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상공 회의소와 부르고뉴 와인 협회가 주최하는 2011 부르고뉴 와인 시음회가 지난 5월 25일에 롯데 호텔에서 열렸다. 지난번 샤블리의 도멘과 와인에 이어 코트 도르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와인과 도멘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코트 도르(Côted’Or)
부르고뉴 와인 생산지의 중심 코트 도르(Côte d’Or)는, ‘황금의 언덕’이란 뜻이다. 수확 철을 보내고 나뭇잎들이 노랗게 물든 것을 멀리 보니 황금이 뒤덮인 듯 해서 이렇게 불렀다고 하는데, 소위 값비싼 명품으로 대접 받는 와인들의 생산지란 의미도 깃든 것 같다.
도멘 다니엘 리옹 에 피스(Domaine Daniel Rion & Fils)
한 발 늦어서 부르고뉴 루즈 외에 다른 와인이 남지 않아시음 기회를 놓치고만도멘이었다. 가족 경영의 도멘으로 형제인 크리스토퍼(Christophe)와 올리비에(Olivier) 리옹이 생산과 운영을맡고 있다.
분류 작업을 세밀하게 하고 줄기를 제거한다. 새 오크 사용 비율은 50%, 16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병입한다. 총 17.92ha를 소유 또는 계약 재배하고 있다. 클로 드 부조 그랑크뤼와 뉘 생 조르쥬, 본 로마네의 프르미에 크뤼 와인 외에도 본 로마네, 샹볼 뮈지니, 뉘 생 조르쥬 등 마을 단위 와인도 생산하고 있다.
도멘 데 페르드리(Domaine des Perdrix)
베르트랑 드비아르(Bertrand Devillard)의 개인적인 도멘으로 품질이 우수한 와인들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
총 12ha로 에세죠 그랑크뤼, 뉘 생 조르쥬 프르미에 크뤼 오 페르드리(모노폴)와 본 로마네, 뉘 생 조르쥬 등 마을 단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오 페르드리는 뉘 생 조르쥬의 훌륭한 예로 평가 받으며 에세죠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도멘 데 페르드리는 클라이브 코츠의 ‘The wines of Burgundy’에서 별 두 개를 받았다.
샤토 드 샤미레(Chateau de Chamirey)
17세기에 지어진 샤토 드 샤미레는 코트 샬로네스의 메르퀴레 포도밭을 굽어보고 있다. 1934년에 베르트랑 드비아르의 장인이자 현 오너 아모리&오로르의 증조부인 드 주안 후작이 메르퀴레 레드 와인을 처음 생산했다. 당시 메르퀴레란 아펠라시옹보다 샤토 드 샤미레가 유명할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
37ha 중 프르미에 크뤼가 15ha를 차지하고 2/3은 피노 누아, 1/3은 샤르도네 품종으로 나눠서 재배, 생산하고 있다.
도멘 뒤부와 에 피스(Domaine R.Dubois & Fils)
도멘 뒤부와는 9대째 이어져 오는 가족경영 도멘으로 부르고뉴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남매가 도멘을 이끄는데, 베아트리스(Béatrice Dubois)는 양조를, 라파엘(Raphaël)은 포도재배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코트 드 뉘와 코트 드 본에 걸쳐 총 22ha에서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을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클로 드 부조 그랑크뤼, 뉘 생 조르쥬와 사비니 레 본의 프르미에 크뤼 그리고 마을 단위 와인 등이 있다. 클로 드 부조를 마시면서 테르와를 잘 살리는 와인이란 평가에 공감했다. 그리고 여성 와인 메이커이기 때문일까?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이 많았다.
부샤르 페르 에 피스(Bouchard Pere & Fils)
1731년에 설립된 부샤르 페르 & 피스는 코트 도르에서 명성을 떨치는 도멘이자 네고시앙이다. 12ha의 그랑크뤼와 74ha의 프르미에 크뤼 포도밭을 포함, 총 130ha의 와인 생산지를 소유하고 있다.
부샤르 페르 에 피스는 2005년 빈티지까지 Liger-Belair 가족이 소유한 라 로마네 그랑크뤼 모노폴(La Romanée)을 병입해서 유통시켰다. 오 코트(Hautes-Côtes)에 위치한 브즈롱(Bouzeron) 알리고테의 선두두자, Chateau de Mandelot의 유통 또한 맡고 있다.
1995년에 부샤르 페르 에 피스는 앙리오 샴페인(Henriot Champagne)에 소유권이 넘어가게 되면서 조세프 앙리오(Joseph Henriot)가 책임을 지게 된다. 우아한 미를 자랑하는 샤토 드 본(Chateau de Beaune)에는 인상적인 지하 셀러가 자리잡고 있는데, 15세기에 지어진 요새로 현재도 수백 만병의 와인을 보관하고 있다.
샤블리의 뛰어난 도멘인 윌리엄 페브르(William Fèvre) 또한 조세프 앙리오의 소유로 이번 시음회에도 샤블리 그랑크뤼 레 클로가 선보였다.
샤토 제노 불랑제(Chateau Génot-Boulanger)
전통적인 가족 경영 도멘의 맥을 잇고 있는 샤토 제노 불랑제는 32개의 아펠라시옹에 걸쳐 총27.54ha를 소유하고 있다. 클로 드 부조, 코르통, 코르통 샤를마뉴 그랑크뤼와 뫼르소, 샤샤뉴 몽라쉐, 플리니 몽라쉐 등의 프르미에 크뤼 그리고 마을 단위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레드 와인은 순수한 과일의 풍미와 부드럽게 순화된 타닌과 산도로 미감을 사로잡았고 화이트 와인은 깨끗하고 고소하면서도 향기로워 인상 깊었다.
부르고뉴 시음회의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