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토스카나(혹은 '수퍼 터스칸'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와인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토스카나 자체로서 지니고 있는 육중한 무게를 느끼게 한다. IGT (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혹은 DOC의 명목상 등급은 존재하나, 품질 상의 등급을 따질 수는 없는 와인들. 그 Super Tuscan의 명성을 느껴보기 위해 지난 9월 27일 토요일 오후, Casa del Vino에서 열린 제20차 와인 아카데미에는 총 35명의 와인 애호가들이 참석했다.
베스트와인 이석기 고문의 강연으로 진행된 이번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선보여진 수퍼 토스카나 와인은 총 10개. (Flacianello, Tignanello, Montevertine, Testamatta, Masseto, Ornellaia, Sassicaia, Solaia, Messorio, Avignonesi)
이번 시음회는 Sangiovese를 베이스로 한 와인, Cabernet Sauvignon을 베이스로 한 와인, 그리고 Merlot 를 베이스로 한 와인들의 세 그룹으로 나뉘어져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되었다.
자, 여기 그 결과를 공개한다.
[ 들어가기 전에 잠시..]
[ 토스카나 지형 ] |
수퍼 토스카나 와인의 기원은 BC 5세기 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토스카나 지방은 에트루리아(Etruria) 라는 지역의 일부였으며, 이 에트루리아는 움브리아(Umbria)와 라티움(Latium) 북부, 그리고 에밀리아(Emilia) 일부와 마르케스(Marches) 까지 아우르는 광대한 지역이었다.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에트루스칸(Etruscan) 유산의 흔적이 남아 있어 "혼합된 경작 양식" - 예를 들어 사과, 오디, 혹은 올리브 나무와 더불어 포도 나무도 경작되던 - 을 볼 수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그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역적으로 소량만 생산되던 실정이었다. 지금처럼 대규모의 전문적인 포도 재배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다.
[ Chianti Classico ]
San Gimignano 의 Vernaccia와 Montepulciano의 레드 와인이 소비되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 이전의 일이지만, 현재의 토스카나가 진영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들어서의 일이다. 이후 Chianti가 토스카나 중부 지역에서 Vermigli를 따라 잡았고, 뒤이어 Biondi Santi 가 Brunello di Montalcino 빈티지 1888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데뷔 무대를 가졌다. Carmignano, Rufina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 즈음이다.
이 지역의 와인 총 생산량은 3백만 헥토리터로 이 중 45% 만이 DOC 혹은 DOCG 등급을 갖고 있다. 이들이 토스카나를 이탈리아 최고 품질 와인 반열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이들중 6개의 DOCG로는 Brunello di Montalcino, Carmignano, Chianti, Chianti Classico, Vernaccia di San Gimignano와 Vino Novile di Montepulciano가 있다. 수많은 DOC들 중에는 Bolgheri, Montecarlo, Morellino di Scansano 부터 시작하여, Rosso di Montalcino, Rosso di Montepulciano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수년간, 수퍼 토스카나 와인들은 DOC 등급을 받지 못했었고 - 그들의 블렌딩 방식이 '불법적'이라는 명분 때문에 - 오히려 vino da tabola라는 지역 레벨로 '좌천'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Antinori의 Tignanello나 Ruffino의 Cabreo, San Felice의 Vigorello 등의 뛰어난 토스카나 와인들이 법적인 관점에서 이차적 와인으로 분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Sassicaia의 경우는 현재 Bolgheri Sassicaia라는 형태로 DOC를 획득했다.)
그러나, 수퍼 토스카나 와인의 진가는 해외에서부터 알아보기 시작했고, 결국 "Super Toscana"라는 이름은 DOC와 DOCG를 뛰어넘는 그 이름 자체로 모든 것을 말하는 '와인 이상의 와인'이 되었다는 이야기!
[ Tasting Note ]
- 괄호 안은 제20차 와인 아카데미 참석자들이 매긴 점수 평균, 그에 따른 순위, 소비자가
Sangiovese Base Wine Group
Fontodi Flaccianello 1999
(85.61점, 9위, 135,000원)
테이스팅 노트 : 향이 대체적으로 약하고 탄닌은 숙성이 되었으나 신 맛의 여운이 남는 중간 정도 질감의 와인이다.
Montevertine Le Pergole Torte 2000 (84.15점, 10위, 155,000원)
테이스팅 노트 : 자두 마호가니의 1차 향이 진하게 나며 농익은 유연한 부케와 부드러운 탄닌이 조화로우며 뒷 맛이 긴 풀바디 와인이다.
Antinorl Tignanello 2000 (87.58점, 8위, 152,000원)
테이스팅 노트 : 오크향과 함께 매우 감칠맛이 좋으며 매끄러운 탄닌, 적당한 여운과 더불어 입자도 느낄 수 있는 풀바디 와인이다.
Testamtta 2000 (88,06점, 7위, 220,000원)
테이스팅 노트 : 그슬린 오크와 딸기의 오묘한 아로마 향과 정열적인 꽃(?)의 부케향이 난다. 대단히 세련된 부드러운 탄닌과 함께 풀바디하며 뒷 맛이 복합 미묘한 와인이다.
Cabernet Sauvignon Base Wine Group
Tenuta del Ornellaia 1999 (93.12점, 2위, 423,000원)
테이스팅 노트 : 까치밥나무 열매, 딸기, 버찌 등의 1차 향은 대단히 고귀하며, 매끄러운 탄닌과 복합적인 여운이 긴 풀바디 와인이다.
Tenuta San Guido Sassicaia 1999 (92.24점, 3위, 304,000원)
테이스팅 노트 : 담배, 무기질 등의 복합적인 1차 향이 강하며 알맞게 융합된 탄닌의 순화된 뒷맛과 함께 풀바디한 와인이다.
Antinori Solaia 2000 (92.00점, 4위, 304,000원)
테이스팅 노트 : 산딸기와 신선한 허브를 암시하는 강한 향과 함께 아주 세련된 탄닌과 여운이 긴 풀바디 와인이다.
Merlot Base Wine Group
Tenuta del Masseto 1999 (91.91점, 5위, 355,000원)
테이스팅 노트 : 순수 100%의 메를로 포도 품종의 농익은 1차 향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감칠맛과 탄닌의 입자를 느낄 수 있는 풀바디하고 뒷 맛이 아주 긴 훌륭한 와인이다.
Le Macchiole Messorio 1999 (93.15점, 1위, 355,000원)
테이스팅 노트 : 까치밥 나무 열매, 산딸기 등의 1차향이 강렬하며, 순화된 매끄러운 탄닌과 더불어 입에서 씹히는 듯한 입자의 와인이며 여운이 아주 길게 남는다.
Avignonesi Toro Desiderio 1999 (90.97점, 6위, 135,000원)
테이스팅 노트 : 감초와 건포도의 흠씬한 맛이 나는 잘 숙성된 메를로와 까베르네 쏘비뇽의 배합 와인으로 매우 부드러운 탄닌의 입자와 함께 풀바디하며 뒷 맛이 긴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