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가성비인데, 이렇게 높은 품질을 보여주는 프로세코라면 가격 상관없이 구매해도 될 것 같습니다. 맛보는 순간 바로 레스토랑 와인리스트에 추가하고 싶어졌어요.”
Wine Spectator가 선정하는 <Restaurants Awards>에서 3년 연속 2 글라스를 획득한 와인북카페(논현동 소재) 강무석 소믈리에가, 테누타 디 콜라브리고(Tenuta di Collalbrigo, 이하 콜라브리고)가 생산하는 프로세코 3종을 시음한 후 내놓은 평가다. 콜라브리고 프로세코는 와인수입사 나라셀라를 통해 최근 국내 출시되었으며, ‘엑스트라 드라이(Extra Dry NV)의 경우 올봄에 열린 The International Wines and Spirits Competition(이하 IWSC)에서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는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7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IWSC는 와인산업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와인 품평회 중 하나다.
최상급 프로세코는 코넬리아노와 발도비아데네 마을 사이의 구불구불 이어진 구릉지에 있는 포도밭에서 생산된다. 프로세코는 2차 발효가 병 속에서 일어나는 샴페인과 달리, 압력을 가한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2차 발효가 일어나는 샤르마 방식으로 양조한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베네치아의 거의 모든 바에서 프로세코를 글라스마다 따라주는데, 베네치아 사람들은 프로세코를 기분을 돋우는 음료로 여긴다. 참고로, 코넬리아노와 발도비아데네 마을은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베네토 지역의 8번째 세계유산인 동시에 이탈리아 전체에선 55번째를 기록했다.
테누타 디 콜라브리고(위 사진)는, 프로세코 DOCG로 지정된 지역 내에서도 특히 경사가 가파르고 다양한 기후대를 형성하는 43.개 리베(Rive) 중 하나인 콜라브리고 마을에 자리잡고 있다. 2009년에 지정된 리베는 강 또는 강기슭을 뜻하는 라틴어 ripa가 어원이며, 8446헥타르의 프로세코 DOCG 면적 중 249헥타르를 차지한다. ‘프로세코의 그랑 크뤼’로 간주되는 리베는 전세계에 프리미엄 프로세코의 위상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콜라브리고는 1938년에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선주 가문 코슐리치(The Cosulich Family)가 인수했다. 20세기 초반까지 확장을 거듭하던 선박 사업은 1935년 이탈리아 정부 정책으로 인해 국유화되었고, 이후 와인생산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코슐리치 가문은 프로세코의 명망 있는 와인생산자로 거듭났다. 그 결과 1970년대 이탈리안 와인 가이드에 소개된 것을 시작으로 로버트 파커, 와인 스펙테이터, 감베로 로쏘, 베로넬리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와인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으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콜라브리고는 미적 요소를 더한 패키징으로 유수의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한 이력도 있으며, 2019년 오픈 아트 어워드(Open Art Award)에서는 '베스트 레이블'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포도밭이 위치한 코넬리아노 발도비아데네는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콜라브리고는 와인 생산 전 과정에서 동물성 인자를 배제한 비건 친화(Vegan-friendly)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아래는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3종에 대한 강무석 소믈리에의 코멘트를 옮긴 것이다.
콜라브리고 프로세코 3종에 대한 강 소믈리에의 총평을 요약하면, 첫인상부터 마지막까지 좋은 품질과 높은 품격으로 일관된다는 것이다. (프로세코의 기압이 샴페인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잔 안에서 끝없이 솟아오르는 기포가 인상적인데, 양조 과정에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탄산은 아주 섬세하고 부드러운데, 샴페인의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느낌과는 확연히 다르다. 은은하게 드러나는 근사한, 기분 좋은 산도 역시 일품이다. 누가 마셔도 좋아할 만한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하라면 단연코 콜라브리고를 추천하겠다.
특히 콜라브리고의 엔트리급 와인인 ‘프로세코 DOC 브뤼(Prosecco DOC Brut)’는 맛을 보자 마자 와인리스트에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기본급 와인임에도 놀랍도록 부드럽고 풍미가 훌륭하며 기포는 섬세하면서도 힘차다. 맑은 날 피크닉을 즐길 때 또는 파티애 잘 어울릴 와인이다.
‘프로세코 DOCG 브뤼(Prosecco DOCG Brut)’는 감귤류와 핵과일의 풍미에 바닐라, 바나나, 모과 같은 열대 과일의 풍미가 더해진 느낌이다. 또한 파삭한 산도, 살집 있는 과즙, 살짝 두터워진 질감은 와인에 고급스러움을 부여한다.
‘프로세코 DOCG 엑스트라 드라이(Prosecco DOCG Extra Dry)’는 앞선 두 와인과는 장르가 다르다. 감귤류, 청사과, 멜론 등의 과일 풍미에 미네랄 풍미까지 더해져 프로세코라는 한정된 범주를 넘어선 것 같다. 중간 이상의 바디감이 느껴지고 입 안에 남는 풍미와 여운이 상당히 길어서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와인이다. 프로세코의 그랑 크뤼로 여겨지는 리베 등급다운 와인이니, 스파클링 와인 애호가라면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참고로, 콜라브리고 프로세코를 즐길 때 길쭉한 형태의 플루트 잔에 따라 마시면 잔잔하게 오래 지속되는 기포를 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4-5도의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온도보다는 8도 정도의 시원한 온도에 맞춰서 마셔보라. 콜라브리고 프로세코의 모든 풍미를 빠짐없이,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