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에페르네
[드카스텔란]
조금은 쓸쓸하게도 겨울비가 내리는 한적한 일요일... 다시 에페르네를 찾았다. 일요일이라서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도 문을 닫고 대부분의 까브가 문을 닫았다. 덕분에 아주 조용한 에페르네는 지난 여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다행히도 일요일에 문여는 까브가 딱 한군데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전설적인 오크통으로 유명한 MERCIER 였다. 메르시에는 Eugene Mercier에 의해 1858년 세워진 샴페인 회사로 모에&샹동과 마찬가지로 루이비통 컴퍼니인 LVMH 소속이었다. 메르시에는 상당히 도전적이며 모험심 가득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메르시에가 이 거대한 오크통을 만든 것은 세 종류의 포도즙을 함께 배합하여 똑같은 품질의 샴페인을 대량으로 생산하려는 의도와 이 거대한 통으로 회사를 홍보하려는 두 가지 의도였다고 한다.
이 통은 750ml 와인을 기준으로 무려 215,000병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오크통은 1889년 파리에서 열렸던 만국박람회에 출품되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벤트와 새로운 도전의 상징인 메르시에답게 로비에서부터 오크통을 만드는 과정과 만국박람회 표정, 와인 생산과정을 슬라이드쇼로 상영하고 있었고 작은 갤러리에는 포도밭 풍경과 샴페인 생산과정이 예쁜 작품사진으로 걸려있었다. 또 커다란 지도가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이 샹파뉴 지도에 메르시에의 포도밭을 표시해 놓았다. 이 지도를 보니까 샹파뉴가 한눈에 들어왔는데 메르시에의 포도밭이 어찌나 많은지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아 생소한 회사였지만 프랑스에서 best-selling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아 보였다. (메르시에는 또한 돔페리뇽 브랜드의 오리지널 오너이기도 했다)
- 조 희 정 -
1. 다시 찾은 에페르네
2. 전설적인 오크통으로 유명한 MERCIER
3. 아, 내가 찾던 샴페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