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만났던 Catena Zapata의 홍보 담당 Mr. Jeff Mausbach는 세 가지 면에서 사람을 압도하는 기질이 있었다.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악수를 청할 때 느껴지던 에너지가 인상적이었고, 그 다음에는 너무나도 명쾌한 어조로 끝없이 말을 이어가던 달변에, 마지막으로는 그의 해박한 와인 지식에 놀랐다. 단순히 Catena Zapata를 홍보하기 위해서 쌓은 지식이 아닌 듯 했다.
그런 그가 자신있게 한국 시장에 내보이기 위해 들고 온 와인은 Catena Zapata. 아르헨티나 멘도자만의 독특한 테루아와 Nicolas Catena(Catena Zapata의 소유주)의 일생을 건 헌신이 만나 탄생한 와인이다. Mr. Mausbach가 Catena Zapata 와이너리에 대해 보여준 자부심은 대단한 것이었다.
일례로 그는 2000년 Nicolas Catena Zapata 를 론칭하던 당시 있었던 일화를 들었다. 당시 미국의 여러 대도시들과 런던을 거치며 론칭 행사의 일환으로 저명한 와인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실시했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내 놓았던 와인은 1997 Ch. Latour, 1997 Ch. Haut Brion, 1997 Opus 1 등 그 이름만으로도 경쟁에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와인들. Mr. Mausbach의 말은 이랬다.
'주제는 <보르도 클라스에 들지 않는 와인을 가려내는> 것이었습니다. 멘도자 와인이 여타 와인들보다 뛰어나다는 걸 말해달라는 것이 아니었죠. 그처럼 훌륭한 와인들과 함께 놓고 마셔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는 8명의 심사위원 중 6명이 멘도자 와인이 더 끌린다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이것은 Nicolas나 그의 와이너리보다도 Mendoza 지역 그 자체에 내려진 중요한 평가였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Catena Zapata의 성공은 어디까지나 Mendoza의 훌륭한 테루아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물고기를 잡아 주어도 먹는 것은 받은 사람의 몫인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어쩌면 이 달변의 홍보 담당은 Catena Zapata에 대한 자신감을 이렇게 우회해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 Catena Zapata 소유 와이너리들 |
2001년 Nicolas Catena는, 멘도자 테루아를 새로운 스타일로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현재, Bodega Catena Zapata에서 선보이는 라인은 총 4 개. Nicolas Catena Zapata, Catena Alta, Catena, Alamos가 그것이며, 향후 Super Premium급 와인 라인으로 Angelica Zapata를 론칭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일찍이 따뜻한 낮과 서늘한 밤이 반복되는 고지대 지역, 멘도자의 대륙성 기후야말로 와인을 서서히 숙성시키는데 최적의 조건임을 꿰뚫어 보고 멘도자를 아르헨티나의 보르도로 키우고자 했던 Nicolas Catena의 성공은, 이미 그의 와이너리만큼이나 높은 곳에 도달한 듯 하다.
[ Tasting Note ]
1. Catena Chardonnay 2001 (국내 소비자가 : 36,000원 / 2002 빈티지 기준)
무화과, 파인애플, 배 향이 풍부하다. 농축된 텍스쳐. 긴 피니시가 혀 위에 오랜 여운을 남긴다. 엷고 투명한 골드 빛에 옅은 흙내음을 품고 있다. 2000년 빈티지의 경우 와인 스펙테이터에서 90점을 받았다.
2. Catena Malbec 2001 (국내 소비자가 : 41,000원 / 2002 빈티지 기준)
블랙커런트, 블랙 베리, 블랙 체리, 카시스의 아로마가 한 데 어우러져 풍부한 향을 자랑한다. 부드러운 탄닌이 인상적.
Catena Malbec 1999의 경우, 아르헨티나 와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와인 스펙테이터 2001년 선정 올해의 와인 100위 안에(75위) 랭크되기도 했다. 100%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되며 (새 오크의 비율은 75%).
3. Catena Alta Malbec 1999 (국내 소비자가 : 115,000원)
Nicolas Catena와 그의 와인메이커 Jose Galante가 아르헨티나 와인 생산의 최고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Catena가 가진 최고의 포도가 Catena Alta에 병입되었다.
블랙베리, 에스프레소 커피빈, 커런트 등의 향이 그윽한 이 와인에는 농축된 탄닌이 있으나 우아하고 긴 피니시를 남긴다. 지금부터 2005년까지 시음 적기.
92점. Wine Spectator Weekly, March 21, 2002 평가
4. Catena Cabernet Sauvignon 2001 (국내 소비자가 : 38,000원 / 2002 빈티지 기준)
다크 루비 컬러의 와인으로 아로마 향이 매우 풍부하다. 블랙 베리의 향이 특히 강하며 점성이 매우 강하다. 블랙 베리가 계속해서 혀를 자극하고, 피니시는 매우 오래 간다. 특히 1999 빈티지에 대해서 로버트 파커는 '같은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어 2~3배의 가격을 받는 캘리포니아 와인들은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다.
5. Catena Alta Cabernet Sauvignon 1999 (국내 소비자가 : 115,000원)
풀바디의 짜임새 있는 구조가 돋보이는 농익은 와인.
견고한 탄닌과 카시스, 블랙 페퍼,감초 등이 어우러진 농축된 아로마가 일품이다.
프렌치 오크에서 18개월간 숙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