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o Robles 의 빅 메이커, EOS Estate Winery 와 Meridian Vineyards
[EOS Estate Winery]
이번 여행에서 방문하는 와이너리 중에서도 꽤 규모가 큰 EOS Estate Winery 는 아름다운 여인이 그려진 레이블로 유명하다.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 이오스를 그린 것인데, 포도의 완벽한 상태를 고려해서 새벽에 포도를 수확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EOS는 1900년대에 이태리 이민자 가족에 의해 설립되었고 1996년에 EOS Estate Winery 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도 가족 경영 형태의 와이너리로 280ha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에서 브랜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와이너리로도 유명하다.
[▲EOS의 마케팅 디렉터, Christopher Vix] [위로 쌓아놓은 오크통들▲]aaaaaa
테이스팅 룸에서 EOS의 마케팅 디렉터, Christopher Vix 와 스태프들이 막 도착한 우리 일행을 맞이해주었다. 우리는 친절한 와인 메이킹 스태프의 설명을 들으며 EOS 의 연구실과 셀러를 견학했다. EOS 에서는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카베르네 소비뇽, 진판델, 쁘띠 시라, 무스카토로 만든 디저트 와인과 진판델 포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다 보니, 각 포도마다 수확시기가 달라지고 좀더 세심한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커다란 스테인레스 스틸통과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오크통들이 있는 셀러를 보니 상상보다 큰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 사용하는 오크통들은 미국과 프랑스산의 프리미엄급 오크통이라고 한다. 그리고 셀러로 향하는 복도에 와인 메이킹에 관한 안내문이 있어 와이너리 투어를 하러 오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다. 조금은 무미건조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에 배려하는 마음이 보인다.
aaaaa[품질을 위한 실험실]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셀러]a
EOS 를 대표하는 와인은 뭐니뭐니해도 진판델과 쁘띠 시라일 것이다. 미국 와인생산 역사에서 전통적인 품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베리류의 농축된 아로마와 연기에 그을린 향 등 복합적인 풍미가 나면서 Paso Robles 와인 특유의 진한 농축미를 느낄 수 있었다.
<시음와인>
Petit Sirah Reserve 2004
Petit Sirah ‘Cupa Grandis’ 2003
Zinfandel Port 2003
Late Harvest Moscato ‘Tear of Dew’ 2006
[Meridian Vineyards]
뜨거운 한 낮의 열기를 식혀줄 것 같이 나무가 무성한 정원을 지나 Meridian Vineyards 에 도착했다. 편안한 인상의 동양인 와인 메이커, Lee Miyamura 가 더위에 지친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Meridian 은 원래 세계적인 식품 회사 네슬레 계열이었다가 거대한 주류 그룹인 포스터스 계열로 바뀌었다. 잘 알려진 대로 Meridian 은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서 가벼운 타입에서 풀 바디의 무거운 타입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Lee Miyamura 의 안내로 돌아본 와이너리의 인상은 전통적인 와이너리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실험실과 거대한 발효통, 오크통 세척 과정 등 모든 프로세스가 효율적인 공장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테이스팅을 했던 커다란 방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수많은 오크통들이 차곡차곡 보관되어 와인과 오크 특유의 향이 어우러져 있었다.
높은 천장과 서늘한 기온, 어둑어둑한 조명 등 분위기가 제법 좋았다. Lee 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곳에서는 가끔 결혼식과 피로연이 열리기도 한다고 한다. 꽃으로 장식하고 테이블을 놓으면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로맨틱한 결혼식장이 된다고.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호텔,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와이너리의 폭 넓은 활용이 아닐 수 없다.
[테이스팅을 한 셀러(좌)▲, 결혼식 피로연 장소로 꾸민 셀러(우)▲]
이곳에서 우리는 7가지 와인을 시음했는데, 대중적이고 마시기 쉬운 타입의 Classic, 적은 물량을 고수하며 Classic 보다 고급의 Limited Release 두 라인을 대표하는 와인이다. 날이 더워서인지 진한 레드 와인보다 자몽과 라임의 느낌이 나서 상쾌한 Classic 라인의 샤도네이가 인상 깊었다. 이렇게 Paso Robles 의 와이너리 방문을 마치고 남쪽 Santa Barbara 로 향했다.
<시음와인>
Sauvignon Blanc 2005
Chardonnay 2005
Rose 2006
Pinot Noir 2005
Limited Release Sangiovese 2005
Limited Release Zinfandel 2005
La Late Harvest Riesling 2006
- 베스트와인 에디터 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