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에까(Cueca)! O le!
여기서 잠깐 어제 그 식당에서 흥겹게 보았던 이 나라의 민속춤인 꾸에까(Cueca)에 대해 소개하고싶다.
사실 오늘 너무 벅찬 일정과 장거리 여행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할 양으로 어제 저녁은 간단히 먹고 충분히 쉴 생각이었다. 가이드인 마르셀로에게 이곳저곳 수소문을 하도록 부탁했지만 9시 이전에 식당 문을 여는 곳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마르셀로에게 부탁하여 미리 예약해 놓은, 9시부터 시작하여 다음날 새벽까지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식당이 바로 '로스 아도베스 데 아르고메로'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150석 규모의 꽤나 넓은 규모로 벽 중앙에는 커다란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사회자가 나와서 무언가 열심히 소개도 하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마르셀로에 따르면 10시부터 민속 공연이 시작될 예정이란다. 우리는 빠리이야라는 일종의 숯불 바베큐 요리와 칠레 제3의 규모의 와인회사인 Santa Rita(산타 리타)의 Medalla Real(메다야 레알) Sauvignon Blanc(소비뇽 블랑)과 Cabernet Sauvignon(까베르네 소비뇽) 그리고 Undurraga(운두라가)의 Pinot Noir(피노누와)를 각 1병씩 주문하고는 곧 시작될 공연을 기다렸다.
마침내 공연이 시작되어 몇 개의 공연이 지나가고, 드디어 꾸에까 공연 차례다. 가우초(목동)들이 걸치는 망토를 입은 남자 무용수들과 치마와 셔츠 차림에 앞치마를 두른 여자 무용수들이 짝을 이루어 도열해 서있다. 꾸에까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며 장단을 맞추는 것으로 이 춤은 시작된다. 그리고 남녀 모두 한 손에는 하얀 손수건이 들려있다.
손뼉 장단은 객석의 관중들에게도 유도를 하는데 8분의 6박자쯤 되는 아주 빠른 리듬이다. 손뼉 장단이 끝나면 손수건을 치켜들어 손으로 손수건을 돌리면서 스텝을 밟아나가는데 춤의 내용은 남자가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여자를 유혹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가수들이 꾸에까 노래를 반주에 맞춰 같이 부르며 곡조는 대체로 라틴 특유의 애잔함을 띠고 있다.
인디오와 스페인의 문화가 결합된 전통 민속 무용으로서, 나중에 남자 무용수는 객석의 여자 손님을, 여자 무용수는 또 남자 손님을 불러내어 같이 추지만 객석의 남녀가 무대에 나와 어울리는 것은 상례이다. 우리 일행중 한 명도 여자 무용수의 손에 이끌려 즉석에서 스텝을 배워가며 중앙 홀로 나가 춤을 추웠다. 이 춤은 남미 전체에 널리 퍼져있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기는 춤으로서 그날 특히 7-8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가 아빠와 함께 이 꾸에까를 추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생생하다.
- 한독와인주식회사 대표 김 학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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