버거 따위로 끼니를 때우다가 가정집에서 요리된 정성스런 식사를 제공받게 되니 정말 가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같이 곁들인 와인은 뉴질랜드 최고의 피노누아로 꼽히는 Ata Rangi 1999였다. (이 와인을 한국의 손진호 교수님께서 애타게 찾고 계신다는 설명을 들었다.)
피노누아이지만 마치 까베르네 소비뇽에서 느껴지듯 묵직한 중후함과 또한 쉬라즈에서나 느낄 수 있는 강렬한 열정, 메를로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혀에 착 안착 되는 밀착 감... 그러면서도 피노누아임을 잊지 않도록 각성 시켜주는 톡톡 살아서 튀는 산도와 풍만한 딸기 향, 마구간의 짚 냄새 등은 정말 피노누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중에 서울에 와서 54개 아로마 키트에서 찾아보니 딸기향 샘플카드 뒤에서 Ata Rangi를 찾아볼 수 있었다.) 좋은 음식과 와인을 대접 받은 것도 부족하여 나중에는 Church Road까지 마셨는데 이렇게 하루종일 뉴질랜드 와인을 마시니 정말 뉴질랜드 와인의 매력에 푹 빠지는 듯 했다.
사람의 취향이란 참으로 간사한 것이다. 호주의 헌터밸리를 다녀와서는 한참 호주와인을 탐식하다가 부르고뉴를 다녀온 뒤로는 피노누아에 심취했고 이렇게 뉴질랜드에 와서 보니 또 뉴질랜드 와인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된다. 앞으로는 한동안 또 뉴질랜드 와인 편식증이 일어날 것 같다.
6월, 보르도 빈 엑스포에 다녀와서는 또 어떤 와인과 사랑에 빠지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조 희 정 -
1. 뉴질랜드의 날씨는 도도한 숙녀 같다.
2. 그림처럼 아름다운 섬 와이헤케의 빈야드
3. Montana Chardonnay Reserve 2001
4. 뉴질랜드 최고의 피노누아로 꼽히는 Ata Ran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