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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결혼 후 아이가 없던 샴페인 양조가 프랑수아 데뤼에 씨는 한국에서 두 명의 사내아이를 입양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토마와 마티아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자신의 포도밭에서 마음껏 뛰놀게 했다. 어느새 훌쩍 자라 성인이 된 두 아이들은 지금은 아버지를 도와 포도를 재배하고 샴페인을 만들며 가업을 잇고 있다. 이들 부자가 빚어내는 보석 같은 샴페인은 바로 ‘조셉 데뤼에 Joseph Desruets’다.

 

 

[프랑스 샹파뉴 오빌레 마을, 1888년부터 이어온 포도 농가 데뤼에家의 후계자 두 형제] 
(출처: KBS여행 걸어서 세계속으로 <다큐공감 41회_포도밭 두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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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데뤼에 샴페인하우스는 1888년, 샴페인의 탄생지이자 상파뉴의 진주라 불리는 작은 마을 오빌레(Hautvillers)에서 시작되었다. 가업의 시작은 알렉산드레 볼트린(Alexandre Vautrin)이 “DARCQ FLAMAIN”이라 불리는 포도 압축기를 구매하여(아래 사진) 당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던 샹동(모엣 샹동), 하이직(파이퍼 하이직) 같은 샴페인 하우스에 품질 좋은 포도 원액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 전쟁을 피해 도망 중이던 조셉 데뤼에는 프랑스 샹파뉴에 도착했고 수잔 볼트린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결혼 후 ‘샴페인 조셉 데뤼에‘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가족 사업은 현재 그의 6대손, 7대손인 마티아스와 토마가 이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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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데뤼에 샴페인을 만드는 대부분의 작업은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위 사진은 조셉 데뤼에를 상징하는 오래된 포도 압축기로, 일곱 시간에 걸쳐 천천히 “마치 달래듯” 포도즙을 짜낸다. 그리고 이렇게 짜낸 과즙은 부드러운 질감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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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데뤼에 샴페인하우스의 포도밭 면적은 약 2헥타르로, 2020년부터 유기농법으로 관리되고 있다. 포도밭 곳곳에 심어진 장미는 유익한 곤충을 불러들이며, 포도나무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을 미리 감지하여 예방하는 것을 돕는다. 포도밭에는 비단 포도나무뿐만 아니라 풀, 화초, 과일나무를 함께 심어 조화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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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세 차례, 데뤼에 씨는 말로 쟁기를 끌어 포도밭을 간다. 이렇게 경작한 포도밭의 흙은 공기가 쉽게 통해 포도나무의 성장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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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데뤼에의 모든 샴페인은 야생효모로 발효시켜서 만든다. 야생효모는 대체로 포도껍질에 붙어 있으며, 야생효모로 발효한 와인은 포도가 자란 토양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와인에 개성을 부여한다.

 


아래는 수입사 제이와인을 통해 국내에 수입, 유통 중인 조셉 데뤼에 샴페인 2종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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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데뤼에 뀌베 시그니처
Joseph Desruets Cuvée Signature


알코올 도수_ 15.5%,
용량_ 750ml
포도 품종_ 피노 누아, 샤도네이, 피노 므늬에

 

투명하고 빛나는 황금빛을 띠며 작은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잘 익은 사과와 달콤한 꿀, 흰색 계열 꽃의 달콤한 아로마가 풍성하게 잔을 가득 채우고 버터, 브리오슈 같은 고소하고 달콤한 아로마가 겹친다. 달콤 쌉싸름한 풍미가 긴 여운으로 남는 프리미엄 삼페인으로 <International Fair Moscou 2018>, <Asia Wine Trophy 2017>, <China Wine Spirits Awards 2016>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토마스킴 데뤼에 브뤼.jpg

토마스 킴 데뤼에 브뤼
Thomas Kim Desruets Brut

 


알코올 도수_ 12.5%
용량_ 750ml
포도 품종_ 피노 누아, 샤도네이, 피노 므늬에

 

황금빛을 띠며 미세한 기포가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잘 익은 사과 향과 짙은 버터 향, 고소한 견과류와 흰꽃 향이 부드럽게 섞인다. 달콤한 꿀과 갓 구운 브리오슈 빵을 먹는 듯한 고소함에 쌉싸래함이 더해져 계속해서 마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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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데뤼에를 포함한 모든 샴페인은 8 – 10도의 온도로 마실 때 가장 맛있다. 단, 샴페인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동실에 넣는 것보다는, 얼음물에 20분 정도 담가 두거나 냉장고 아래칸에 서너 시간 정도 넣어두었다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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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까지만 해도 샴페인은 볼이 납작한 형태의 쿠페(coupes)에 따라 마셨는데, 이때 기포와 아로마가 빨리 사라지는 단점을 감수해야 했다. 지금은 대부분 길쭉하고 날렵한 모양새의 플루트(flutes) 잔을 사용하는데, 기포를 감상하고 아로마를 느끼는 데 효과적이다. 와인애호가들은 종종 튤립 모양의 와인잔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샴페인의 시원한 온도가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수입) 제이와인 (02-419-7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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