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의 기세가 내년에나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춘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홈술을 즐기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편의점의 와인 매대가 좀더 눈에 띄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실제로 편의점 ‘이마트24’의 올해 상반기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5%나 증가했다. 지난달만 봐도, 이마트24 주류 상품군은 전년 동기 대비 맥주 23.9%, 소주 38.6%, 양주 106.8%, 와인은 145.5% 신장했다.
이렇게 편의점 와인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홈술족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편의점 와인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이 저렴하지만 맛도 괜찮은 ‘가성비’ 상품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일찌감치 세계 유명 와인 생산자와 협업을 통해 유명 산지의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차별화에 나서는 전략을 펴왔다.
이마트24는 최근 호주의 스타 와이너리 핸드픽트(Handpicked)와 협업하여 '핸드픽트 버전스 쉬라즈(750ml)'를 유통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핸드픽트 버전스 쉬라즈는 호주를 대표하는 품종 쉬라즈로 만든 와인이다. 판매 가격은 전세계 평균가격인 18달러(약 2만1천원)보다 저렴한 19900원. 단, 9월 한 달간 핸드픽트 버전스 쉬라즈를 ‘이달의 와인’으로 선정해 9900원이라는 파격가로 판매한다.
프랑스에서는 시라로 불리는 쉬라즈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적포도 품종 중 하나다. 진하고 강렬하며 오래 지속되는 풍미가 특징인 쉬라즈 와인은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레드 와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핸드픽트 버전스 쉬라즈는 블랙베리, 블랙 커런트, 붉은 베리의 풍미가 매력적이며 부드러운 타닌과 균형 잡힌 산도가 조화를 이루는 섹시한 와인이다.
핸드픽트 버전스 쉬라즈를 만드는 핸드픽트 와이너리는 남호주에 위치한 신흥 와인 강자다. 모닝턴, 야라 밸리, 태즈매니아, 그리고 바로사 밸리에 총 6개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으며 각 지역에 최적화된 포도 품종으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핸드픽트 와이너리의 와인은 콴타스(Qantas) 항공 퍼스트 클래스에서 기내 와인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2019년 <로얄 멜버른 와인 어워즈>에서 3관왕 수상, 2020년 <호주 베스트 52 와이너리>에서 ‘Top Mornington Peninsula Winery’를 수상하는 등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아래 이어지는 영상은 핸드픽트 와이너리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고자 하는 와인메이커의 양조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쉬라즈 와인은 보통 출시 후부터 3년 사이가 가장 맛있다. “몇 년 정도 숙성 가능하다”거나 ”몇 년 정도 숙성시켜 마시면 더 맛있다”는 별도의 정보나 설명이 없다면 굳이 오래 숙성시켜 마실 필요는 없다. 쉬라즈는 종종 블랙 체리, 블랙 페퍼, 블랙베리, 자두, 벨 페퍼, 정향, 감초, 에스프레소, 다크 초콜릿 등의 아로마를 드러낸다. 따라서 쉬라즈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고를 때 이러한 풍미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구운 고기 요리, 구운 야채, 소고기가 들어간 찜요리 등은 쉬라즈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린다. 이외에도 바비큐, 고다(Gouda)처럼 딱딱한 숙성 치즈, 양념한 닭찜, 오리고기, 햄버거, 양고기, 버섯요리, 돼지고기, 소시지, 스테이크, 통째로 굽거나 겉을 강한 불로 구운 참치 등도 잘 어울린다. 단, 가자미 같은 생선이나 새우, 가재 등의 갑각류는 피할 것. 섬세한 풍미를 지닌 요리나 신맛이 강한 요리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