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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가야 와인의 역사를 이룬 사람들

가야 가문은 원래 스페인 태생이나 17세기 중엽 이태리 피에몬테에 정착하였고 1859년부터 와인 사업을 시작하였다. 가야를 이태리의 와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 데는 이 가문의 많은 훌륭한 사람들의 공로와 열정이 있었고 그 중 가장 중요하게 꼽을 수 있는 사람들은 에는 현재 가야를 운영하고 있는 안젤로 가야의 할머니 코르틸드 레이와 안젤로의 아버지 지오바니 가야다.

할머니 크로틸드 레이(Clotilde Rey)는 가야 가문으로 시집 온 이후, 와인 품질의 방향을 정립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현 가야 가문의 통렬한 완전주의와 만족을 모르는 호기심의 씨를 처음으로 심은 여걸이었다. 그녀의 아들 지오바니(Giovanni)는 안젤로의 아버지이며 1970년 은퇴시기까지 가야 농원의 포도수매로 포도주 생산량의 증대 등의 일을 하였다.

이와 같은 깊은 와인 열정의 배경에서 1940년 안젤로 가야는 이태리 북서쪽 알바타운에서 태어났다. 그는 알바 공과대학에서 양조학 학위와 튜리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의 오랜 와인 열정은 1997년 Wine Spectator의 최고급 와인 상과 1998년 Decanter의 Man of the Year 상을 수상함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그의 와인업계에서의 일은 와인을 알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포도원, 그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포도원에서 1961년 시작된다. 전통적인 방법을 배움과 동시에 그는 1964년부터는 포도나무 매 주당 20개의 싹을 10개의 싹으로 줄이는 가지치기를 하여 전체 포도 수확량은 핵타당 75-80 헥토리터에서 절반에 가까운 35-40헥토리터로 줄여 뿌리를 통해 전달되는 양분이 남아있는 포도에 집중될 수 있게 하였다.

안젤로 가야는 포도원에서의 실제 경험을 통해 포도의 품질 관리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와인의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떼르와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 그리고 그는 바르바레스코의 떼르와의 다양성과 국지기후의 진가를 깨닫고 인정하기 시작하였다.

포도밭 방위방향의 근소한 차이, 고도, 토양의 구성은 포도의 품질에 명백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대단히 예민한 포도 품종인 네비올로로 일등급 와인을 만들려고 하면 훌륭한 포도밭에서 재배하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어떤 포도 농원이 좀 더 좋은 품질의 포도를 재배하려고 한다면 포도 뿐만이 아니라 이로 만들어지는 와인도 독특한 특성을 지니게 된다는 것까지 안젤로 가야는 절실히 경험하게 되었고 그의 미래 와인 생산에 주요한 철학으로 작용하게 된다.

역사는 창조하는 것! 안젤로 가야의 와인 세계

부분적으로 캘리포니아의 포도 재배자, 특히 로버트 몬다비의 영향을 받은 그는 그 지역의 네비올로(Nebbiolo) 포도품종으로 세계 일류급 와인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래서 그는 그의 마음에 생각하고 있었던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을 세계의 가장 좋은 경쟁상대로 정하였다.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와 바롤로(Barolo) 와인은 대단히 탄닌의 떫은 맛이 강하고 또한 산이 강한 네비올로 포도만을 이용하여 양조 한다. 가야는 이 포도 품종의 맛과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탄닌의 맛을 부드럽게 하는 실험을 시작한다.

안젤로 가야는 캘리포니아의 양조자들과 같이 탄닌의 맛을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225L 짜리 프랑스 오크 바렐통에 와인을 숙성 시키는 실험을 강행한다. 이는 기존 랑게 지역의 양조자들이 바르바레스코 와인을 만들기 위해 전통적 큰 나무 카스크 통을 사용한 것과 전혀 다른 모험이었다.

1978년 가야와 그의 양조자 기도 리벨라(Guido Rivella)는 조그마한 225L의 프랑스 바렐 통의 사용에 성공 하였다. 처음에는 그의 혁신적인 양조 방식에 대한 많은 포도 재배자들과 양조자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오늘날은 랑게 지역의 많은 양조자들이 가야의 와인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가야는 그의 와인의 주문 폭주와 더불어 고가의 와인으로 세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으며 때로는 프랑스의 가장 좋은 와인과 비등한 값이었다.

안젤로 가야는 바르바레스코의 가장 우수한 가야 농원에서 단일 농원 포도주를 양조할 것을 결정하고 첫 번째로 1967년 소리 산 노랜조(Sori1 San Lorenzo)를 이어 1970년 소리 틸딘(Sori Tildin), 다음 1978년에는 코스타루씨(Costa Russi)를 생산 하였다. 이 세 와인의 년 평균 생산량은 각각 1000케이스 미만으로 보르도 최고 샤또의 20,000케이스 년 생산량에 비하면 아주 소량의 진귀한 와인이다.

뻗어나가는 가야의 와인들!

가야는 세 단일 포도원 - 소리 산 로랜조, 소리 틸딘, 코스타 루씨를 세계인들의 인기수집 대상품으로 만들어 이태리 지도에 바르바레스코를 등장시킨 후 첫 번째로 가까이 있는 바롤로(Barolo)에 농원을 확장하였다.

바롤로에 바롤로 스페레스(Sperrs)를 생산하는 세라룽가(Serralunga) 포도원과 라모라(La Morra)와 바롤로 중간 가장 높은 체레퀴오(Cerequio)지역에 그로미스(Gromis) 포도원이 가야가 처음으로 확장한 두 포도 농원이다.

또한 가야는 그의 재배지를 피에몬테에서 토스카나의 중요 레드 와인 경쟁지역으로 옮겨 부르넬로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의 피에브 싼타 레스티투타(Pieve Santa Restituta)의 재배지와 전설적인 사시까이야의 본 고장인 볼게리(Bolgheri)의 카마칸다 재배지를 인수하였다.

안젤로 가야는 완전히 네비올로 포도품종으로 만드는 바르바레스코나 바롤로 와인과 규모, 구조, 숙성면에서 유사한 산지오베제로 양조하는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와인에 흥미를 느꼈다.

피에베 싼타 레스티투바 재배지는 12헥타르의 면적으로 년 생산약 4000케이스의 브루넬로 와인을 레이니나(Rennina)와 수가리레(Sugarille) 두 종류의 이름으로 나누어 생산한다. 그리고 100퍼센트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사시까이아(Sassicaia)와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배합하여 만든 오넬라이아 (Ornellaia)가 생산되는 볼게리 지역. 이 와인들과 볼게리 지역은 안젤로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그로 하여금 자신의 와인의 새로운 뿌리를 이곳에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볼게리 지역은 유럽 포도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메를로, 시라 재배에 아주 적합한 한낮의 상쾌한 바다 미풍과 서늘한 야간 기온 등 포도가 잘 숙성되는데 이상적인 기후를 지녔다. 또한 이 지역은 최근까지 포도경작을 하지 않은 지중해의 가까운 연안지역으로 수 세기 동안 자연이 손상되지 않은 천혜의 충적토양으로 이태리 최고의 포도재배지로 요즈음 각광을 받고있다.

안젤로는 새로운 와인생산 벤처 사업을 이 지역에서 시작하였으며 그의 목표는 피에몬테 포도재배의 경험을 볼게리로 옮기는 것이다. 안젤로 가야는 이러한 기획의 일환으로 1996년 볼게리와 카스타네토 카두치(Castagneto Carducci)의 도로를 따라 150에이커의 포도농원에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위시하여 까베르네 프랑, 시라 품종을 경작하였다.

가야의 오늘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와인

가야 농원은 랑게의 DOC급으로 시토 크레메스(Sito Cremes)의 돌체토 와인, 시토레이(Sito Rey)의 바베라 와인, 시토 모레스코(Sito Moresco)의 메를로와 바베라의 배합와인, 다마지(Darmagi)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 가이아-레이(Gaia-Rey) 그리고 로싸 바쓰(Rossi-Bass)의 쇼비뇽 블랑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1955년 까지 바르바레스코의 Costa Russi, Sori Tiltin,Sori San Lorenzo와 바롤로의 Spress는 DOCG 등급이었으나 1996년 빈티지부터 가야의 단일포도원 와인은 모두 랑게 네비올로 DOC로 되었다. 가야에서 생산되는 DOCG급은 이 가문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바르바레스코 와인 뿐이다.

가야 와인이 랑게 DOC로 한층 낮은 지역 지명의 선택은 순수 네비올로 포도품종만의 사용을 피하고 15%의 다른 포도품종의 사용으로 전보다 좀 더 좋은 와인을 만들겠다고 하는 결정의 일환2 이며, 필자도 그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와인 애호가들 중 하나이다.

오늘날 레이블에 명시되는 원산지 통제 명칭과 관계없이 가야의 제일 좋은 와인은 1964년 가야가 그의 아버지와 함께 제일 처음 일구어낸 훌륭한 포도원 소리산 로렌조 와인이다. 이 와인은 전형적인 가야 와인으로 그의 다른 두 크뤼 와인3과 함께 가장 우수한 품질과 맛의 융합을 자랑하고 있다.

1997년 산 Sori San Lorenzo는 아직까지도 신선한 맛과 발전 가능성을 지닌 와인으로 진하고 강력함과 동시에 세련된 맛을 지닌 와인이다. 가야 단일 포도원의 정신 즉, 특이한 개성과 유일하고 독특한 특성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각 포도원 품질의 잠재력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을 충실히 따른 와인이다.

바르바레스코와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양조한 와인들은 탄닌이 강한 공통점을 지녔지만 음식과 같이 마시게 될 경우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두 와인을 비교함으로 이 글을 끝맺음 할까 한다.

두 와인이 모두 영(young)할 때, 붉은 육류 요리와 같이 마시면 까베르네 쇼비뇽은 마치 죤 웨인과 같은 정복자처럼 입으로 들어와 입의 모든 부위를 점령한다. 반면 바르바레스코는 데이비드 니븐보다 좀 더 부드러워 입에서 그대로 머무르며 입의 어떤 부위도 건드리지 않는다.

육류와 함께 바르바레스코 와인을 마시더라도 완전히 육류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바르바레스코의 네비올로 포도의 탄닌은 메를로 포도의 유연함은 부족하나 음식과 함께 마실 때에는 놀라운 섬세함을 보인다. 이것이 두 와인의 전혀 다른 차이점이고 바르바레스코, 특히 가야의 바르바레스코 와인의 특징이다.

[이석기]


1. Sori는 이태리 지방의 은어로 특히 남쪽방위 방향의 언덕을 말함.

2. 세계 백대 와인에 속하는 이태리의 다른 훌륭한 와인도 DOCG 등급의 규정에 따르지 않는 포도품종이나 배합 비율을 독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DOC, IGT, UDT 등급을 택하는 와인생산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3. Sori Tildin은 진하고 힘이 있으며 Costa Russi는 우수하며 고귀한 맛을 지닌 와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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