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S

백난영 Baek Nan Young (baeknanyoung@hanmail.net)
AIS(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 과정 1,2,3 레벨 이수 후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이탈리아 와인투어 전문기관 바르바롤스쿠올라(BARBAROL SCUOLA)를 운영하고 있다. 베를린 와인 트로피 심사위원이기도 한 백난영은, 이탈리아 와인 및 와인 관련 문화, 행사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와인 관련 전문 통/번역가, 랑게와인 앰버서더(Langhe Wines Ambassador)로도 활동 중이다.
Certified Professional Sommelier by "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 l President of Barbarolscuola, specialized in Italian Wine & Gastronomic Tour l Columnist of Korean Online Wine Magazine l Member of Judging Panel at: The International Wine Award Mundus Vini, International Wine City Challenge, Emozioni Dal Mondo, Portugieser Du Monde l Blogger l First Level Certified Cheese Taster by "Organizzazione Nazionale Assaggiatori Formaggi" l Awarded as Best Foreign Journalist for Roero Wine Re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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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사로 호수에 떠있는 18세기 카시나 반비텔리아나 수상 궁전. 석양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아말피 해안선이 펼쳐 보이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한다는 비경들. 절벽에 올망졸망 모여있는 파스텔빛 포지타노 마을이 우리를 유혹한다. 그러나 이 명소를  보기 위해  여행자가 감당해야 하는 교통혼잡, 차량과 사람이 뒤얽혀 내는 소음, 수많은 관광객들의 행렬은 인생 경치에  회의를 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폴리 유혹의  끈을 놓기는 이르다. 아말피의 출발점, 정확히는 소렌토가 바라보는 수평선 너머 이색 여행지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폴리가 감춰 둔 회심의 장소는  캄피 플레그레이다. 나폴리를 기점으로  한 데는 나폴리 국제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어서다.  같은 장소에서  최소 1시간 30분 걸리는 아말피에 비하면  동네  편의점에 가서 볼일 보고 오는 거리밖에 안 된다. 무엇보다 이색 여행지로 엄지 척한  이유는  5만 년 전부터 20번 이상  폭발한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산에 감도는 평온이다. 언제든지  활동을 재기할 가능성이 다분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 텔레비전 뉴스가  가끔 전하는 태평양 어디쯤의  화산 분출처럼  비현실적이다. 

 

 


불의 땅, 캄피 플레그레이 Campi Fleg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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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피 플레그레이'와 관련한 지난 칼럼 링크>

 


나폴리 공항 출구를  빠져나온 차는 곧  포주올리Pozzuoli 이정표를 만난다. 순환도로를  타고 10분 정도 서쪽으로 주행하다 보면 캄피플레 그레이에 성큼 다가선다. 이어 도로의 양 어깨를 낮은 언덕과 해안선이 평행으로  달린다. 3만 년 전에  게워 낸 화산재가 아이슬란드 만년설에서 발견될 정도로 가공할 만한 폭발의 진앙지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화산은 태연하다.  언덕마다  정상 언저리까지 도시가 들어앉아 있는데 그런 언덕이  7군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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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파타라 디 포주올리 분기공. 이미지 출처 wikipedia>

 


타지인이  캄피 플레그레이에서 치르는 첫 신고식은 똑같다. 찐 계란 수십 개가 일시에 부패할 때 나는 냄새의 출처를 찾기 위해 코를 벌름거리는 거다. 바로 솔파타라 디 포주올리 분기공이 발산하는 유황가스 냄새가 범인이다. 현지인이  자연 향수로 표현하는  이 고약한 냄새는  밤이면 더 강렬해진다. 인근 바다의  비릿한 향이 배인 유황가스를 해풍이 실어 오기 때문이다.


 캄피 플레그레이가 역사에 등장한 시기는 그리스 민족이   캄파니아에 첫 발을 뗀 기원전 8세기 경이다. 대폭발이 있은지 한참 되었으나  화산의 여파는 또렷했나 보다. 이들은  불타는 (플레그레이 flègo) 대지(캄피 )로  명명했다. 네 번 있었던 화산활동 중 가장 가공할만한 했던 폭발은 캄피 플레그레이 앞바다인  포주올리 만(Gulf of Pozzuoli)에서 일어났다. 원래는 원추  화산이었는데  폭발로 발생한  칼데라를 해수가 채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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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라 무녀의 동굴. 이미지 출처 wikipedia>

 


캄피 프레그레이는  신화의 땅이다. 그리스인이  캄파니아에 심어 놓은  마냐 그라이키아  문화의 꽃인 쿠마 유적지를 말한다. 쿠마의 명소는 단연코  시빌라 무녀의 동굴이다. 영원한 삶을 얻는 조건으로  늙어갈수록 신체가  줄어드는  벌을  받은 시빌라가 살던 곳이다. 몸이 음성으로 존재할 만큼 쪼그라들자 그녀는  예언자가 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유황냄새를 맡은  그녀는 환각 상태에서  신탁을 전했다고 한다.

 

캄피 플레그레이 서쪽 끝자락은  푸사로(Lago Fusaro) 호수가 장식한다. 푸사로는 담수가 좁고 기다란  모래사장에 의해 분리된 자연호수다. 호수 위에는 페르디난도 부르봉 4세의   카시나 반비텔리아나(Casina Vanvitelliana) 수상 궁전이 떠있다. 18세기 후반 불세출의 건축가 반비텔리 부자가 완성한 궁전인데 석양을 배경으로 고적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곳에서  신성로마 제국 프란츠  2세 황제가 휴양을 했고 모차르트, 자키노 로씨니가 예술적 영감을 받았던 명소다. 

 

 


캄피 플레그레이를 제대로 체험하고 싶다면?

 


와이너리 투어를 강추한다. 화산은 칼륨과 미네랄의 보고인 경석과 현무암으로 구성된 혼합토다. 화산토가 포도농사에 적합함을 알아낸 첫 직업군은 농부다.  20여 개의 화산 어디서나 양지바른 산비탈엔 팔랑기나와  피에디 로쏘 품종을 심었다. 팔랑기나(falanghina)는  그리스인이 이탈리아에  최초로 들여온 청포도다. 처음에는 가지를 땅에 자라게 했으나  지온이 뜨거워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고심 끝에  팔로 (falo)라는 막대기를  포도 주위에  꽂았더니  가지가 팔로를 감고 자랐다. 팔로에서 자란다 해서 팔랑기나란 칭호를 얻었다. 캄피 플레그레이 기후에 적합하게 진화한 팔랑기나는  플레그레아 생체형(Flegrea Biotype)으로 따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미국산 뿌리에 접목하지 않은 원뿌리를 지니며  가뭄이 심해도 해풍의 습기를 취해  자생할 수 있는 강인한 생존력을 지녔다. 기후 상승으로 인한 가뭄이 일상인  미래에  가뭄 대처 품종으로 총망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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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니 화산. 이미지 출처 Cantine Astroni>

 


아스트로니 화산에 자리 잡고 있다 해서 이름이  아스트로니(Cantine Astroni)인 와이너리는  바르켓타 가족이 150년 간 기울인 공력의 열매다. 기울기가  40도인  해발 2백 미터 경사면에 조성한 밭에 이르는 길은 아찔하다. 절벽 타기 하다 시피 해서 다다른 정상은  사막 같은 적막이 흐른다. 발 밑의  소음이 범접할 수 없는 절대 고요 세계다. 아스트로니는 다채로운 화산 와인 시음 프로그램을 마련해  놨으며 환상 궁합을 이루는  나폴리식 안주와 즐길 수 있다.


캄피 플레그레이 팔랑기나 DOC 2021빈티지 와인은 생강, 허브, 숲, 바이올렛 향기가 매력적이다. 미네랄 풍미가 받쳐주는 산미는 유쾌함을 선사한다. 화사한 꽃향이 퍼지는 가운데 깔끔한 산미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테누타 요싸 팔랑기나 (Tenuta Jossa DOC 2020 빈티지)는 생강, 송진, 향신료, 사루비아, 케이퍼 향이 진하다. 산도가 발랄하며 미네랄의 짭조름한 맛이 개운함을 더한다. 2015빈티지 팔랑기나는 페트롤, 바다내음, 열대과일, 스모키 향이 그윽하다. 섬세한 구조와 산도가 돋보이며  크리미 한 질감이 입안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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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니의 캄피 플레그레이 팔랑기나 와인과 궁합이 맞는 나폴리 식단>

 


아스트로니 화산은 아냐노(Agnano) 화산과 이웃하고 있다.  1960년대,  농부 제나로 모차 씨는  아냐노의  황무지를  밭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생계획을 세운다. 그의  계획은 아들인  라파엘레에게 바통이 넘겨졌고  30년 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12헥타르의  계단식 밭으로 구체화했다. 아냐눔Agnanum 와이너리 방문 시 명심해야 할 것. 와이너리에 간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주인장은 낡은 오프 로드 차에 당신을 태우고 1만 년 된 화산 여기저기를 몰고 다닌다. 길은 산 형세에 순응했기에 길은 좁고 구불거리며 울퉁불퉁하다. 투어가 끝나면 몸이 여기저기 쑤신다. 돌멩이가 제멋대로 박혀있는 길을 서커스 하듯 달린 차의 반동을  받아낸 몸이 보내는 신호다 . 


아냐눔 밭은 아말피와 친퀘테라 해안 절벽에 가꾼 계단 형식을 빌렸으나 토양의 결합력이 약하고 입자가 가벼운 모래라 수시로 무너진다. 팔랑기나와  피에디 로쏘 품종에게는 자양분이나 지반이 약해 어린 뿌리가  깊숙이 박히려면  최소  10년은 걸린다. 뿌리가 10살은 되어야 주변의 흙을 그러쥘  수 있을 정도로 튼실해진다. 라파엘레 씨는 오너라기 보다 농사꾼에 가깝다. 소년기부터  허물어지는 땅과 사투를 벌이다 보니 그렇다. 그야말로 자연에게 순종과 타협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와인을 완성해가는 진정한 의미의 와인메이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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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눔 방문의  시작과 끝은 포도밭이다. 라파엘레 모차(좌)씨는 그의 낡은 오프 로드를 1만 년 된 화산에 조성된 포도밭 여기저기로 몰고 다닌다>

 


아냐늄의  캄피 플레그레이 팔랑기나  2020년 빈티지 와인은 견과류, 흰꽃, 복숭아, 사루비아와  잔디의 싱그런 향기가 피어오른다. 미네랄의 감칠맛이 입맛을 돋우며 산미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2012년은 향신료, 훈연향, 모과, 꿀, 페트롤  같은 우아한 풍미를 보여준다. 입안을 부드럽게 적시는  산미와  짠맛이 열대과일 향과 결합해 풍만한 개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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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니아의 알프스- 이르피니아

 


나폴리가 주도인 캄파니아는  주 전체 면적 중 해안이 차지하는 비율이  14% 다.  땅의 대부분이 해안선 너머 동부에 웅장한 산세를 뽐낸다. 그러니 아말피 해안만 돌고  캄파니아를 구경했다면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 투어는 아닐까. 나폴리 중앙역이나 나폴리 공항 와인 숍에 갔을 때 한 번쯤 본 적 있는 알리아니코, 피아노, 그레코 와인의  열 개 중 일곱 개가  캄파니아 동부에서 온다. 


나폴리에서 빠져나온 차 머리를 아벨리노 지역(Provincia di Avellino) 이정표로  향한 채 반시간 주행하면 아펜니노의  윤곽이 뚜렷해진다. 인가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여러 차례 반복한 후 아벨리노 경계에 들어선다.


아벨리노는 행정명이고  이곳 주민들은 그들의  땅을  이르피니아(Irpinia)로 부른다. 이르피니아는 남 아펜니노 산맥 일대에 살던 고대 부족이다. 한 여름 알프스  공기에 노출된  피부가  느끼는 서늘함이  대기에 서려있다. 모차렐라의 차갑고  담백한 맛보다는 녹은  스카모르짜 치즈가  빵 가장자리를  흐르는  부르스케타의  따듯함이 그립다. 


캄피 플레그레이와 베수비오가 분출한 화산재는 50km떨어진 이르피니아에도 날아왔다. 석회암 지층에 화산재가 파고든 토양은  그레코 디 투포, 피아노 디 아벨리노, 타우라시 같은 명품 와인을 낳았다. 이르피니아의 풍미는 마스트로 베라르디노, 페우디 산 그레고리오, 베세보 같은 와이너리의 라인업을 통해 한국에도 소개되고 있다.

 

 


밀레나 페페가 만드는 와인과 사람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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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누타  카발리에레 페페 Tenuta Cavalier Pepe 와이너리의 오너 겸 와인메이커. 밀레나 페페>

 


이르피니아 와인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계절별로 열리는 와인 이벤트를 주목하길. 테누타 카발리에레 페페 와이너리는 다채로운  와인 이벤트를 열어 자연스럽게 와인과 사람의 매듭을 엮는다. 모든 이벤트는  오너 와인메이커인 밀레나 페페가 진행한다. 그녀의  최고 이벤트는 품종별 수확 날짜와 시음을 결합한 벤베누타 벤뎀미아(Benvenuta Vendemmia)다. 첫 수확인  8월 20일 코다디 볼페를 시작으로  끝 수확은  10월 23일의  알리아니코와  맞추어져 있다. 


주말에만 운영하는 이벤트의  일정은  이렇다.  10시 30분,  참가자는  와이너리에서 간단한 조식을 한 후 인근의 포도밭으로 이동한다. 잘 익은 포도를 구분하는 요령을 습득한 후 가위로 포도를 딴다. 다음은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포도 압착. 모두들 수확한 포도로 채워진 나무 욕조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이어 La Veduta 레스토랑이 엄선한 와인 메뉴로 시장해진 속을 채운다. 일정은 양조장을 방문해 오전에 압착한 포도즙이 발효하는 과정을 참관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밀레나 페페의 고향은  벨기에다. 벨기에로 이민 간 아버지가 개업한  레스토랑이 대성공을 거두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탈리아 대통령이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와인과 품종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부모의 뜻대로 고향에 귀향했다. 2005년 친가의  포도밭을 기반으로 와인 생산에 뛰어들었다.  불과 17년 만에 60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연간 40만 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급성장을 이루었다. 그녀의 와인은 구입한 묘목을 심지 않고 자체 번식한 포도나무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생하는, 수령이 1백 년도 더 되는 포도나무의 가지를 잘라 접목해서 번식시킨 것이다. 접목 번식은  품종 유전자를 전달하며 수명이 길고 가뭄, 질병에 저항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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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누타 카발리에가 자랑하는 수령이 백년 넘는 알리아니코가 자라는 포도밭>

 


오로 스푸만테는 밀레나의 빈틈없는 성격을 보여준다. 세 종류 이상의 화이트 품종을 개별로 양조한 와인을 샤마(charmat) 방식으로 유명한 베네토주에 실어보내 압력탱크에서 6개월 숙성했다. 병 안에서 수 년에 걸쳐 생성된 것으로 착각할 만큼 기포가 섬세하며 크림 같은 질감이 돋보인다. 이르피니아 로사토 로제 와인은 잔당이 살짝 느껴지며 심플함이 주는 가벼움과 여유로움으로 충만하다. ‘여우꼬리’라는 뜻의 코다 디 볼페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산미가  날카로우면서도 기품있는 아로마와 구조를 뽐낸다. 타우라시 리제르바는 국내외 와인 매거진이 극찬한  밀레나의 아이콘 와인이다. 체리, 블랙베리, 장미, 바이올렛, 초콜릿 등 잘 숙성된 알리아니코의 정수만 뽑아놨다. 풀 보디의 충만함, 산도의 신선함, 타닌의 질감이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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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로 스푸만테, 이르피니아 로사토 로제와인, 이르피니아 코다 디 볼페>
                      

 


3개 주가 교차하는 요충지의 장점을 이용하자.

카피타니 I capitani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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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피타니의  체파로 Cefalo 가족. 좌측이 4세대인 안토니오, 맨 우측이 3세대인 치리아코>

 


이 카피타니의 와인은 한국에도 소개되고 있어 그 풍미가 친근하다. 소재지가 토레 레 노첼레(Torre Le Nocelle) 마을인데 이곳에서 그로타미나르다 방향으로  20km 전진하면 풀리아주와 바실리카타주 교차로가 나온다. 교차로에서 두 주의  국경이 1시간 이내 거리다. 이 카피타니 방문 전후에  나폴리, 풀리아주 포자(Foggia) 지방, 바실리카타주 불트레 (Vulture) 지역을  일주하는  남이탈리아  3대 주 와인투어 일정을 짜기에 유리하다. 


이 카피타니 (I Capitani)는  와이너리의 현재형을  구축한  체파로 형제의 별명이다. 별명은 ‘대장’을 뜻하지만 이렇게 부른 데는 형제의 풍채보다는 추진력에 있다. 이어 후손들이  성공, 실패, 재기를 겪으면서 보여준 드라마 같은 인생은 후에 가족의 별명으로 굳어진다.


와이너리는  18헥타르의 보스코  파이아노 밭을 내려다보고 있다.  원래는 사냥터였으나 형제의 집념이 포도밭으로  변모시켰다. 이들은 양에 집착하던 당시의 포도 수확 관행을 버리고 소량의 고품질  영농법을 단행했다. 이들의 선택이 빛을 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구대륙의  와인산업을 마비시킨 필록세라 해충이 창궐했기 때문이다. 포도 절대 부족에 시달리던 구대륙의 와인업계 큰 손들로부터  포도 주문이 쇄도했다. 그러나 폭주하던 주문도 잠시. 필록세라 안심지대처럼 보였던 이르피니아도 해충에 짓밟혔고 이어 발생한 아벨리노 대지진은   공든 탑을  하루아침에 무너트렸다. 그러나 어려울 때마다 뚝심이 샘 같이 솟아오르던  체파로 가족의  특기가 또 한 번 발휘됐다. 1990년대 창업주의  손주이자  3세대인 치리아코는 황폐한  밭과 건물을 복원하면서 재기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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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피타니의 화이트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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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피타니의 알리아니코 레드 와인>

 


이 카피타니가 쌓아 온 알리아니코 내공은  오버도제 로제에서 빛을 발한다. ‘과잉’의 뜻이 담긴 오버도제(Overdose Irpinia Rosato DOC) 와인은 딸기, 체리, 라즈베리, 장미, 복숭아 향 등 알리아니코의 개성이 폭발한다. 프로방스 로제를 닮은 살구빛과 파삭한 산도가 여심을 훔친다. 파이우스(Faius Irpina Bianco DOC)는 피아노, 그레코, 팔랑기나의 블랜딩으로 복숭아, 살구, 아카시아, 바닐라, 아몬드 향이 조화롭다. 균형미가 뛰어나며 산미의 청량감과 미네랄의 담백함이 충만하다. 유마라 (Jumara Irpinia Aglianico)는 엄선한 알리아니코 와인을 오크통에서 12개월 숙성해 복합미가 돋보인다. 감초, 체리, 바닐라, 스모키 향과 스파이시함을 갖췄다. 풀 보디의 힘이 충만하고 타닌 질감이 입안을 감싼다. 산도가 실어오는  과일 여운이  입안에 잔잔히  퍼진다.

 

 

 

 

[ 와이너리 연락처 ]

 


. 아스트로니(Cantine Degli Astroni) 와이너리
주소  via Sartania 48- Napoli. Campania, Italy
홈페이지 http://www.cantineastroni.com/en/

 

. 아냐눔(Azienda Agricola Agnanum)
주소 via Vecchia abbandonata agli Astroni. Napoli Campania. Italy
홈페이지 https://www.agnanum.it/

 

. Tenuta Cavalier Pepe
주소 via Francesco De Sanctis  Luogosano. Avellino-Campania. Italy
홈페이지 https://www.tenutapepe.it/new-site/contatti/?lang=en

 

. 이 카피타니(I Capitani) 와이너리
주소 via Bosco Faiano, 15 Torre le Nocelle(AV)- Campania. Italy
홈페이지 https://www.icapitani.com/en/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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