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영국 와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행각 고발
최근 영국 BBC가 방영한 한 프로그램에 의해 와인 사기(wine fraud)가 집중조명 되었다. BBC London’s Inside Out 리포트 팀은 6개월에 걸쳐 와인 사기행각을 취재하였고, BBR(Berry Brothers & Rudd)의 관계자와 저널리스트 Jim Budd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와인 사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와인 사기와 관련된 금액은 연간 3천만 파운드(한화로 약 5백억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기수법 또한 단순히 와인을 위조하는 것을 넘어서고 있다.
BBR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지난 18개월 동안 와인 투자가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터무니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설명하였는데, 실제로 한 와인투자자 그룹은 5만 파운드가 넘는 돈을 지불했으나 지난 2년간 와인을 받은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Jim Budd는 연간 3천만 파운드가 사기꾼들에 의해 공중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꾸준한 조사 끝에 거래하지 말아야 할 60개 와인상인 리스트를 작성해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http://www.bbc.co.uk/news/uk-england-london-12382080 를 통해 볼 수 있다.
포스트 파커 시기(post-Parker period) 도래하나
와인 평론계의 왕으로 군림해왔던 로버트 파커가, 캘리포니아와 부르고뉴 와인에 대한 평가를 동료인 안토니오 갈로니Antonio Galloni에게 위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갈로니는 지금까지 이탈리아, 샹파뉴, 샤블리, 부르고뉴 지역의 와인들을 평가해왔으며, 파커에 비해 고전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파커가 매긴 높은 점수 때문에 가격이 치솟아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을 마실 수 없었던 이들에게, 갈로니의 등장은 희소식이라는 진담반 농담반이 섞인 이야기도 들려온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몇몇 칼럼에서는 파커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포스트 파커 시기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WINECAST.NET의 Tim Elliott는 로버트 파커만큼의 영향력을 지닌 평론가는 앞으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1인의 평론가가 지배하다시피 하는 시기는 갔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파커가 조만간 론 지역의 평가마저 다른 동료에게 위임할 것이며, 단 보르도와 캘리포니아의 몇몇 지역에 대한 평가는 계속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파커의 공백이 어떻게 채워질 것인가에 대해 와인업계 전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파커의 평가와 파커가 매긴 점수를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왔던(그리고 성공을 거두었던) 이들에게는, 그의 공백을 대신할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절실할 수 있다. 이것이 블로거들의 추천와인이 되었던 평론가들의 와인평가가 되었건, 포스트 파커 시대에는 다양한 의견과 기준이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