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efethen

만약 Napa Valley Tour를 남쪽에서 시작하신다면....
그리고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아 굵직한 와이너리만 짚고 가시겠다면....
아마도 투어의 첫 시작은 이 곳에서 시작하시게 될 겁니다.

Napa를 벗어나 두번째로 만나는 교차로인 Oak Knoll Drive.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달리다보면 북동쪽에 펼쳐진 포도밭이 모두 Trefethen Vineyards랍니다. 불과 100여미터 달려 좌측에 사진과 같은 정면을 볼 수 있죠.

드라이브웨이를 따라 달리면 핑크색 건물이 보이고 그 앞에 백년은 넘어보이는 Oak tree가 서있습니다. 표지판의 안내에 따라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테이스팅룸과 샵이 나옵니다.

1886년 Eschol Winery로 시작한 이 곳은 역시 여타 와이너리처럼 금주법 시행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곳이랍니다. 1968년 Trefethen가에서 인수하여, 1977년까지 프랑스 샴페인회사 Moet-Hennessy와 공동 운영하다가 그 이후 독립하여 독자적인 와인생산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반까지 자유롭게 Tasting이 가능하구요, 10불에 5종류의 와인 시음을 하게 됩니다.
주로 Cabernet Sauvignon과 Chardonnay인데요, 일반적으로 다른 종간의 블렌딩없이 100% 한 종의 포도로 와인을 만들지만, 빈티지에 따라 2~3종의 블렌딩을 하기도 합니다.

와이너리 투어는 사전예약을 해야만 할 수 있구요, 대신 Oak barrels이 저장되어 있는 Cellar 내부 구경은 살짝 할 수 있습니다.
와이너리 투어에 와인 테이스팅과 곁들인 식사에 포커싱이 되야 함은 사실이지만, 단지 그것만으론 심심한 감이 없지 않은지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샵의 내부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와인 미니어쳐는 여기서 첨 봤어요)

Tasting을 했던 와인중 3종류가 Cabernet Sauvignon이었는데, 98년산은 100% Cab.으로 강한 루비색에 입안 가득 퍼지는 과일맛이 인상적이고, 99년산은 10%의 Merlot를 가미해서인지, 쓴 맛이 강하고, 탁월히 탄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당히 보르도 스타일의 풀바디의 깊은 맛을 줍니다.
Trefethen의 최고의 와인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Halo" 역시 98년산 Cabernet Sauvignon으로 (이름은 아이들 이름인 Hailey와 Loren을 합성) Spicy하면서도 오래 잔잔히 남는 끝맛을 남는 괜찮은 와인이었습니다.

- solie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