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핵안보정상회의
세계 정상들 어떤 와인 마셨나
서울에서 이틀간 개최된 2012 핵안보정상회의가 27일 폐막했다. 세계 53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4곳의 수장이 참여했던 행사였던 만큼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이들이 먹고 마실 오만찬 메뉴의 맛, 품격, 식감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고 수개월의 준비 기간 동안 권위 있는 소믈리에, 식음료 자문위원 등과 함께 와인과 주류 들을 결정했다. ‘한국의 봄’을 주제로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오만찬에 음식과 함께 서브된 만찬주는 이태리, 스페인, 칠레 등 세계 10개국의 와인들과 국산 주류가 골고루 소개되었다.
<왼쪽부터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메를로, TG 달리 에디션 레세르바, 리제르바 두깔레 오로, 슐로스 폴라즈 에디션>
첫 공식 일정이었던 26일(월) 공식 환영 및 리셉션 자리에는 칠레 1위 와이너리인 콘차이토로의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메를로’가 서브되었다.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는 1718년, 당시 스페인 국왕인 펠리프 5세가 콘차이토로 가문에게 수여한 작위명에서 유래된 것으로 2010년, 칠레 건국 200주년 기념식에서 칠레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네라의 공식 건배 주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칠레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이다.
27일(화) 정상 업무 오찬에는 스페인산인 페렐라다의 TG 달리 에디션 레세르바가 제공되었다. 페렐라다는 스페인의 천재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생전에 가장 사랑한 와인으로 유명하며, 이날 서브된 TG 달리 에디션 레세르바는 살바도르 달리의 실제 드로잉이 그대로 전면 라벨에 디자인 된 와인이다.
27일(화) 만찬 및 문화공연에는 이태리 와인의 교과서로 불리는 루피노의 리제르바 두깔레 오로가 제공되었다. 적당한 산미가 있어 여러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 이 와인은 1890년, 이태리 북서부 지역의 공작이 루피노의 와인 저장고에 있는 와인을 시음해보고 반해 그 와인들을 자신에게 공급해줄 것을 요청하여 ‘공작을 위해 리저브(예약)된 와인’이란 문구를 와인 통에 표기한 것이 효시가 되어 탄생한 와인이다. 리제르바 두깔레 시리즈는 미국 레스토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태리 와인이기도 하며, 유명 시트콤 ‘프렌즈’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에 등장하여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은 와인이다.
이 밖에도 이번에 방문한 정상들의 배우자들을 위한 영부인 행사에는 산뜻한 과일 향과 산도와 미네랄 풍미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화이트 와인, 슐로스 폴라즈 에디션이 서브되었다. 슐로스 폴라즈는 8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이자 독일이 자랑하는 최고의 화이트 와인 브랜드이다. 슐로스 폴라즈 에디션은 매해 슐로스 폴라즈에서 선정한 최고의 와인에만 부여되는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