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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아르헨티나 여행에 앞서

와인 수입을 하면서도 컴퓨터와 절친하게 지내지 못하는지라 와인 홍보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와인 사이트에 들어가 본적이 별로 없음은 참으로 부끄러운 노릇입니다. 제3의 지인으로부터 트라피체 메다야 와인에 대한 질문의 답을 요청 받고 막상 Q&A에 들어가 내용들을 읽어보니 와인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답을 주신 분들의 해박하고 폭 넓은 지식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 또한 새롭고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이 번 기회에 우리의 관심 밖의 세상에 있던 아르헨티나와 아르헨티나 와인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라도 할 수 있게 됨을 퍽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지금부터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은의 나라!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하면 우리는 아마도 작금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부정적인 면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1998년에 겪었던 국가 부도 사태의 외환 위기를 똑같이 겪고 있고 그로 인한 경제 상황의 악화는 가진 자에 대한 못 가진 자의 탈취와 방화,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나라가 이름 값도 못하는, 즉 다시 말하면 Argentina에서 Argent만 떼어내면 은이 많이 나는 나라로 금새 유추해 낼 수 있으니 이 나라는 자원 부국이며 남미에서는 브라질 다음으로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고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10대 부국이었던 이 나라가 어찌 이렇게 몰락해가고 있는지, 아르헨티나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못내 아쉬운 연민의 정을 금치 못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1946년부터 1955년 군사 쿠데타로 축출될 때까지 재선 대통령으로 정권을 잡았던 후안 도밍고 페론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 그는 친노동자 정책을 폈고 국가의 부를 노동자와 사회 저소득층에 재분배하는 등의 과다한 복지정책으로 국고를 탕진하게 되는 단초를 만드는데 선거철에 접어든 요즘 우리나라의 언론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페론주의" "페로니즘"이란 말이 『대중인기 영합주의』의 대명사가 되었음을 잘 아실겁니다.

페론하면 연상되는 등장 인물이 한 명 더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마 "Don't Cry for me Argentina"의 주인공으로서, 팝 가수 마돈나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의 실제 인물로서 "에비타" 란 이름을 기억하실 겁니다.

불륜 관계에 의해 하층 계급 출신으로 태어나 아르헨티나의 퍼스트 레이디가 된 에비타-에바 페론! 열다섯 살 때인 1935년 배우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와서 단역 배우와 모델, 성우로 일하면서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또 본인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뭇 남자에게 몸을 허락한 여자, 하지만 스물 네 살에 마흔 여덟살의 군 대령이면서 노동국장인 페론을 만나 결혼하고 마침내 1946년 페론이 권좌에 오르자 퍼스트 레이디로서 본격적인 정치 무대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 이전의 퍼스트 레이디들과는 달리 남편을 도와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던 그녀는 노동자와 여성 및 아동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열정을 받쳐 일하며 가난한 사람, 집 없는 사람, 노인과 병자들을 위해 식량과 돈과 의약품을 나누어주는 등 페로니즘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관계로 이들에게는 성녀로 추앙을 받는 여인이었습니다만 안타갑게도 33살의 아까운 나이에 자궁암으로 죽게되고 맙니다. (페론과 에비타에 관한 글은 송병선 지음 "영화 속의 문학 읽기" 에 기초하였습니다.)

- ㈜ 한독와인 김 학균 -

1. 아르헨티나 여행에 앞서
2. 다국적 문화의 집결지! Viva Argen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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