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5월31일 금요일, 여의도에 집결한 우리 일행은 모두 4명이었다. 꺄브드뱅의 유안근 사장님과 직원 두 분, 그리고 나. 너무나 다행히도 동행하는 직원분이 모두 '한 이쁨' 하는 여직원 분들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느라 부산해 하면서…"정말 가야돼??" 하며 짜증냈던 것이 말끔히 가셔지는 순간이었다. 얏호!!
게다가 어제 시골에서 도착했다는 씽씽한(싱싱하다 못 해) 산딸기가 한 바구니나 있는 것이 아닌가? 부르고뉴의 Pinot noir 품종의 향이 가득했다. 종이컵에 한 웅큼 담고 설탕을 간간히 뿌려 허기진 속을 달랬다. 음~ 입안에서 터지는 그 새큼한 산도란!!
택시는 벌써 인천 영종도에 가까이 오고, TV 뉴스에서 보던 안개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설마? 하며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것은 기우가 되어 버렸다. 안개는 금방 걷히고.. 비행기는 출발했다.
대한항공 비행기안에서 아무 생각없이 늘하던 대로 한국말로 여승무원에게 메모지를 갖다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런~ 이 승무원은 중국사람이었던 것… 왜 메모지를 달라고 했냐고? 비행기에 올라서 비즈니스칸을 지날 때 보니깐, 연예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HOT '강타' 였던 것, 그래서 우리 의현이를 위해 싸인을 받았다. 중국에 공연하러 간다네…
2시간이 채 못되어 비행기는 거대한 대륙의 교두보에 그 발을 내려놓았다. 사실 그 전에 몇 번의 중국 민항기의 사고가 있었던 터라, 쪼~께.. 걱정은 하고 있긴 있었더랬다. 손에는 보험증을 꼭 쥐고…
중국은 난생 처음이다. 그 먼 유럽이나 미국은 여러 번 다녔으면서도 정작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은 아직 한 번도 못 가보았지 않은가. 이건 무엇을 말해주는지… 유럽은 그 많은 국가와 민족이 섞여 있고 붙어 있는데… 극동의 3나라, 한국, 중국, 일본은 동일한 문화적 원류를 공유하면서도 참 함께하기 힘든 그 무엇이 있다. 이제 21세기에 극동아시아가 어떤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려면 바로 이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할 것 같다.
- 중앙대 소믈리에과정 교수 손진호 -
1. 내가 중국을…?
2. 출발!!
3. 북경의 첫 모습
4. 짐을 풀며...
5. 미국 째즈풍 장식의 중국 식당에서 전통 칠레요리를 먹다
6. 북경, 제국의 붉은 수도
7. 아낌없이 주는 오리…
8. 칠레 와인산업의 기수, Concha y Toro
9. 악마와 함께 만리장성을 넘다!!
10. Casillero des Diablo, 악마의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