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과 미학을 겸비한 와인글라스 리델


소믈리에 레드잔들.jpg


지난 331, 리델가의 11대손이자 리델USA 지사장인 Maximilian Riedel의 방한을 맞아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리델 글라스 테이스팅이 진행되었다. 리델은 글라스 왕국이라 불릴 만큼 전세계적으로 명품 와인잔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리델가의 사장은 직접 세계를 순회하며 리델 와인잔의 아름다움과 기능을 널리 설파하고 있다.

특히 리델 글라스의 미학적인 요소는, 리델 가문의 9대손인 클라우스 J 리델에 의해 극에 달했다. 그의 디자인은 세련된 소비자와 박물관 관계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으며, 수많은 디자인 상을 수여받았으며, 뉴욕 현대 예술 박물관에는 클라우스가 만든 리델 글라스가 영구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그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발판으로 리델은, 기능(와인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크기나 모양의 와인 잔을 제작함으로써 와인 글라스 발전의 선구자로서 자리잡게 되었다.

리델 1756년 보헤미아에 설립된 이후 역동적인 유럽 역사와 그 흥망성쇠를 함께 해 왔으며, 현재 11대손인 막시밀리언 리델이 CEO를 맡고 있다.

Riedel, its History

Untitled-1 copy.jpg리델가는 300여 년간 11대에 걸쳐 글라스 사업을 가업으로 이어왔다. 리델가의 시작은 1678년 지금의 체코 공화국과 폴란드가 있었던 보헤미아 북단의 슐레지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베네치아인들은 기원전 1000년경, 가까운 동양에서 글라스 제조 기술을 도입해왔다. 이 글래스 제조 기술은 유리를 녹여야 하는 결정적인 기술 때문에 화력을 찾아 서서히 유럽 북부 쪽으로 퍼져갔다. 당시는 나무를 이용한 화력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글라스를 제조하는 사람들은 점점 숲 속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갔고 이러한 이동이 17세기경에는 보헤미아에 글래스 문화를 꽃피우게 했다.

리델가의 이야기는 1678년에 태어난 요한 크리스토프 리델에서 시작한다. 그는 매우 고되고 위험한 여행이었으나 스페인, 포르투갈까지 유럽 전역을 누비며 수익성 있는 글라스 사업을 운영하였다.

2대손 요한 칼(1701 ~1781)은 글라이더 조종사이자 글라스 재단사였다. 그는 글라스 공장을 소유하며 유리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3
대손 요한 레오폴드 리델(1726~1800)은 프러시아가 보헤미아와 슐레지아를 침공했던 7년 전쟁으로 경제적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을 즈음, 전쟁 기간 동안 파괴된 도시와 마을을 복구하는데 필요한 창문 유리를 공급하며 기반을 잡아, 1756 5 17일 최초로 글라스 공장을 가동하였다.

4대손 안톤 레오폴드(1761 ~1821)는 아버지가 생산했던 창문 유리에서, 세련되고 품격 있는 유리 제품인 샹들리에나 화려한 유리 식기류 등으로 급격한 생산품의 변화를 시도했다.

5대손 프란 자바 (Franz Xaver), (1786~1844)는 청년 시절에 이미 유명한 유리 세공사가 되었다. 그는 본인의 작품에 직접 서명을 새겼는데, 이런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경매에서 고가에 거래된다.

6대손 요셉 리델 1(1816 ~1894)는 산업 혁명 시기에 태어나 시대적 특징을 잘 읽어 사업을 확장했던 타고난 재능의 소유자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나무를 연료로 용광로를 떼서 유리를 녹이는 비효율적이며 전통적인 생산지였던 보헤미아 숲을 떠나 폴란드에 정착했다.

1877
년 철로가 들어서자 그는 나무 보다 비용은 적게 들면서 열효율이 더 좋은 석탄을 수입했다. 철로의 도입으로 엄청난 양의 제품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고객에게 전달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1200여명의 직원을 이끌고 나갈 만큼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7
대손 요셉 2세는 (1862 ~1924) 뛰어난 화학자이자 기계 공학자로서,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6백 여 가지 컬러를 입힌 유리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런 섬세하고 세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1차 세계대전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사업은 더욱 확장되었다. 1890년 이후 그는 모든 제품에 리델 로고를 넣기 시작했으며, 이 로고는 1996년 리델 창사 240주년을 기념해 다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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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 월터 리델(1895~1974) 2번의 세계대전을 겪었으며 이는 그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불행히도 정치적인 사건들 때문에 강제적으로 시민권이 4차례나 바뀌었고, 1918년 보헤미아가 체코에 합병되면서 체코 시민권자가 되었다.

1930
년경, 수데텐과 체코 사이에 벌어졌던 정치적, 경제적 분쟁이 폭력사태로 이어져 1938년 나치 정권에 의해 체코슬로바키아의 점유가 되었다. 이 당시 체코 글라스의 70%는 수데텐에 의해 좌우되고 있었다.


월터 리델은 그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천부적인 기계학의 재능을 발전시켜 몰드 기술을 향상시켰다. 이런 공정을 거친 뒤 탄생한 제품들은 세공 된 후 금속 위에 박히고 철사로 묶여 전기가 통하는 세련되고 고급스런 제품이 되었다.

그러나 전쟁과 나치 정권은 섬세하고 세련된 명품을 생산하던 이들로 하여금 전략적인 전쟁 도구를 생산하도록 강요했다. 뿐만 아니라, 스탈린 정권시기에 그는 러시아 감옥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1945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리델가의 재산과 회사는 체코의 국유재산으로 몰수당하게 되고 리델가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1955년 그가 오스트리아로 돌아온 후, 리델가와 절친했던 스왈로브스키 가문의 도움으로 오스트리아의 쿠프스타인에 다시 글라스 공장을 재정비하고, 본연의 특기를 살려 입으로 불어 만든 글라스를 선보이며 1956년부터 가업을 다시 이어갈 수 있었다.

9대손 클라우스 J 리델 (1925 ~ )은 남다른 비전이 있었다. 그는 당시까지 유행하던, 표면에 조각을 새기고 색깔을 입힌 글라스에서 탈피해, 긴 다리에 얇고 섬세한 민자 글라스를 내놓아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독창적인 디자인을 발판으로, 클라우스 리델은 와인 글라스의 모양을 기능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제작한 선구자가 되었으며, 이후 제작되는 전세계 와인 글라스의 모양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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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 게오르그 J 리델(Georg J. Riedel, 1949 ~ )은 기계로 찍어낸 글라스 사업을 더욱 확장시켜 소비자들에게 좋은 와인을 즐길 때는 각 와인에 맞는 사이즈와 모양의 글라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리델가의 사업은, 우수한 와인에 대한 수요 증대와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확장되었다.


11
대손 막시밀리언 리델(1977 ~ ) 1997년부터 가문의 사업에 기여하기 시작하였다. 2004,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Riedel USA CEO가 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로 성공 사례를 기록한 Riedel ”O” 시리즈를 디자인 하기도 했다. Maximilian J. Riedel이 팀에 합류한 이후, Riedel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북미시장에 진출하면서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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