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 피숑 - 롱그빌 바롱1 의 역사책은 1850년부터 두 샤또의 재배지를 분리하여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1860년까지도 두 샤또는 한곳에서 와인을 양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각 샤또의 재배지가 법적으로 분리된 것이 1908년의 일이고 이는 두 피숑 농원의 분리를 결정한 조셉 피숑으로부터 3세대에 이르러서야 확정된 것이다.
그러나 피숑 라랑드2 의 기록은 이와 조금 다른 내용을전한다. 즉, 피숑 라랑드는 라울의 조카 때에 분리된 것이 아니고 1860년대에 분리에 관한 모든 사항이 결정되 있었다고 한다. 정확히 어느 시점에서 둘이 갈라졌건 피숑 라랑드는 부테이에(Bouteilliers) 가문이 이 바롱 농원을 매입한 1933년까지도 바롱에 속해 있었다.
부테이에 가문은 루이 14세의 와인 집사장의 후손이며 중요한 보르도 농원의 소유주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 1907년 에티엔 부테이에(Etienne)는 쎙쥘리앙 바로 남쪽의 쿠싹(Cussac) 지역의 샤또 라느쌍(Château Lanessan)의 상속녀인 마리 - 루위즈 댈보 (Marie - Louise Delbos)와 결혼하였다.
부테이에 가문은 샤또 그랑 푸이 뒤카스(Grand - Puy - Ducasse)의 데로이 쉬뒤로(Deroy de Suduiraut) 가문과 소작은 물론 주배당의 계약까지도 체결하여 부를 축적하였다. 그리고 1933년 부테이에 가문이 피숑-바롱의 농원을 매입하게 된다. 장 부테이에 시대의 근 30여년 동안 피숑-바롱은 1855년 등급 분류에서 피숑 꽁떼스보다 높은 등급을 획득하였고 전통적이고 오랜 숙성으로 진한 농도의 명성이 좋은 와인을 생산하였다.
그러나 1961년 장 부테이에의 사망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부테이에가 말년에 아들을 얻어 그가 죽을 당시 그의 큰 아들 베르트랑(Bertrand)은 겨우 20대 초반이었고, 오늘날 샤또 라느싼과 인근 샤또 라케이즈나에(Château Lachesnaye)의 운영자인 그의 동생 유베르 (Hubert)는 당시 학생이었다.
베르트랑은 경험이 없었으며 임무를 수행함에 신중치 못한 무능한 쎌러 책임자였다.투자 또한 부족하였으며 물자는 불충분하였고 장비 또한 점점 시대에 뒤지기 시작하였다. 이 때문에 1960년대(1962년이후)의 피숑 바롱의 와인은 아주 조약했다. 와인의 질은 1970년대 초에 들어서면서부터 더욱 더 나빠졌다.
그러나 1978년 이후 피숑 바롱의 와인은 자신의 잠재력을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와인은 덜 거칠고 연하고 우아한 쪽으로 개선되었다. 발효온도를 낮추고 침용 기간을 늘인 결과였다. 하지만 그 후 10년간 피숑 바롱의 와인의 풍랑을 만난 배 모양으로 아주 불안정했다.
양조통에서의 발효는 흡족할 만큼 잘 진행이 되었지만, 병입된 후 초기 단계에서는 영 가망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이 당시에도 특2등급(Super Second)의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는 증거는 보였다. 당시 피숑 바롱 와인의 품질 개선에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 또 있었다.
샤또 내에 와인을 병에 담을 수 있는 입병장소가 부족했던 것이다. 바롱-피숑 와인은 때에 따라서는 샤또가 아닌 외부의 장소에서 입병되었고 이 장소들은 때로는 기온이 30도가 넘기도 하여 오히려 이런 곳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일관된 품질을 갖을 것을 기대한 것인 우습게 느껴질 정도라 할 수 있다.
다시 피숑을 이끌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피숑 바롱 농원은 50여년간 장부테이에 이어 아들 베르트랑의 소유였다. 그후 1987년 프랑스 제2의 보험 회사인 악싸(Axa)가 피숑-바롱 농원을 인수하였다. 악싸 보험회사의 크로드 베베아(Claude Bebear) 회장은 17년 이상 회사 재직동안 년 매출 360억 프랑과 종업원 12,000명의 거대한 기업을 일구어낸 인물이다.
그는 샤또 피숑 바롱을 취득할 때 자매 회사로 악싸 밀레짐(Axa Millesime)社가 창설되면서 렝쉬 바쥐(Lynch - Bages)와 레 옴드페이(Les Ormes de Pez)의 소유주인 장 미셀카즈(Jean Michel Cazes)를 관리자로 데려왔다.
크로드 베베아와 장 미셀카즈는 같은 1935년생으로 학교 동창생이다. 카즈는 포도 농원 운영 뿐 아니라 보험 대리점도 운영하는 아주 능력있는 사람이었다. 크로드 베베아는 장미셀 카즈가 지난 10년 동안에 렝쉬바쥐의 품질을 이미 특2등급의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놓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카즈를 피숑 바롱의 관리인으로 임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관리인 하나로 와인의 품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피숑-바롱은 그 당시 33헥타르의 포도 재배지와 그에 걸맞지 않은 포도주 저장 창고 아름답지만 황폐화된 샤또였다. 베베아는 이것을 꽤 뚫어 보았고 샤또의 설비 개선과 품질 좋은 포도농원 구입에 신경을 썼다.
그가 포도주 저장 창고를 새로 건축하고 샤또를 수리하는데 필요한 투자는 4천만 프랑이었다. 그리고 악싸가 피숑 바롱을 취득할 시기에는 33헥타르의 농원이었으나 그 후 5년 동안 그는 5개 소지구의 농원을 더 구입했다. 이외에도 서쪽의 바따이(Batailly)의 농원과 라로즈 트린토동(Larose - Trintaudon) 가까이에 있는 생트안 (Sainte _ Anne)3이란 비교적 큰 농원도 구입했다. 이와 같은 농원의 확장으로 이 시기 피숑-바롱 농원의 전체 면적은 약 52헥타르다.
최근 매입한 다른 구획 필지를 포함하여 의도적인 면적의 증가로 피숑 바롱의 농원의 현재 면적은 피숑-꽁테스와 비슷한 68헥타르다. 피숑 - 바롱 농원은 까베르네 소비뇽 75%, 메를로 20%, 까베르네 프랑 5% 가 재배되고 있으며 년간 350 톤노(1tonneaux=100Box)의 와인을 생산한다.
제2의 와인(second wine)은 1983년 이래로 바로네 드 피숑(Baronnet de Pichon)란 라벨로 생산하다가, 요즈음은 레투렐 드 롱그빌(Les Tourelles de Longueville)란 라벨로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피숑-바롱의 샤또는 보르도의 다른 샤또들과 역사적 맥락을 같이한다. 보르도의 샤또를 살펴보면 아마 프랑스의 어느 지방보다 보르도의 메독 지방의 와인은 진기한 풍경과 샤또가 밀접하게 함께 어울려 일심동체의 세계 유명 와인으로 탄생한다.
18세기 특히 19세기부터는 귀족이나 부호 부르주아의 농원 소유주들은 그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특히 남다르고 훌륭한 성에 버금가는 건물을 건축하기 원했다. 따라서 샤또(와이너리)의 이러한 개념이 우리로 하여금 이를 샤또(城)의 개념으로 이해하게 했다.
피숑-바롱 농원을 셍쥘리앙과 뽀이약 중간에 68헥타르 면적에 자리하고 있으며 오늘날의 피숑-바롱의 샤또는 라울이 그의 나이 64세이던 1851년 프랑스 르와르 지방의 투르의 서남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르네상스풍의 아제이르리도(Château Azey le Rideau) 샤또를 모델로 하여 신축한 건물이다.
샤또의 우아한 작은 탑과 바로크 장식은 옛날 이야기에서 나옴직한 요정같은 건물을 상상하게 한다. 새로운 소유주 피숑-바롱의 악싸는 죠지 뽕삐두 센터의 협조로 샤또 피 숑- 바롱의 복원과 초현대적인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공개 경쟁 설계 방법으로 카사 블랑카 태생의 프랑스 건축가 장드 가스틴 (Jean de Gastines) 과 파나마 출생의 미국 건축가 페트릭 딜롱 (PatrickDillon) 팀을 선정 위촉하였다.
주요 기술 혁신 프로그램은 2천개의 오크통을 수용할 수 있는 저장소, 40개의 발효통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 병 숙성을 위한 병 보관 장소, 이외에 포도 재배와 포도주 생산에 필요한 각종 농기구류의 보관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다.
1992년 2년 이상의 각고 끝에 피숑-바롱의 샤또는 신축내지 복원되어 경제적인 기능과 강력한 문화적 국면을 결합한 전통적인 보르도 샤또의 좋은 예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르도 지역의 중요 관광객의 인기를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피숑 바롱의 인상적인 초현대적인 기술설비와 훌륭한 리셉숀 장소는 샤또의 방문객에게 피숑 - 바롱의 와인을 오래 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하게 할 것이다.
피숑 롱그빌 - 바롱은 전통적으로 색이 짙고 추출물이 풍부하여, 씹히는 듯한 느낌의 풀바디하며 남성적인 와인이자, 뽀이약의 정수를 담은 와인이다. 또한 뒷맛과 여운이 특별히 오래 지속되고 훌륭한 숙성 잠재력을 지닌 와인이라 하겠다.
피숑롱그빌 - 바롱은 길 건너 누이(妹) 샤또인 피숑롱그빌 - 꽁테스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꽁테스와 함께 특2등급(super second)의 와인으로서의 품질과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으며 당당한 경쟁자로서 그 어느 와인에도 뒤지지 않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_이석기_]
1. 이를 줄여 피숑 바롱이라고도 한다.
2. 샤또 피숑-롱그빌 꽁테스드라랑드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한 명칭이나 때로는 피숑 라랑드 혹은 피숑 꽁테스라고 간단히 생략해서 부르기도 한다.
3. 생트안에 위치한 관목숲은 기존부터 피숑-바롱의 소유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