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런던의 아침. 비만 아니라면 지금쯤 소머셋 하우스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을텐데, 대신 펜을 잡았다. WineOK 관계자로부터 “현지에서 와인을 배울 수 있는 아카데미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와인을 배우려는 목적에 따라, 즉 그 목적이 학업인지, 직업훈련인지, 또는 단순한 취미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또한 와인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의 수준에 따라서도 답변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변수를 배제한 일반적인 답변을, 아는 범위 내에서 전달하고자 한다. 그리고 필자는 현재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와인 아카데미를 중점 소개할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와인 아카데미는 WSET 런던 본원이다. 이곳은 신뢰할 만한 우수한 강사진과 폭넓은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모든 레벨의 WSET 인증 과정 및 다양한 개별 강좌를 수시 열고 있다.
취미로 와인을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경제적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사람이라고 추정되는) 런던의 유명한 와인 상인들이 주관하는 와인 교육 또는 이벤트 과정에 참여해볼 만하다. BBR(Berry Bros & Rudd), 그리고 와인상인 보르도 인덱스 본사에서 마이클 슈스터 (Michael Schuster)가 운영하는 와인 과정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와인 관련 학위 취득이 목적이라면, 영국에서는 플럼튼 칼리지 (Plumpton college)가 알려져 있다. 최근 이곳을 졸업한 후 한국으로 돌아가 와인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마스터 소믈리에(Master Sommeliere) 로난 세이번(Ronan Sayburn MS)이 런던에 오픈한 와인 스쿨도 소믈리에나 소믈리에 지망자들에게 추천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아카데미를 포함하여, 영국 내 와인 교육/와인 이벤트 과정에 대한 소개는 잰시스 로빈슨의 웹사이트에 상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사이트 바로가기]).
이 밖에도, 마스터 오브 와인 협회(Master of Wine)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와 시음회가 있는데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어 있다.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행사가 공지되므로, 협회에 메일링 리스트 등록 요청 메일을 보내면 된다(담당자 Alexandra Runciman, arunciman@mastersofwine.org). 예를 들면, 오는 1월 10일 런던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는 일반인도 참석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75 파운드이다.
마지막으로, The Wine & Spirit Trade Association(www.wsta.co.uk)의 웹사이트 혹은 Trade Diary App을 다운 받으면, 런던에서 개최되는 중요한, 거의 모든 행사에 대한 정보가 일자 별로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주로 업계 종사자 대상으로 열리는 행사들이지만 간혹 일반인들도 참석 가능한 이벤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