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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다국적 문화의 집결지! Viva Argentina!

아르헨티나를 직접 여행해 보면 그 나라의 높은 문화 수준과 생활 수준 그리고 그 사람들의 다정다감함에 새로운 인식의 눈이 뜨이실 겁니다. 이 나라는 국민의 대부분이 유럽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스페인, 이태리,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건너 왔으며 또한 일본과 중국에서 건너온 이?括湄俑?볼 수 있습니다. 생활 수준과 문화 수준이 높다고 한 이유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나라는 1980년대 이 나라의 넓은 영토를 이용한 농업 이민을 장려했던 적이 있어 상당수의 우리나라 이민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재작년 첫 번째의 아르헨티나 방문 비행기 안에서 멘도사에 사는 교포를 만난 적이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Let's Tango!!!

아르헨티나하면 또 다시 떠오르는 것으로 축구 외에 하나가 더 있으니 라틴 댄스의 최고봉, '섹슈얼리티의 극치'라는'탱고'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탱고는 19세기 아르헨티나의 하층민들이 추던 춤으로 프랑스 사람들에 의하여 유럽에 전파된 후 이 춤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거꾸로 아르헨티나의 상류층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탱고 하면 저는 두 번의 아르헨티나 방문에서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아르헨티나의 멘도사에서는 해마다 3월 첫째 주 토요일에 포도 수확 축제가 열리는데 이 날은 아르헨티나의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전 국가적인 행사입니다.

이 축제에서는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각 와인 생산 지역별로 예선을 거친 와인퀸 후보자들이 최종 결선을 하게 됩니다만 심사와 발표까지 숨막히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심지어 유치원생으로부터 70대의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일반 시민들로 이루어진 공연단의 공연은 모든 관중을 온통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이 공연의 내용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작년의 공연에서는 천지창조와 포도나무의 출현 그리고 포도나무에서 포도가 열려 와인이 생산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을 춤으로 표현하는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맨 나중에 추는 춤이 역시 ??탱고입니다.

Tango in My Heart!!!

저는 재작년에 이어 작년 두 번째로 우리가 거래하는 트라피체의 초청을 받아 칠레에서 일주일을 보낸 후 2월 28일 다시 멘도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3월 1일 세계 약 30개국에서 온 손님들을 태운 버스는 마이푸 밸리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포도밭 한복판에 사람들을 내려 놓게 되는데 거기에는 햇볕을 피하기 위한 천막을 쳐놓았고 한 켠에는 사슴과 쇠고기를 불에 굽는'아사도' 요리가 한창인 가운데 반도네온과 기타를 연주하는 4명의 밴드와 1명의 인디오 아가씨가 안데스의 전통 노래들을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인디오 아가씨의 목소리와 노래는 사람의 저 깊은 심연을 자극하는, 이 글로는 도저히 표현이 불가능한 그 무언가가 저의 심장을 고동치게 만들었습니다. 노래 공연이 끝나고 등장한 두 쌍의 탱고 댄서, 그 곳에는 아까 노래를 불렀던 인디오 아가씨가 이번에 탱고 댄서로 등장하였습니다. 반도네온의 처연하고 애조띤 곡조와 인디오 아가씨의 커다란 눈망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눈빛의 애수는 하나로 승화되어 가슴을 후비니 한 잔의 와인과 더불어 어찌 여행자의 몸이 녹아내리지 않을 수 있으리오.

이 탱고의 공연은 다음날 오찬 연회에서 최고조에 달하게 되는데 수천 개의 오크통이 놓여져 있는 지하 셀러에 촛불을 밝히고 통로에는 식탁을 준비하여 사람들을 둘러앉게 했습니다. 열 십자로 놓여진 테이블의 정중앙에 무대를 설치하고 사방의 맨 끝에는 다시 공간을 확보하여 오찬이 무르익을 무렵에 중앙 무대와 사방의 끝에 탱고 댄서들이 도열하더니 그 역동적이며 관능적인 춤의 향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날의 감동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여기에 매료된 저는 작년 5월 예술의 전당에서 뉴욕의 「Forever Tango」공연을 다시 감상 했습니다.

- ㈜ 한독와인 김 학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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