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좋아하는 치즈로 어떤 치즈보다 친숙한 느낌이 드는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가 본고장이지만 프랑스, 미국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보통 에멘탈과 에멘탈 그랑크뤼(Emmental Grand Cru)라고 나눠서 만들며 포장을 달리해서 구분하고 있다. 13세기 후반부터 론 알프스(Rhône-Alpes)지방에서 만들기 시작한 에멘탈 치즈는 소젖으로 만드는 딱딱한 치즈에 속하며 많은 구멍(눈-eyes 이라고도 부름)이 송송 나 있다.
이 구멍은 보통 1.5~3cm 정도 되는데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에 의해 만들어진다. 지름 70cm의 넙적한 맷돌 모양으로 70kg의 에멘탈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 보통 800~900 리터의 우유가 필요하다.
1년 내내 먹기 좋은 에멘탈 치즈는 과일, 나무 열매류의 맛이 주로 나는데, 처음에는 아로마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탄력이 좋아 약간 쫄깃한 질감을 느낄 수도 있고 사계절 내내 먹기 적당한 치즈이다. 그냥 먹기보다는 따뜻한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요리에 활용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와인과의 조화
에멘탈 치즈에는 과일 맛이 나는 화이트 와인이나 타닌이 강하지 않은 와인이 잘 어울리는 편이다.
이번에는 부르고뉴의 꼬뜨 샬로네즈(Côte Chalonnaise)에서 생산되는 와인 두 가지를 골랐다. 첫 번째 와인은 꼬뜨 샬로네즈의 화이트 와인으로, A&P de Villaine의 부즈롱 알리고떼(Bouzeron Aligoté) 2004이다.
A&P de Villaine은 그 유명한 도멘 드 라 로마네 콩띠(Domaine de la Romanée Conti, DRC)의 공동 경영인 오베르 드 빌레느(Aubert de Villaine)가 소유하고 있는 도멘이다.
알리고떼 도레(Aligoté doré) 품종으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인데, 알리고떼 보다 더 많은 아로마를 가진다. 생생하고 과일의 풍미가 짙으며 정교한 끝 맛도 가지는 와인으로 에멘탈 치즈가 가진 신선한 느낌과 잘 맞는다. 처음 톡 쏘는 듯한 느낌과도 잘 통한다.
두 번째 와인은 같은 꼬뜨 샬로네즈의 메르쿠르(Mercurey)에서 만들어지는 Faiveley 의 메르쿠르 루즈(Mercurey Rouge) 1999 이다. 부르고뉴의 큰 네고시앙이자 도멘인 Faiveley에서 만드는 레드 와인으로 체리 등의 과일 향이 한결 부드럽게 올라온다.
잘 익은 과일의 맛이 풍부하며 산도가 적당해서 신선함을 살려주기 때문에 에멘탈 치즈와 제대로 잘 어울린다. 서로 바디를 맞추려면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요리로 만들어 매칭하면 더욱 좋다. 주말에 친구들과의 포트럭 파티에 와인과 함께 준비하면 좋을 메뉴 중 하나일 것이다.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소펙사(SOPEXA) 치즈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