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오리…
기념품을 살 시간도 없이 우리 일행은 다시 호텔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위해 시내의 모 식당으로 행했다. 이번엔 오리고기 요리집이었다. 이번엔 정말 푸짐한 중국요리의 전형을 보았다. 시간상 2시간 정도로 짧게 진행된 점심엔 무려 20 여가지의 다른 요리들이 선 보였다. 물론 다른 재료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오리고기를 재료로 한 것이었다.
소금물에 절인 오리간 슬라이스, 청주에 절인 오리고기 롤, 레드와인에 절인 오리 모래주머니, 로터스 연뿌리 등등이 전식 겸 Cold Dish 로 나왔다. 사실 가짓수에도 놀랐거니와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먹는 법도 모르고 하여 눈만 껌벅이고 있으니, 옆에서 서빙하는 아가씨가 중국어로 열심히 설명하며 실습을 보여 주었다. 내가 중국인처럼 생겼나보다.
본식은 깍뚝썰기한 오리고기 가슴살과 다양한 소스로 꽉 채운 랩스터도 나왔다. 이 랩스터는 어찌나 크고 멋진지 다 먹고 그 껍질을 갖다 장식품으로 쓰고 싶을 정도였다. 이어서 망고를 얹은 가리비살 요리와 양배추를 이용한 다양한 쌈재료, 그리고 송이버섯을 약간 넣은 오리 혀 수프가 나왔다. 다행히 오리 혀 수프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를 때 이미 먹고 난 후였다.
그리고 마지막엔 오늘의 주식인 오리 통구이 요리가 나왔다. 주방장이 직접 게리돈에 오리를 내와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직접 살을 떠서 나누어 주었다.
중국 음식은 정말 푸짐하기로는 그만이며,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그만큼 요리의 색상과 모양이 다양하다.
- 중앙대 소믈리에과정 교수 손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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