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에서 와인공부를 하는 동안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소믈리에가 되라’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소믈리에로서 앞으로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소믈리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 제9회 소믈리에 대회에서 우승한 황지미(만30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국내 경력 7개월)씨의 우승 소감이다.
2010년 한국 소믈리에 대회는 프랑스 농식품 수산부(MAAP)가 주최하고 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SOPEXA)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의 경우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여성 소믈리에가 우승을 차지했다. 여성 소믈리에게 우승 한 것은 2004년 제3회 대회 이후로 두 번째다.
최고의 소믈리에는 외유내강형
황지미씨는 외국어 와인 묘사 능력, 와인에 어울리는 메뉴 추천 능력, 와인 서빙, 외국인 손님이 포함된 단체 고객 응대 및 서비스 능력 평가를 통해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면에서 고루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우승을 거머줬다.
특히,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이번 대회의 심사 와인인 부르고뉴 즈브레 샹베르땡(Bourgogne Gevrey Chambertin) 2005를 정확히 맞추고 와인의 맛, 향과 특징을 훌륭하게 묘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알자스 와인에 어울리는 세트 메뉴 추천에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황지미씨는 “프랑스에서 와인을 공부 한 것과 프랑스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바, 레스토랑과 샤또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이번 대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고국으로 돌아와서 프랑스의 경험과 느낌을 잊지 않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한 것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jpg)
이외 수상자는 ▷2위 은대환씨(만36세, 리츠칼튼 호텔 서울, 경력 13년3개월), ▷3위 최은식씨(만30세, 정식당, 경력 3년4개월), ▷4위 김창모씨(만36세, 보나세라, 경력 9년8개월), ▷5위 채태근씨(만28세, 타워그안 청담점, 경력 5년1개월)씨가 차지했으며, 1위 수상자인 황지미씨를 포함 선발된 상위 5명은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 프랑스 현지 와이너리 연수(알자스, 론, 보르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1위를 수상한 황지미씨에게는 추가로 최대 90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소비자가 290만원 상당의 VINTEC 와인 셀러가 증정되었다.
또한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어드바이저 부문(최한열, 대유와인)과 알자스 스페셜 프라이스 부문(황지미,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정답맞추기'보다는 세련된 고객응대와 문화적 소양이 관건.jpg)
결선 시험에서는 총 4개의 과제가 주어지며 이를 통해 와인 묘사/음식 매칭 능력/상황에 맞는 와인 서빙 능력/서비스의 기술적인 부분과 소믈리에로서의 태도 등 종합적인 면이 평가되었다.
네 가지 과제는 다음과 같다.
- 블라인드 테이스팅: 4분 내에, 선택한 외국어로 와인에 대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참고로 이번 대회 참가자 8명 중 4명이 와인(Bourgogne Gevrey Chambertin)을 정확히 맞추었다.
-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 추천: 4분 내에, 손님이 마실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고 추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이 때 손님이 채식주의자이거나 생선을 못 먹는 등의 제약조건이 있을 수 있다.
- 와인 서빙 기술 평가: 3분 내에, 와인을 오픈하고 8개 잔 중 7개 잔에 따라야 한다. 이 때 1개 잔에는 립스틱이 묻어 있으며, 소믈리에는 이를 알아채고 골라내어 정확히 7개 잔을 서빙한다. 8명 참가자 중 단 2명만이 이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였다.
- 서빙과 응대 기술 및 외국어 평가: 외국인이 포함된 단체손님을 맞이하여, 그들의 디캔팅 요구와 침전물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7분이다..jpg)
이번 결선의 심사위원인 장 샤를 크루엥(Jean-Charles CROUIN) 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SOPEXA) 아시아 대표 및 국제 소믈리에 협회(ASI) 사무총장은 “한국 소믈리에 대회는 정답 제시가 전부가 아니라 와인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진출자들의 와인에 대한 이해와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를 담당한 알자스 와인 협회(CIVA) 해외시장 총괄이사이자 양조학자인 띠에리 프리츠(Thierry FRITSCH)씨는 “소믈리에는 단순히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서빙 스킬 등 기술적인 면을 넘어 와인 문화를 알리기에 적합한 자질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황지미씨가 해박한 전문지식과 수양을 갖추고 있어 프랑스 와인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