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면서 주말이면 공원마다, 캠핑장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스낵, 치킨, 김밥 등 준비해 온 음식도 각각이다. 눈에 띄는 것은 와인을 챙겨오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는 점이다. 와인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잔으로 1~2잔 정도 나오는 소용량 와인(187ml~375m)의 등장은 와인의 일상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소용량 와인은 휴대가 간편하고, 굳이 와인잔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며, 대부분 오프너 없이도 쉽게 마개를 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일반적인 750ml 용량의 와인 한 병을 마시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여러가지 것들(코르크 스크류, 크리스탈 와인잔, 때로는 디캔터까지)을 따져보면, 소용량 와인의 편의성은 와인을 마실 때 종종 느꼈던 ‘절차의 번거로움’을 상당히 덜어준다. 캐주얼하게, 간편하게 와인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소용량 와인은 더없이 좋은 대안이다.
최근 출시된 캔 와인 ‘HOUSE WINE’은 심플하면서도 굵직한 필체의 레이블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house wine은 원래 ‘레스토랑에서 한 잔 단위로 판매하는 와인’을 가리키는데, 병 단위로 판매하는 와인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레스토랑의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캔 와인에 붙인 HOUSE WINE이라는 이름에서 생산자의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엿보인다.
HOUSE WINE은 미국 워싱턴 주 왈라 왈라(Walla Walla) 지역에서 생산된다. 생산자는 워싱턴 주 와인산업을 주름잡는 와인메이커, 찰스 스미스Charles Smith(아래 사진). 한때 락 밴드 매니저로 일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던 그는 유럽 와인 문화에 흠뻑 빠졌고, 일상적으로 와인을 즐기는 유럽의 식문화가 부러웠던 그는 결국 그 자신이 와인메이커가 되기로 결심한다.
“꼬불거리는 은발을 길게 늘어뜨린 와인메이커 찰스 스미스는 와인의 매력에 빠지면서 제2의 인생을 와인에서 찾았다. 일찌감치 워싱턴주의 잠재력을 알아본 그는 와인생산을 위해 워싱턴 주 왈라왈라 밸리에 정착했다. 당시 그의 수중엔 5천불이 다였다. 이방인인 동시에 정식 와인수업도 받지 않았던 스미스는, 한 포도원에서 나중에 갚기로 하고 포도를 빌려와 또 다른 지인의 양조장에서 와인을 만들었다. (중략) “은행은 내 와인을 테이스팅하길 원했고 재고상태를 근거로 융자를 결정했다. 그들은 내 와인과 패키지에서 잠재력을 봤던 것이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찰스 스미스는 대출에 관련한 에피소드를 밝히면서 자신감을 보여줬다." (“내일의 주인공, 케이빈트너스와 오린스위프트” 중에서)“
위 사진은 HOUSE WINE의 또다른 주인공 Hal Landvoigt. 20년 가까이 와인을 만들어 온 베테랑으로, 찰스 스미스와 함께 HOUSE WINE을 출시한 주역이며 2009년부터는 단독으로 양조를 맡고 있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HOUSE WINE은 매년 Best Buy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쌓고 있다. 그는 평소 "Don’t overthink it, just drink it"이라는 단순하고 명쾌한 모토로 와인을 대하는데, HOUSE WINE을 소개하는 아래 영상에서도 이러한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2004년에 출시된 HOUSE WINE은 세련되면서도 심플한 패키지에 품질과 가성비를 높였으며 병, 박스, 캔 와인의 세 가지 형태로 생산된다. 출시와 함께 "Quarantines With Canned Wine and Deep-dish Pizza"(grubstreet.com), “Today Show: Best Summer Wines”(today.com) 등 여러 매체에 앞다퉈 소개된 HOUSE WINE은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올해는 수입사 인터와인을 통해 캔(187ml, 375ml), 병(750ml) 두 가지 용량 패키지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는 브뤼 버블, 로제, 로제 버블, 상그리아 타입의 HOUSE WINE 와인(캔)을 만나볼 수 있다. 브뤼 버블(Brut Bubbles)은 사과와 감귤류의 화사한 풍미와 상큼한 산미를 지녔고, 로제(Rose)와 로제 버블(Rose Bubbles)은 신선한 감귤류와 딸기의 향긋한 아로마가 느껴진다. 시나몬, 정향 등 향신료 향이 은은한 상그리아(Sangria)는 가벼운 탄산까지 겹쳐져 더욱 매력적이다. 이들 캔 와인은 모두 차갑게 해서 마실 것을 권한다. 참고로, 스파클링 와인들은 병 타입으로도 수입된다.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HOUSE WINE도 수입되는데, 다크 카베르네 쇼비뇽(Dark Cabernet Sauvignon)과 스테이크 하우스 카베르네 소비뇽(Steak house Cabernet Sauvignon) 두 종이다. 이들 와인은 선이 굵고 가죽, 잘 익은 베리, 딸기, 석류, 훈연 향 등 풍성한 풍미를 드러낸다. 또한 두 와인 모두 미국의 권위 있는 와인 매체 Wine Enthusiast가 선정하는 BEST BUY로 뽑힌 바 있다.
수입) 인터와인 (02-419-7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