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행 출발!
- D day -
저희 큰딸인 나영(12세) 이가 6시부터 깨서 설치는 바람에 우리 식구 모두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9시 15분에 집에서 Gisborne으로 출발하였다. 오클랜드에서 Gisborne까지는 499Km로 한 8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이며 길이 몹시 험하므로 휴식과 점심 식사 시간을 줄여야만 빨리 도착 할 수 있다는 남편의 말에 아이들과 나는 모두 협조(?)를 해야 했다.
Gisborne으로 가는 도중 소금 온천으로 유명한 타우랑아을 조금 벗어난 한 해변가 의 휴식공간에서 점심으로 준비해간 더운 물과 사발면으로 식사를 했다. 평소에 밥 먹기를 싫어 하는 아들 동환(11세)이가 아주 맛있다며 잘 먹었다. 1시50분에 타우랑아를 출발하여 4시 5분에 Ohope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에 어제 내린 비로 여러 곳의 도로가 잠겨서 우회를 해야 했으며 계속 되는 산길은 너무나 멋진 폭포가 도로로 떨어지고 어제 비 온 후라 나무와 계곡은 더욱 깨끗하고 푸르름으로 가득했다. 어제 출발 전에 비디오 카메라의 밧데리를 충전했는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작동이 안되었다. 그래서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Ohope에서 기름을 주유하면서 남편과 나는 정말이지 맛이 없는 커피를 마셔야 했고 아이들은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먹으면서 조금 휴식을 가졌다. 커피는 너무 맛이 없게 만들었지만 친절한 주인 은 Gisborne일대의 관광 책자를 주며 즐거운 여행이 되라며 인사를 했다.
4시20분에 Ohope를 출발하여 Opotiki 그리고 Opotiki에서 Wairata가는 길은 한국의 고산에서 볼 수 있던 고산목을 생각케 하는 나무들과 몇 개의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 Matawai를 그리고 Matawai에서 Te Karaka를 지났으며 억새풀이 쭉 늘어선 도로가 참 인상적 이였다. 산 고개에서 내려다 본 골짜기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슬슬 아이들이 몸을 틀기 시작했고 처음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임창정의 노래도 이젠 지겨워 하는 순간까지 왔다. 하기야 8시간 동안 오면서 딱 2번 밖에 못 쉬었으니……. Te Karaka를 지나서 Gisborne으로 가는데 Te Karaka를 조금 지나니 Montana의 Ormond Estate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Gisborne에 도착하니 Chardonnay Variety 의 vineyard가 우리를 반기고 그 어렵게 예약한 모텔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6시 30분 이였다. 대충 먹은 점심으로 모두가 허기가 졌고 얼른 스테이크를 굽고 만두를 구웠다. 보통 때는 못 먹게 하던 인스턴트 라면과 우동을 박스로 갔고 온 엄마를 보란 듯이 아이들은 또 우동을 먹겠다고 했다.
"그래, 먹어라. 언제 너희들이 또 이렇게 주구 줄창 라면을 먹겠니 먹어라."
남편과 고기를 굽고 가져간 프랑스 와인 Cordier의 Chateau Tanesse '95를 땄는데 이를 어쩌랴 와인이 콕트가 된 것 이였다. 이런~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더니…
저녁 식사가 끝나고 낮에 차 안에서 찍은 사진들을 노트 북에 입력하고 너무 피곤에 치쳐 남편은 벌써 골아 떨어졌다. 지금 아이들은 '치티 치티 뱅뱅'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 역시 오늘 하루 피곤한 일정을 마치고 침대로 가야 할 것 같다. 오늘 무사히 이곳 까지 오고 어제의 살벌한 날씨가 밝고 맑게 게이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 뉴질랜드 와인 컨설턴트 지니 킴 -
1. 여행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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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행 둘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