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도 매독의 쌩테스테프(St-Estephe) 지역에서 제일 훌륭한 와인인을 생산하는 샤토 꼬스데스뚜르넬. 이 샤또는 이 지역 포도원 중에서 가장 장엄하고 우아한 건축물을 지녔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이 건축물이 주거용이 아니라 와인을 양조하고 숙성하고 보관하는 포도주 저장 장소라는 사실이다. 코스의 자갈 언덕 정상에서 뽀이약 지역과 쌩테스테프 지역의 경계와 라피트 롯드쉴드의 포도밭이 내려다보이는 이 환상적인 건축물은 이 와인에 걸 맞는 금자탑이라 할 수 있다.
꼬스데스뚜르넬의 이름에서 정확한 발음은 "꼬[ko]" 가 아니라 "꼬스[kos]" 즉 "꼬데스뚜르넬" 이 아니라 "꼬스데스뚜르넬"로 철자 전부를 끝까지 발음을 한다. 이 이름은 동부 지중해 연안의 섬 꼬스(Cos)나 수도원, 교회와 관련이 있는 담으로 둘려 싸여 있는 밭(Clos)을 의미하는 단어와는 관계가 없다.
오히려 "꼬(cos)"는 옛날 가스코뉴(Gascon/Gascogne)에서 자갈 언덕의 준말로 사용한 "코(Caux)"와 같은 어원을 갖는 단어이다. 그래서 이 사또의 이름에서도 아직껏 프랑스 남서 지방의 관습대로 단어의 끝자 "s"를 발음한다. 샤또 이름의 뒷부분 "데스뚜르넬"은 1700년대 후반에 쌩테스테프 지역 남부에 포도 농원을 소유한 데스뚜르넬 가문의 이름을 가져와 사용한 것이다.
자갈 언덕은 꼬스데스뚜르넬의 포도밭 상태를 대단히 잘 묘사하는 단어다. 뽀이약과 쌩테스테프의 경계를 이루는 래저래트 도랑을 건너 왼쪽의 라피트와 면하고 있는 채마 밭과 버드나무 사잇길을 따라가면 가파른 언덕길이 나오고 좀더 높은 고원에는 뚜렷한 산마루가 보인다.
이 산마루에는 랑고아나(Langoa), 마레스코(Malescot)에서 볼 수 있는 품위 있는 18세기의 샤르 트뢰즈 풍의 건축물이 아닌 19세기형 건물인 꼬스데스뚜르넬의 양조장이 있고 그 주변을 에워싸며 부채꼴 같이 펼쳐진 포도밭이 꼬스데스뚜르넬의 포도밭이다.
이 샤또 건물에는 부드럽고 금빛 사암으로 중국식 탑 세개를 얹어 놓은 아주 환상적인 동양의 궁형(Arch)과 망루가 있다. 그리고 잔지바르 군주의 후궁 출입문으로 만들었던 주출입문은 포도나무잎, 포도송이, 꽃과 이색적인 동물들의 장식들로 조각되었다.
데스뚜르넬 가문의 원래의 근본은 프랑스 남부 카오르(Cahors) 와인이 생산되는 로(Lot) 지방의 케르시(Quercy) 지역이다. 1791년 기이 데스뚜르넬(Guy)의 사망으로 코스의 농원은 그 당시 29세인 루이 게스파르(Louis Gaspar d`Estournel)1 에게 상속되었다.
당시 쌩테스테프에는 포도농원이 거의 없었으나 꼬스데스뚜르넬 농원은 메독의 대부분의 다른 재배지 같지 않게 농원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꼬스데스뚜르넬의 공식 설립 연도는1811년 여름으로 정된다.데스뚜르넬은 그의 소유지 언덕에서 남쪽의 라피트 농원을 바라다 보며 라피트의 명성, 토양 그리고 위치를 자신의 것과 비교해 보고 "꼬스데스뚜르넬"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1821년에서 1847년 사이 데스뚜르넬은 그의 모든 정력과 재원을 농장의 확장(35에이커에서 143에이커)에 바쳤다. 또한 그는 포도주 저장소와 지하 창고 그리고 현재의 건물로 전면 보수 하였고 극동의 여행에서 받은 감명으로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동양의 아취, 망루 중국식의 사암의 탑으로 장식한 건물을 세웠다.
그리고, 뽀이약에서 쌩테스테프로 이어지는 주도로상에는 개선문을 건설하였고 이 개선문에 데스뚜르넬 가문의 문장과 모토인 " 항상 충실한(Semper Fidelis)" 문귀가 새겨 넣었다.
데스뚜르넬은 포미에에 훌륭한 저택을 소유하고 있어서 거주용 건물은 샤또에 건축하지 않았으나 모범적인 포도농원과 저장창고 만드는 일과 와인의 명성을 널리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애처롭게도 이러한 일들은 그의 유산과 건강의 희생을 초래해서 1852년 재산을 매각하라는 압력을 받았으며 그는 1853년 사망하였다. 루이 게스파르 사망 이후 꼬스데스뚜르넬은 1,150,000프랑에 런던의 은행가인 찰스 세실 마틴(Charles Cecil Martyn)에게 매각되었고, 이 거래에는 포미(Pomys), 코스라보리(Cos-Labory)와 다른 작은 재배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금액은 몇 개월 후의 무통 롯드쉴드가1,125,000 프랑에 매각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좋은 거래였다고 할 수 있다. 마틴은 1869년까지 부재지주이자 단순소유주로 꼬스데스뚜르넬을 관리했고, 그의 관리하에 있었던 1860년대에 꼬스데스뚜르넬의 와인은 아주 좋은 품질의 2등급(Deuxiemes Crus) 와인인 로잔(Rauzan)과 레오빌(Leoville)과 같은 품질과 가격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그가 꼬스데스뚜르넬을 에라주(Errazu)에게 양도할 때에는 꼬스 라보리는 1860년 이미 다른 소유주에게 처분된 후였다. 에라주(Errazu)는 바스크(스페인 Basque)의 귀족 출신으로 상류사회 생활과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1889년 소유권이 보르도의 호스타인(Hostein)에게 이전되었다가 1894년 다시 호스타인의 사위이며 샤토 몽로즈의 소유주인 루이 샤르 모리에(Louis Charmolue)에게 이전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1917년에 꼬스데스뚜르넬은 유명한 보르도 와인상 페르난드 지네스테(Fernand Ginestet)에게 매각되었다. 이때 이웃의 샤또 마부제 (Ch.Marbuzet) 역시 페르낭 지네스테에게 매각되어 오늘날까지 자매 샤또로 한가문의 소유이다.
1970년 패랑 지네스테 가문의 재산이 분할 되어 꼬스데스뚜르넬의 농장이 지네스테의 3손자- 장 마리(Jean Marie), 이베(Yves), 브리노(Bruno)에게 주어진다.
1998년 10월초 보르도 와인 회사 베르나르 타앙(Bernard Taillan)과 아르젠티나의 투자가 그룹이 꼬스데스뚜르넬의 175에이커의 포도농장, 네고시앙와인 브랜드인 메트르 데스뚜르넬(Maitre d` estournel), 샤토 마부제(Ch, Marbuzet) 농장 전부를 1억1천 5백만불에 구입하였다.
2000년 11월 이 샤또는 스위스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프랑스 사업가 미셀 레이비에(Michel Reybier)에게 2년전의 같은 가격인 1억 1천 5백만불에 다시 매각되었다. 전전 소유주였던 브리노 프라트의 아들인 장기이옴 프라트(Jean Guillaume)가 현재까지도 이 샤또를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새로운 소유주 미셀 레이비 또한 모든 것을 투자해서 꼬스데스뚜르넬의 와인을 일등급 수준으로 향상시켜 놓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단히 화려한 샤또의 동양적 외관 때문에 보르도의 타지마할로 불리는 꼬스데스뚜르넬은 1980년대 초부터 쌩테스테프의 주요 생산지중의 하나로 꼽히며 또한 보르도의 10대 와인 중 하나다.
이 샤또의 포도원 면적은 현재 약 175에이커로 이 면적의 60%는 까베르네 소비뇽 재배에 할애되고, 깊은 자갈 언덕인 2%의 포도원에는 까베르네 프랑이 재배되고 있다. 그리고 경사가 끝나는 곳의 석회질 토양(전체 면적의38%)에서는 메를로가 재배되고 있다.
이 샤또의 년 평균 생산량은 그랑 방 꼬스데스뚜르넬이 2만 상자 그리고 제2의 와인 레 빠고드 드 꼬스(Les Pagodes de Cos)2 가 8천 상자 생산된다. 그러나 실지 와인 생산에서는 까베르네 프랑의 배합은 1986년에 단 한번 뿐이었으며 새 오크통의 사용은 1987년 같이 탄닌이 약한 해에는 3분의 1을 1985년같이 탄닌이 많은 해에는 100%의 새 오크통을 사용한다.
포도주 창고
와인은 1984년 설치한 청결하고 현대적인 양조룸에서 이루어지며 오브리옹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높이가 낮고 폭이 넓은 스테인리스 발효통이 사용된다. 발효온도는 물론 철저하게 조절되며 섭씨 32℃이상은 넘지 않는다.
1990년 포도주 창고의 내부와 외부의 현대화와 확장으로 건물의 외관은 청결해졌고 전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내부에는 새로운 접견실이 설치되고 포도농장의 주위 환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발코니를 건조하였다. 오크통 숙성 창고에 냉방 시설이 추가 설치되었으며 새로운 병입실 또한 건축되었다.
포도 재배산지에서 수확의 질을 최고로 하기 위한 방법이 여럿 있으나, 꼬스데스뚜르넬에서는 수령이 오래된 포도나무를 헥타르당 8천그루에서 1만그루 정도로 조밀하게 심어 포도송이의 양을 줄여 질을 응집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밖에도 매년 재식수를 하여 포도원의 평균 수령을 35년으로 유지관리하고 있다.
와인
샤또 꼬스데스뚜르넬의 와인은 쌩테스테프의 다른 와인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꼬스데스뚜르넬의 토양이 다른 지역보다 자갈이 더 많은 반면 점토는 더 적기 때문에 쌩테스테프의 다른 와인보다 더 부드럽고 더 우아한 맛을 그리고 덜 거칠면서도 강력한 맛을 낸다.
숙성이 덜된 와인은 조금 거친 경향이 있지만, 대부분의 꼬스데스뚜르넬 와인은 맛의 농도, 식감의 밀도, 알코올의 비중이 진하고 감칠맛이 나고 강건한 맛의 와인이다.
신중한 와인 제조, 엄밀한 와인의 선정, 대단히 오래된 포도나무의 비율에서만이 얻어지는 "농도, 풍부함, 감칠맛, 복합적 향"의 꼬스데스뚜르넬은 강력하지만 고귀한, 진하지만 우아한, 그리고 풀 바디하지만 섬세한 향기를 지닌 와인이다.
[ 이석기 ]
1. 루이 가스파르 데스뚜르넬(Louis Gaspar d`Estournel)은 1762년 1월 3일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 대단히 병약하였다. 그래서 그의 부모는 서둘러서 그에게 세례를 주었으나 실은 루이 15세 시대부터 루이 나폴레옹 시대까지 91세의(1853년) 고령의 나이까지 생존하였다.
2. 레 빠고드 드 꼬스(Les Pagodes de Cos) 꼬스데스뚜르넬은 1994년부터 5년에서 수령이 20년된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한 강력하고 향기가 높고 뒷맛이 영속적으로 대단히 긴 제 2의 와인(Second Label)인 "Les Pagodes de Cos"를 출시하고 있다. 이는 10년내에 마시기에 세련되고 즐거운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