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르 치즈 (Langres AOC)
샹파뉴에서 생산되고 있는 랑그르 치즈는 18세기 수도사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1991년에 AOC로 지정된 랑그르 치즈는 아담한 원통 모양이며 오렌지 색깔에 광택이 난다. 숙성 시킬 때 소금물로 겉면을 세척하기 때문에 외피에 쪼글쪼글한 주름이 있다. 그리고 윗부분이 5mm 정도 움푹 들어가 있는 것도 이 치즈의 특징이다. 랑그르 치즈는 부르고뉴의 에프와스 치즈와 많이 닮았지만 맛에서는 휠씬 마일드하다.
랑그르 치즈의 겉은 끈적거리고 습기가 차 있다. 쪼글쪼글한 외피와 달리 속은 아이보리색으로 치즈 케익처럼 부드럽지만 쉬이 부서지지 않는다. 여러 아로마가 합쳐져 복합적인 향이 나고 외피에서 짠 맛이 난다. 그러나 속은 우유처럼 고소하고 단 맛도 난다. 먹다 보면 외피의 짠 맛이 오히려 입맛을 당기게 하고 부드럽게 녹는 맛에서 아몬드 같은 견과류의 맛도 발견할 수 있다. 부드럽고 섬세한 맛을 가진 치즈로,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와인과의 조화
외양과 성질이 에프와스 치즈와 비슷한 랑그르 치즈는 부르고뉴 와인과 잘 어울린다.
꽤 비싼 축에 드는 부르고뉴 와인 중에서도 부르고뉴 파스뚜그랭(Bourgogne Passetoutgrain) 와인은 비교적 접근하기가 좋다. Domaine Robert Groffier의 Bourgogne Passetoutgrain 2005는 도멘의 명성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가메와 피노 누아를 블랜딩한 와인으로 미네랄과 블랙 체리의 아로마가 느껴지고 양질의 산도와 타닌이 조화를 이뤄 구조적으로도 견고하다.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데, 랑그르 치즈의 짠 맛을 낮춰주고 부드러운 질감을 한층 돋궈준다.
크리미한 랑그르 치즈는 화이트 와인과도 매칭을 해도 좋다. 르와르 밸리의 상세르와 뿌이 휘메는 르와르 강을 두고 마주보고 있는 화이트 와인 AOC 이다. Dominique Pabiot의 Pouilly Fumé - Les Vieilles Terres 2007은 소비뇽 블랑 100%로 만드는 깔끔한 드라이 화이트 와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신선하고 상큼한 풍미를 가진 와인과 부드러운 치즈와 조화를 이루는데, 샐러드 같은 요리로 만들어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