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기 동안 쌩 넥때르(Saint Nectaire) 는 프랑스 중남부의 오베르뉴(Auvergne)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치즈이다.
1955년에 AOC 지정이 되었고 여름과 가을에 먹기 좋으며 쌩 뽈랭(Saint Paulin)이나 껑딸(Cantal)과 같은 반 경성 치즈이다.
숙성 기간에 따라 희거나 노란색 혹은 붉은 색 곰팡이 핀 껍질을 가진 쌩 넥때르의 속은 크리미하고 매우 부드럽다. 실크 같은 질감과 동시에 무게감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푸라기 냄새, 버섯, 신 향기가 먼저 코를 찌르고 짭짤하며 너트류,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쌩 넥때르의 이런 복합적인 향기와 맛은 5-8주 동안 숙성 기간을 거쳐야만 가질 수 있다.
쌩 넥때르는 따뜻한 샐러드로 만들어 먹어도 좋고 그냥 에피타이저로 먹어도 좋다. 한 여름이 가장 먹기 좋은 시기이니, 입 맛 없는 여름 밤에 와인과 함께 먹어보면 어떨까...
와인과의 조화
보통 쌩 넥때르는 부르고뉴 와인이나 보르도에서도 쌩떼스떼프(St. Estèphe) 와인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쌩떼스떼프 와인 중 CBE(Cru Bourgeois Exceptional)인 Château de Pez 2000을 골랐다. 평소에도 웬만한 그랑크뤼보다 훨씬 좋다는 평을 받는 Château de Pez는 빈티지 덕으로 최고의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샴페인 크리스탈로 유명한 루이 뢰더러(Louis Roederer)社가 소유하고 있는데, 말린 자두, 블랙커런트 등의 과일향과 구운향과 오크향이 풍부한 풀 바디 와인이다. 이렇게 직선적인 느낌의 와인과 어떨까 의심이 가겠지만, 놀랍게도 쌩 넥때르의 복합적인 향과 스파이시한 맛이 잘 어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치즈의 견과류 맛과 와인의 말린 과일 맛은 환상적일 정도로 조화롭다.
화이트 와인으로 르와르 Savennières 의 Clos de la Bergerie 2002, Nicolas Joly 를 추천한다. 이 와인의 생산자인 Nicola Joly는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농업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슈냉 블랑으로 만드는 이 와인은 화이트 와인 답지 않게 묵직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는데 아름다운 꽃향과 미네랄 느낌, 달콤하게 잘 익은 과일맛이 난다. 쌩 넥때르가 가진 풍부한 건초와 땅 내음 같은 복합적이고 독특한 향과 어울려 입 안에서 공명을 친다.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소펙사(SOPEXA) 치즈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