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의 샤또와 네고시앙 대표단이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포도주의 뛰어난 품질과 2000년 빈티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여 지난 1월 20일 월요일,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세미나와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이 날의 행사는 당일 전문가만을 대상으로 10개의 아뺄라씨옹을 한 곳에 모아 50여 종의 포도주를 소개하는 등 매우 뜻 깊은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쌩떼밀리옹 - 뽀므롤 - 프롱싹 지역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구한 포도재배 역사를 갖는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은 보르도 북동부로 40Km 떨어진 지롱드 강의 우측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로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10개의 아뻴라시옹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면적이 12,500헥타르에 이르며 연간 생산량 8천만 병 중 40%를 수출하고 있다.
이 지역은 포도재배지가 끝없이 펼쳐지는 고원과 언덕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복합적인 토양으로 구성되어 있어 와인의 복잡미묘함이 뛰어나다. 쌩떼밀리옹과 프롱싹 산지는 점토질과 석회질, 뽀므롤 지역은 자갈, 모래 토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타 보르도 산지에 비하면 대륙성 기후의 특징이 두드러지긴 하나 두 강(L'Isle와 La Dordogne)의 합류점에 위치해 비교적 온화한 대양성의 기후를 보이고 있다.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에서는 관개는 금지하고 있으며 오직 배수작업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 지역 떼르와르와 가장 잘 어울리는 품종은 Merlot으로 쌩떼밀리옹과 프롱싹 재배량의 60%, 뽀므롤 재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짙은 색감, 높은 알코올, 풍부한 붉은 과일의 향,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며 오래 숙성 시키지 않아도 마실 수가 있다. Merlot의 약간의 스파이시함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음식을 비롯한 여러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이 지역의 포도재배 업자들은 포도의 품질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하여 토양과 품종간의 최상의 결합, 최적의 접목 등을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 전통적인 오크통 발효와 최대한 흡사한 현대적인 발효 및 양조 장비를 이용하여 과육을 처리하는 등 선진 기술을 이용하는 실험정신이 투철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은 예술 장인들이라고 불리 울 만큼 대량소비를 위한 표준화된 제품이 아닌 '맞춤와인', '수작업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내의 10개 아뻴라씨옹은 각자 조금씩 특징은 다르지만 공동의 입장을 취하고 단체 행동을 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함께 오랜 영속을 꾀하고 있다.
10개의 Appellation
▲ 쌩떼밀리옹(Saint-Emilion) &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Saint-Emilion Grand Cru) |
프랑스의 AOC중 유일하게 이중 승인을 거친다. 1955년에 첫 도입된 쌩떼밀리옹 지역 내 와인 등급은 여타 지역과는 달리 10년에 한 번씩 수정작업을 거치게 되어 샤또들은 품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가장 최근의 작업이 1996년에 이루어졌으며 이 때 55개의 그랑 크뤼 끌라쎄와 13개의 그랑 크뤼가 공인을 받았다.
- 몽딴뉴 쌩떼밀리옹 (Montagne Saint-Emilion)
서쪽으론 뽀므롤 산지를, 남쪽으론 쌩떼밀리옹 산지를 두고 있는 가장 좋은 위성 AOC이다. 해발 114m 부근에 1,600헥타르에 달하는 포도원을 갖고있어 쌩떼밀리옹 위성 AOC중 최고의 높이와 넓이를 자랑한다. 포도원의 평균 면적은 6헥타르로 대부분 소규모의 포도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간 90,000 헥토리터를 생산한다.
- 뤼싹 쌩떼밀리옹 (Lussac Saint-Emilion)
1,440헥타르에 걸쳐 형성된 쌩떼밀리옹 포도원은 포도재배업자와 토양에 따라 다양한 포도주가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배수가 잘 되고 일조량이 높은 215개의 소유지에서 연간 84,230 헥토리터를 수확한다.
- 퓌스갱 쌩떼밀리옹 (Puisseguin Saint-Emilion)
730헥타르의 포도원이 원만한 언덕에 펼쳐져 있다. 무성한 떡갈나무의 영향으로 건조한 국지기후를 보이고 있다. 석회질과 점토질의 토양에 포도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연간 400,000 헥토리터를 생산한다.
- 쌩 죠르쥬 쌩떼밀리옹 (Saint-Georges Saint-Emilion)
쌩떼밀리옹 지역의 중앙에 위치하며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위성 AOC이다. 23명의 재배업자가 185헥타르 포도밭을 관리하고 있다. 점토질의 석회질 토양이 주를 이루고 하부층엔 단백석 혹은 점토질 석회층이 자리하고 있다.
- 뽀므롤 (Pomerol)
백년전쟁 중 황폐화되었던 뽀므롤 포도원은 16-17세기를 거쳐 재건되었고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거쳐 오늘의 명성을 누리게 되었다. 점토질과 모래의 단단한 토양과 국지적 기후는 통합, 균형, 조화를 특징으로 하는 뽀므롤 와인의 세계적 명성에 기여한다. 전체 800헥타르의 포도원에서 연간 30,000 헥토리만을 생산하고 있다. 뽀므롤 AOC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지역 내 등급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 라렁드 드 뽀므롤 (Lalande de Pomerol)
점토질이 많은 이 지역은 전체 면적 1,150헥타르로 연간 550,000 헥토리터를 생산하고 있다.
- 프롱싹 (Fronsac)
샤또의 평균 면적은 7헥타르이며 전체 생산량은 500,000상자이다. 점토성 석회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근의 2개의 강이 봄철 서리에서 포도원을 보호하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라 서양 소귀나무와 떡갈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
- 까농 프롱싹 (Canon Fronsac)
보르도 지방에서 가장 적은 소규모 지역으로 면적이 308헥타르에 불과하며 연간 15,425 헥토리터를 생산한다. 지하층이 단백석 점토질로 구성되어 있다.
Vintage 2000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치가 높았던 2000년 빈티지는 8-9월의 온화한 기후와 재배업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왔다.
매우 건조하고 더웠던 8월의 기후 덕에 포도송이는 잘 영글 수 있었으며 뒤이어 9월에도 계속해서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이 와 같은 두 달간의 훌륭한 기후 조건 덕에 장기숙성의 잠재력이 뛰어난 양질의 포도를 9월 13일부터 수확할 수 있었다. 적당한 산도와 말릭산의 낮은 함유량, 페놀성분이 풍부한 두터운 껍질, 숙성이 잘된 씨 등 2000년 산 포도는 유난히 뛰어난 균형미를 자랑한다.
2000년 빈티지의 포도주의 첫 느낌은 우선 '강렬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와인의 색감에서 받은 강렬한 첫 인상은 이어 풍부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신선한 향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는 충만함과 균형 잡힌 구조, 그리고 조화로우면서도 풍부한 탄닌 맛과 신선함이 돋보인다. 더불어 이 모든 복합적인 요소들의 깔끔한 마무리와 긴 여운도 빼 놓을 수가 없겠다. 힘이 있으면서도 결코 우아함을 잃지 않은 매우 만족스러운 빈티지이다. 뛰어난 빈티지답게 장기간 숙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다.
[ 쌩떼밀리옹-뽀므롤-프롱싹 지역의 와인 시음 ]
1. Chateau Tour du Pas Saint-Georges, SAINT-GEORGES SAINT-EMILION
(샤또 뚜르 뒤 빠 쌩조르즈, 생조르즈-쌩떼밀리옹)
- 면적 : 약 15헥타르
- 토양 : 석회질 점토와 석회질의 사암과 모래
- 품종 : Merlot 50%, Cabernet Franc 40%, Cabernet Sauvignon 10%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25년
- 양조 : 온도조절되는 스테인레스 스틸통과 콘크리트
- 숙성 : 새 오크통 (20%)과 1번 이상 사용한 오크통(30%), 뀌베 (50%)
- 테이스팅 : 강하나 섬세하고 우아하다.
2. Chateau Bel Air, PUISSEGUIN SAINT-EMILION
(샤또 벨레르, 퓌스겡 쌩떼밀리옹)
- 면적 : 약 17헥타르
- 토양 : 석회질의 점토
- 품종 : Merlot 75%, Cabernet Franc 25%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30년
- 양조 : 시멘트와 새 오크통
- 숙성 : 오크통에서 100% 숙성
- 테이스팅 : Merlot의 비율이 높아 입안에서는 훨씬 부드럽게 느껴지나 역시 마찬가지로 힘을 느낄 수가 있다.
3. Chateau Haut Segur, LUSSAC SAINT-EMILION
(샤또 오 쎄귀르, 뤼싹 쌩떼밀리옹)
- 면적 : 약 6헥타르
- 토양 : 진흙, 모래, 황토가 혼재. 하층토는 갈색 사암.
- 품종 : Merlot 80%, Cabernet Franc 10%, Cabernet Sauvignon 10%
- 숙성 : 100% 뀌베
- 테이스팅 : 순수한 붉은과일의 향과 맛을 만끽할 수 있다.
4. L'Envie, MONTAGNE SAINT-EMILION
(렁비, 몽딴뉴 쌩떼밀리옹)
- 면적 : 약 2헥타르
- 토양 : 석회질의 점토
- 품종 : Merlot 90%, Cabernet Sauvignon 10%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45년
- 양조 : 콘크리트
- 숙성 : 100% 새 오크통에서 숙성.
- 테이스팅 : 리무쟝의 참나무통에서 숙성을 시켜 그윽한 오크의 향을 맡을 수 있다. 농축미가 뛰어나다.
5. Pavillon du Haut Rocher, SAINT-EMILION
(빠비용 뒤 오 로쉐, 쌩떼밀리옹)
- 면적 : 약 2헥타르
- 토양 : 석회질의 점토
- 품종 : Merlot 65%, Cabernet Franc 20%,
- Cabernet Sauvignon 15%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37년
- 양조 : 온도조절이 가능한 스테인레스 스틸과 콘크리트
- 숙성 : 100% 새 오크통에서 8개월간, 1회 이상 사용한 오크통에서 8개월 숙성
- 테이스팅 : 나무향과 붉은 과일의 향이 물씬 풍겨 오른다. 햇와인으로서 거친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숙성되면 훨씬 부드러워지겠다.
6. Chateau De Ferrand, SAINT-EMILION GRAND CRU
(샤또 드 페랑,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 면적 : 약 30헥타르
- 토양 : 철분이 풍부한 점토
- 품종 : Merlot 70%, Cabernet Franc 15%, Cabernet Sauvignon 15%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25년
- 양조 : 콘크리트
- 숙성 : 60%는 새 오크통에서, 40%는 1회 이상 사용한 오크통에서 숙성
- 테이스팅 :붉은 과일의 향과 오크의 향이 지배적이다. 숙성되면서 섬세하고 조화로운 부케가 강해진다.
7. Chateau Dassault, SAINT-EMILION GRAND CRU CLASSE
(샤또 다쏘,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끌라쎄)
- 면적 : 약 13.86 헥타르
- 토양 : 오래된 점토
- 품종 : Merlot 70%, Cabernet Franc 20%, Cabernet Sauvignon 10%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35년
- 양조 : 스테인레스
- 숙성 : 90%는 새 오크통에서, 10%는 1회 이상 사용한 오크통에서 숙성
- 테이스팅 : 새오크통 사용의 성공여부는 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역하지 않은 오크의 향이 다른 붉은 과일의 향과 잘 어울려 있다. 햇와인일 때 마셔도 무방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와인이다.
8. Chateau Angelus, SAINT-EMILION PREMIER GRAND CRU CLASSE
(샤또 엉제뤼스, 쌩떼밀리옹 프르미에 그랑 크뤼 끌라쎄)
- 면적 : 약 23.4 헥타르
- 토양 : 위쪽은 석회질의 점토, 구릉의 아래부분은 모래가 섞인 점토
- 품종 : Merlot 50%, Cabernet Franc 47%, Cabernet Sauvignon 3%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30년
- 양조 : 온도조절이 가능한 2중 스테인레스와 콘크리트
- 숙성 : 100% 새 오크통에서
- 테이스팅 : Merlot의 사용이 다른데 비해 낮고 Cabernet Franc의 비율이 높아, 좀 더 골격이 단단한 와인의 힘이 느껴진다.
병입된지 얼마되지 않아 약간의 숙성을 기다려야 할 듯하다.
향에 비해 입안에서는 풍부한 붉은 과일의 맛과 놀라운 볼륨감을 느낄 수가 있다. 탄닌, 붉은과일의 맛, 산도가 뛰어난 조화를 보인다.
9. Chateau Rouget, POMEROL
(샤또 루제, 뽀므롤)
- 면적 : 약 17.83 헥타르
- 토양 : 규토질의 점토,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으며 철분이 함유된 갈색 사암이 풍부하다.
- 품종 : Merlot 85%, Cabernet Franc 15%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30년
- 양조 : 온도조절이 가능한 스테인레스
- 숙성 : 60%는 새 오크통에서, 40%는 1회 이상 사용한 오크통에서
- 테이스팅 : 빛깔과 향에서부터 뛰어난 품질을 예감할 수 있다.
잘 익은 붉은 과일의 향과 은은한 오크의 향이 조화를 이루어 오래도록 지속된다.
10. Chateau Garraud, LALANDE DE POMEROL
(샤또 갸로, 라랑드 드 뽀므롤)
- 면적 : 약 19 헥타르
- 토양 : 순수한 자갈에서부터 점토까지 다양.
- 품종 : Merlot 90%, Cabernet Franc 10%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35년
- 양조 : 온도조절이 가능한 스테인레스
- 숙성 : 40%는 새 오크통에서, 40%는 1회 이상 사용한 오크통에서
- 테이스팅 : 2000년 산의 대표적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색감과 강한 과일 향. 특히 붉은 과일의 향이 오크향에 가려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있다. 향에서의 느낌이 그대로 입안으로 전이되며 오랜 여운을 자랑한다. 장기보관이 가능하여 10~20년 후에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11. Chateau Haut Carles, FRONSAC
(샤또 오-꺄를, 프롱싹)
- 면적 : 약 8헥타르
- 토양 : 석회질의 점토
- 품종 : Merlot 100%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35년
- 양조 : 수지로 코팅되어 온도조절이 가능한 콘크리트
- 숙성 : 70%는 새 오크통에서, 30%는 1회 이상 사용한 오크통에서
- 테이스팅 : Merlot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바디가 뛰어나며 벨벳과 같은 부드러운 감촉을 보여준다.
12. Chateau Barrabaque Prestige, CANON FRONSAC
(샤또 바라바끄 프레스띠즈, 꺄농 프롱싹)
- 면적 : 약 9헥타르
- 토양 : 모래가 섞인 석회질의 점토
- 품종 : Merlot 77%, Cabernet Franc 15%, 까베르네 쏘비뇽 8%
- 포도나무의 평균수령 : 25~30년
- 양조 : 수지로 코팅되어 온도조절이 가능한 콘크리트
- 숙성 : 50%는 새 오크통에서, 50%는 1회 이상 사용한 오크통에서
- 테이스팅 : 여성이 샤또의 주인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우아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와인으로 향과 맛에서 뛰어난 조화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