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와인 아카데미는 지난 6월 9일 국내 최초의 프리미에 그랑크뤼 5종의 수평 시음회에 이어 샴페인(Champagne) 5종(① Moët & Chandon, Brut Imperial, ② Bollinger, Special Cuvée, ③ Veuve Cliquot Ponsardin, Brut, ④ Taittinger, Brut Prestige Rosé, ⑤ Moët & Chandon, Dom Perignon 1993년) 수평시음회를 7월 14일 와인 갤러리에서 개최하였다.
과거 M
oët & Chandon Champagne House에서 주관했던 수직 시음회는 있었으나 수평 시음회는 또한 이번이 처음이어서 와인 애호가들의 특별한 관심 속에 진행되었던 행사였다. Champagne Tasting 행사의 내용을 소개하면 베스트 와인의 손진호 이사의 샹파뉴 유래와 역사, Terroir, 제조 종류와 스타일에 대한 강의와 그리고 베스트 와인 이석기 고문의 샴페인 5종의 시음 순서로 진행되었다.
샴페인의 시음에서는 무엇보다도 색의 투명함과 맛의 청량감이 기본적 특성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중점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일반 와인과 샴페인 와인의 다음과 같은 시음 기법의 차이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일반 시음용 와인은 와인잔에 약 1온스를 따르는데 반해서 샴페인은 약 5cm(2inch) 높이로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와인은 잔 표면에 거품(Froth)이 없어야 하지만 샴페인의 거품은 필수적이고 또한 눈같은 백색(snow white)이어야 한다. 일반 와인은 기포(Bubble)가 거의 없지만 샴페인의 기포는 필수적이며, 그 크기가 작을수록 그리고 잔 밑에서 샘물처럼 오래도록 솟아 오르는 것이 좋은 샴페인이다.
내용물이 강한 소용돌이칠 정도로 와인 잔을 돌려(Swirl) 주는 일반 와인의 시음법과 달리 샴페인은 와인잔을 약하게 빙빙 돌려(Twirl) 주는 것이 포인트다. 또한 일반 와인의 향을 맡을 때에는 잔에 코를 깊숙이 넣고 한번에 깊게 향을 들이마시지만 샴페인등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에는 탄산 등이 쉽게 코의 후각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짧게 여러 번 나누어 향을 맡아보는 것이 좋다.
끝으로 샴페인을 처음 마실 때는 일반 와인처럼 조금 물고 시음하기 보다는 그득히 한모금을 무는 것이 그 맛을 더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샴페인의 청량감은 샴페인의 기포가 입안 접막에 충격에서 오기 때문이다.
다음은 시음한 샴페인들의 생산자들에 대한 설명과 각 와인의 테이스팅 결과이다.
I. Moët & Chandon :
1743년 Claud Moët 가 설립한 Moët & Chandon Giant Super Group으로, 달리 LVMH로 부르는 연간 생산량이 2,000,000 상자(24,000,000 병 )에 달하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샴페인 생산자다.
1930년 Mercier House로부터 한번도 사용하지 않던 Dom Perignon이란 브랜드를 사서 모예 프리스티지 Cuvée로 1935년과 36년에 각각 런던과 뉴욕의 시장에 출하해서 대단한 성공을 거둔 모예社는 세계 2차 대전 종료후 보다 활발한 판매로 프랑스 샴파뉴에서 제일 큰 샴페인 하우스가 되었고 당시 생산량은 일년에 천만병에 달하였다.
1962년부터는 Veuve Clicquot, Pommery, Ruinart, Mercier, Carnart Duchene, 크리스찬 디올 향수, Domain Chandon, Napa Valley, Brazil, Australia Yarra Valley, Spain 'Penede's를 합병 또는 설립하였다. 특히 유명한 Krug House를 Remy Martin 그룹으로부터 인수하여 명실공히 질적면에서나 양적면에서 프랑스 최고의 샴페인 하우스로 성장하였으며 프랑스 샴페인 수출량의 50% 가까이를 담당하는 공룡그룹이 되었다.
모예社는 500 ha/1,235 에이커의 포도원을 소유하나 여기서 재배되는 포도의 양은 회사 수요의 20%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회사의 막강한 경제력은 늘 대단히 좋은 포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Brut Imperial :
37% Pinot Noir 37% Pinot Meunier 26 % Chardonnay
색은 아름다운 연노랑색으로 잘 익고 응집 된 과일 향은 단듯한 첫 인상을 남긴다. 미디엄 바디의 마시기 무난하고 즐거운 와인이다.
- Cuvée Dom Perignon :
50 % Pinot noir 50 % Chardonnay
과일 복숭아 색깔의 와인으로 감귤향과 더불어 구수한 빵 냄새가 식욕을 돋구는 마시기 편한 미디엄 바디 와인이다.
II. Bollinger :
1829년 Joseph Bollinger가 설립한 회사로 연간 생산량이 125,000 상자(1,500,000병) 정도인 회사이다. 140 ha의 자가 소유 포도밭에서 전체 생산량의 70%를 충당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모든 Vintage 샴페인은 오크 통에서 거의 5년간 숙성 시키며 Grand Année와 RD 샴페인은 8년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다. 이 회사의 Cuvée, Vieilles Vignes Françaises는 접목하지 않은 Pinot Noir로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 Special Cuvée :
60 % Pinot Noir 25% Chardonnay 15% Pinot Meunier
와인색은 잘 익은 버터 색으로 숙성이 잘되고 진한 복숭아와 꿀향의 균형이 탁월한 뒷맛이 긴 풀바디의 와인이다.
III. Veuve Cliquot-Ponsardin :
1772년 Cliquot 가문이 설립 1806년 Francois Cliquot 가 갑자기 죽자 27세의 젊은 미망인 Nicole Barbe - Cliquot가 이를 상속 받아 현재의 연간 생산량이 1,666,666 상자 ( 20,000,000 병)인 커다란 와인 하우스로 일구어낸 회사이다. 현재 이 회사 소유의 포도밭은 285헥타르에 달한다.
- Cuvée "Grande Dame" Brut :
55% Pinot Noir 30% Chardonnay 15% Pinot Meunier
좀 진한 버터 색을 띠며 적절한 산도와 사과 및 버터 향이 알맞게 균형 잡힌 우아한 스타일의 드라이 풀 바디 와인이다.
IV. Taittinger :
Jacques Fourneaux가 1743년에 설립하고 1930년대에 Pierre Taittinger가 이를 구입하여 현재는 연간 생산량이 316,666 상자(3,800,000 병)에 달한다. 이 회사 소유의 포도밭은 260ha정도이며, 샤도네이(Chardonnay)만을 사용하여 만드는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 샴페인을 많이 생산하는 편이다. 로제 샴페인에는 Cuvée "Comtes de Champagne" Prestige Rosé와 Prestige Rosé Brut 등이 있다.
-Prestige Rosé Brut :
70% Pinot Noir 30% Chardonnay
부드러운 연어 색깔의 와인으로 진한 체리 향이 특이하며 힘찬 기포와 미디엄 바디의 뒷맛이 길고 싸한 느낌과 고귀한 느낌을 주는 와인이다.
시음결과를 되돌아 보며.
샴페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 사람이 있다.
"나는 기분이 좋거나 나쁠 때 샴페인을 마신다. 혼자 있을 때도 먹지만, 손님이 찾아오면 꼭 내놓는 와인이 샴페인이다. 배가 고프지 않을 때는 따라 놓고 오래 이리저리 돌려 보지만, 배가 고플 때는 다 마신다. 그리고는 목 마를 때를 제외하고는 마시지 않는다."
이 사람의 말처럼 샴페인은 그 맛에 따라 어떤 때에도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샴페인 하우스의 스타일을 일정하게 대변하는 Non-vintage 샴페인이든 특정 해의 독특한 성격을 담은 빈티지 샴페인이든 그 맛의 우열을 따질 필요도 없이 어느 때에도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이번에 시음한 와인들도 마찬가지였다. Non-vintage 경우에는 각각의 샴페인 하우스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Dom Perignon의 경우에는 1993년 빈티지의 특색있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_이석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