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행문은 2002년 7월, 중앙대학교 소물리에-컨설턴트 과정의 4기생들과 함께 프랑스 중부와 이태리 북부 일부지역의 와인산지를 답사하고 온 김 영님의 글입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이태리 북부 그리고 프랑스 부르고뉴와 론느지방의 포도밭 전경과 현지 음식 및 생생 한 와인 맛을 전해드릴 예정이오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July 13, 2002
- A.M 10:00
"아..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꿈에도 그리던 프랑스 와인 투어!
그러나 시샘이라도 하는 것인지 아침부터 잔뜩 구름 낀 인천 하늘은 금방 울음이라도 터뜨릴 기세다. 10박 11일간의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약간의 긴장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애써 태연한 척 해보지만 가슴 설레는 이 흥분을 아~~ 낸들 어쩌란 말이냐~~"
- P.M 9:00
현지시각으로 저녁 9시, 드디어 우리 중대 4기생들 (중앙대학교 와인 소믈리에 컨설턴트 과정 4기)은 파리를 경유해 천혜의 관광도시인 니스에 도착했다.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프로방스, 강렬한 태양아래서 빚어진 장밋빛 로제와인으로 유명한 이 곳을 방문한 목적은 와인 산지 답사나 와이너리 방문이 아닌 순전히 관광(?)이 목적이었다. 굳이 명분을 갖다 붙이자면 "지방 전통 음식과 와인과의 만남"이라고 할까? 주말이라 문을 열어 일행을 반겨 줄 와이너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프랑스 최고의 휴양지를 목전에 두고 그냥 "이태리, 알바"로 향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하루 밤 니스 지중해변의 자갈밭에 마음을 빼앗겨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했다.
니스 공항에 도착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즐비한 아열대 식물들로 지중해 연안의 가장 큰 휴양지라는 것이 실감 났다. 니스는 그리스인에 의해 건설되어 이후 로마의 통치를 받았으며 산업혁명이후 영국인들의 투자로 지금과 같은 휴양지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해변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앙글레 산책로"에는 니스의 야경을 즐기러 나 온 관광객들로 즐비했으며 여기 저기 연인들의 입맞춤은 니스의 밤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늦은 밤, 한 해산물 전문식당에 자리 잡은 일행이 주문한 것은 Provence의 향토 음식인 Bouillabaisse와 홍합이었다. 앗! 여기서 잠깐 오늘의 요리 설명이 있겠습니다!
해산물숩(?) 혹은 스튜가 연상되는 "Bouillabaisse"는 각종 해산물과 생선에 허브를 넣고 끓이다가 불을 바로 내려 생선살이 풀어지지 않도록 해서 탱탱한 생선살과 진한 국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해물탕 수프다. 많은 기대를 했지만 강한 허브향과 짠 맛 때문에 사실 나는 몇 술 뜨지도 못했다.
이 곳의 홍합은 우리나라 포장마차의 안주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했으나 크기는 다른 유럽지방이나 프랑스 북부보다도 아주 작고 국물은 향신료의 향이 강했다. 남부로 내려갈수록 그 크기가 작아진다고 한다. 푸짐한 감자튀김과 슬라이스된 바겟이 곁들여 나왔는데, 특이했던 것은 생마늘의 등장이었다. 이 생마늘을 바겟에 살살 문질러 소스를 찍어 먹으니, 바겟에 은은한 마늘 향이 배서 훨씬 감칠맛을 자아내는 것이다.
함께 마신 와인들은 샴페인 1종과 화이트와인 2종, 로제와인 1종이었다. 모두 신선하고 가벼운 와인들로 가벼운 해물요리와 잘 어울리는 듯 했다.
[ Wine & Food ]
Bouillabaisse
홍합탕
감자튀김 / 바겟 & 생마늘 & 소스
White Cotes de Provence Cuvee du Golfe de Saint-Tropez 2001
Rose Cotes de Provence Cuvee du Golfe de Saint-Tropez 2001
Muscadet Seare et Maine 2001
Demoiselle la demoiselle de Champagne, Tete de Cuvee, Brut
1. 프랑스 남부 천혜의 관광도시, 니스에 도착!
2. 니스해변, 모나코,, 그리고 이태리 북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