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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악마와 함께 만리장성을 넘다!!

이미 호텔 로비에는 이번 행사에 초대된 160 여명의 내빈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사실 북경은 중국의 수도이고 세계 각국은 이제 유일하게 남은 이 미개발 시장을 잡기 위해 혈안이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이브닝 드레스와 수트를 입은 격식갖춘 사람들도 많았다. 우리는 간단한 칵테일과 함께 차에 올랐다. 버스는 규정속도 70km 를 지키며 굼벵이처럼 고속도로를 달렸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갑자기 기후와 지형이 바뀌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Terroir 가 바뀐 것이었다. 갑자기 산세가 험악해지더니 공룡 같은 산줄기가 나타나고 엄청나게 산의 높이가 높아졌다. 그리고 안개가 끼더니, 버스는 잘 포정된 길을 힘겹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 만리장성이 가까워진 것이다. 만리장성의 북경쪽 주문인 주용관의 위용이 눈앞에 펼쳐졌고 드디어 안개속에 만리장성이 그 장관을 드러내었다. 만리장성은 지??수 천년동안 역대 중국 왕조가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위해 쌓은 방비벽이다. 5,000km 가 넘으니, 1km가 2里 라는 중국의 거리단위로 보아 만리장성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선사시대인 주나라 (B.C.9세기) 때부터 시작한 축성사업은 B.C.221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 의 진나라 때 본격화되었고, 한나라를 거쳐 명나라 때 완성되었다.

만리장성과 관련한 재미있는 수치 몇가지 알려드리면…
장성의 높이는 평균 4,5~9m, 폭은 평균 4,5~8m 정도, 그리고 장성 위에는 4m정도 넓이의 길이 있으며, 가장 험난한 곳은 70도의 경사지에 해발 2,000m 높이에도 축성하였다. 만리장성 쌓은 돌을 모두 해체시켜 지구의 적도를 따라 다시 쌓으면 1,5m 높이, 0,9m 넓이의 억리장성(??^^) 이 세워진단다.

우리 일행은 멋드려지게 방문록에 싸인을 하고,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만찬장이 있는 주용관 옥상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주용관 옥상은 완전히 Concha y Toro 를 위한 이벤트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사실 주최측에서 깜짝놀랄 이벤트를 준비한다길래 무언가 했더니, 바로 "악마적 분위기"의 연출이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Concha y Toro 의 메인 브랜드는 Casillero des Diablo 인데 그 뜻은 "악마의 셀러" 라는 뜻이다. 아니? 웬 악마??

- 중앙대 소믈리에과정 교수 손진호 -

1. 내가 중국을…?
2. 출발!!
3. 북경의 첫 모습
4. 짐을 풀며...
5. 미국 째즈풍 장식의 중국 식당에서 전통 칠레요리를 먹다
6. 북경, 제국의 붉은 수도
7. 아낌없이 주는 오리…
8. 칠레 와인산업의 기수, Concha y Toro
9. 악마와 함께 만리장성을 넘다!!
10. Casillero des Diablo, 악마의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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