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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Casillero des Diablo, 악마의셀러

전설따라 삼천리~… 오늘은 악마의 셀러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요~~"

1883년 보르도 여행에서 돌아온 Melchor는 Pitque 에 포도를 심고, 와인을 저장할 셀러를 지하에 구축했다. 그의 와인은 곧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구 중에 제일 좋은 와인은 지하셀러의 뒤쪽 한 구석에 저장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Don Melchor는 이 소중한 와인이 숫자가 맞지 않는 것을 느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없어졌다.

그러나 Don Melchor는 일꾼들이 장난으로 훔쳐간 것이라고 보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속으로 이 사건을 혼자 해결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민간에 퍼져있는 악마의 미신을 이용하기로 했다. 한달 동안에 걸쳐 집에 간다고 하곤 집에 가지 않고 몰래 셀러에 들어가 쇠사슬 철거덩 거리는 소리도 내고 병도 깨고, 글래스를 비벼 날카로운 소리도 내었다. 때로는 이상한 그림자도 연출했다. 곧 셀러에 이상한 뭔가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포도원 일꾼들은 셀러가 악마에 사로잡혔다고 믿게 되었다. 당연히 Don Melchor의 와인은 더 이상 없어지지 않았다.

바로 이러한 전설속에 탄생한 Casillero des Diablo이므로, 이 와인을 중국에 론칭하면서 이러한 스토리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실로 기막힌 마켓팅 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위대한 잠재 시장이고, 만리장성은 그 상징적 존재이며, 그 주문인 주용관에서 이러한 이벤트를 연다는 것은 Concha y Toro가 자기 와인으로 중국시장을 연다는 의미이리라.

장식을 감상하고 있는데,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우선 참가자들은 그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를 (당연히 ..악마겠죠??) 문을 통과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맛난 식사가 차려질 식탁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쩝!! 그러나 다행히도 이 문 앞에는 어여쁜 미녀들이 도열해 있어서, 악마에 대한 두려움없이 (딴? 생각 때문에.. ^^) 긴 문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까지도 잊지 않았다. 드디어 '악마의 셀러'를 통과한 우리는 당당히 식탁에 앉을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할 수 있었고, 우리 모두는 우리의 담력에 만족해 했다.
하하하, 쪼깨 쑥쓰럽구만…

- 중앙대 소믈리에과정 교수 손진호 -

1. 내가 중국을…?
2. 출발!!
3. 북경의 첫 모습
4. 짐을 풀며...
5. 미국 째즈풍 장식의 중국 식당에서 전통 칠레요리를 먹다
6. 북경, 제국의 붉은 수도
7. 아낌없이 주는 오리…
8. 칠레 와인산업의 기수, Concha y Toro
9. 악마와 함께 만리장성을 넘다!!
10. Casillero des Diablo, 악마의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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