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에 이어 계속해서 CASA del VINO의 이종화 지배인님을 만나 뵙고 초보자들을 위한 '100% 와인 즐기는 비법'을 알아 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와인을 직접 구입하여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비법입니다! 』

베스트 와인* 안녕하세요. 지난 주에는 식당에서 와인을 주문하는 법을 배워 봤는데요, 어렵게만 느꼈던 와인을 쉽게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는 초보 회원님들의 인사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와인샵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방법을 비롯한 나머지 비법들도 알아볼까 합니다.

이종화* 안녕하세요. 우리 초보자 분들에게 더욱 유익했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와인샵에서 와인을 구입하는 방법과 와인의 코르크 따는 법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와인상식을 점검해보면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와인은 와인 저장실을 갖춘 와인 전문샵에서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와인은 다른 주류와는 달리 병입 후에도 계속 숙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온도 같은 보관 여건이 좋지 않은 경우엔 산화나 변질의 우려가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한 시원한 장소에 가급적이면 눕혀서 보관되어 있는 와인들을 골라야 합니다.

베스트 와인* 와인을 눕혀서 보관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이종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와인은 병에서도 계속적으로 숨을 쉬면서 숙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코르크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서 적정량의 산소만 유입이 되는데요, 와인이 세워져 있는 경우엔 코르크가 마르게 되어 과다한 산소나 박테리아가 유입이 되어 변질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와인을 눕혀 코르크가 항상 촉촉이 젖어 있도록 해야 합니다.

베스트 와인* 그렇군요. 그럼 이제 눕혀져 있는 와인들 중에서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하나요?

이종화* 와인 레이블을 살펴보셔야 겠습니다. 와인의 레이블은 와인의 이력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레이블을 통해 와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생산국가를 알 수 있고, 산지 명, 수확년도, 등급, 알코올도수, 용량, 생산자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호주 등 최근 신세계 국가의 후면 레이블에는 더욱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 심지어는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까지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잘 살펴보시면 와인을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프랑스 산 와인들을 살펴보면 많은 와인들의 레이블에 "Appellation 산지명 Controllee"라는 표시가 있음을 보실 텐데요, 이는 프랑스 와인의 가장 좋은 등급 표시로서 '표기된 원산지에서 엄격한 통제 하에 생산되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AOC등급 밑으로 'Vin de Pay'와 'Vin de Table' 등급이 있습니다.

베스트 와인* 와인을 구입했으면 이제 따서 마셔야 하는데요, 와인의 코르크 빼는 일이 쉽지가 않더군요.

이종화* 요즘에는 와인을 구매하면 코르크 스크류를 함께 주는 일이 많고 또 Corkscrew(코르크 스크류)의 종류도 다양해져 코르크 따는 일이 많이 쉬워졌지만 코르크 스크류가 흔하지 않던 예전에는 젓가락을 쑤셔 넣는 등 별별 수단을 동원해서 코르크를 열었다는 우스운 얘기도 있습니다.

우선 코르크마개를 열기 위해서 덮고 있는 알루미늄 코일을 벗겨야 합니다. 이 때 칼이나 포일커터기를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코일의 윗부분을 벗긴 다음 스크류를 가능하면 정가운데에 깊숙하게 돌려 넣어서 빼 내도록 합니다. 이 때 주의 할 점은 코르크가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코르크마개를 뺀 후 깨끗한 천이나 휴지로 병의 입구 안팎을 닦아 주도록 합니다.

그러면 이제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는 순서가 남았는데요. 근래에는 와인의 스타일이나 품종에 따라 그에 맞는 다양한 와인 잔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보통 레드와인 글라스는 크기가 크고 화이트와인 글라스는 레드와인 잔에 비해 좀 작습니다. 샴페인용 글라스는 튤립형태를 띠며 잔이 깁니다. 와인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각각의 스타일에 맞는 잔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좀 무리가 따르겠죠? ^^ 일일이 다 챙길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와인 잔을 구매하실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 가급적이면 조각이 있거나 무늬나 색이 들어 있는 것은 피하시고 맑고 깨끗한 잔으로 입구가 조금 모아진 것이면 좋겠습니다.

베스트 와인* 와인잔 구매요령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잔에 따라서 Cheers! 할 일만 남았네요. ^^ 마지막으로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와인상식 중에 잘못된 것이 많다고 하는데 어떠한 것들이 그러한지요?

이종화* 네. 먼저 '와인은 비싼 것이 좋다.'라고 알고 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실상 품질에 비해 가격이 많이 부풀려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희소성의 이유로 소장의 가치가 있는 와인의 경우엔 그 가격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와인은 본인 입맛에 맞는 와인이 아닐까요?

그리고 '와인은 오래 될수록 좋다'라는 것도 다시 한번 짚어 봐야겠습니다. '친구와 와인은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에서 오래될수록 좋은 와인은 약 10%정도에 불과합니다. 그 나머지 와인들은 빨리 마실수록 좋은 와인이라고 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와인과 음식의 궁합에 관한 것인데요. 흔히들 '생선에는 화이트와인을 육류에는 레드와인을 곁들여 마신다.'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전혀 틀린 얘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와인과 음식의 조합은 소스나 조리방법에 따라서도 아주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육류요리라도 탕수육과 같이 새콤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경우에는 화이트 와인이 더 잘 어울리고요, 스테이크나 찜으로 조리한 경우엔 레드와인이 더 맞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의할 점은 와인을 마실 때의 온도인데요, 화이트와인은 청량감을 위해 8~10도로 차게 해서 마셔야 제 맛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레드와인의 경우엔 너무 차게 되면 탄닌의 떫은 느낌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으므로 조금 높은 온도인 15~18도에서 마셔야 겠습니다.

베스트 와인* 이렇게 해서 와인샵에서 와인을 직접 구매하여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이제 와인전문매장에서 어려움 없이 와인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오늘 와인을 직접 구매해서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와인파티를 하고 싶네요.

이종화*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자신이 없는 경우엔 언제든지 현장에 있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면 되겠습니다. 초보라고 주눅들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누구나 다 초보에서 시작하는 거 아닌가요? 꾸준하게 와인을 즐기시다 보면 자신이 어떤 스타일의 와인을 좋아하는지 절로 알 수 있게 되고, 어느덧 전문가 못지않은 와인애호가가 되어 있음을 발견하실 겁니다. 와인 많이 드세요~

베스트 와인*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마침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