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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동북부, 독일 국경과 맞닿은 알자스 Alsace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유럽 동화 속 마을같다. 알자스는 독일과의 영토 분쟁 때문에 역사의 상처가 깊은 동시에 프랑스의 다른 지방보다 독특한 문화를 이뤘다. 특히 와인 생산지로써 알자스는 프랑스의 화이트 와인가도를 구성하는 중요한 뼈대이다. 북에서 남으로 길게 이어진 알자스의 지도를 보면, 몸통이 길고 날씬한 알자스 와인을 담는 플뤼트 flute병과 닮았다. 

 

지난 9월 5일, 알자스와인생산자협회가 주최하고 소펙사코리아가 주관한 ‘2022 알자스 와인세미나’가 열려 알자스 와인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알자스를 대표하는 양조학자, 알자스와인생산자협회의 띠에리 프리츠 Thierry FRITSCH가 직접 방한하여 세미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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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알자스 와인세미나 현장>

 

 

알자스 와인의 연 평균 생산량은 1억 3,300만 병이며  backinalsace.com의 보고서에 의하면 포도밭 면적은 총 15,621 헥타르(2017년 기준)로 1960년대부터 매년 넓어지는 추세다. AOC로 지정된 원산지는 총 53개이며 와인생산량 중 화이트 와인이 90%를 차지하는 화이트 와인 천국이다. ‘알자스 = 리슬링’이란 공식이 자연스럽지만 최근 들어서 알자스 크레망의 주 품종인 피노 블랑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가 알자스 와인에도 불어닥친 것. 1972년부터 알자스산 와인은 플뤼트병에 담아야 하는데 이는 알자스 와인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알자스 와인의 74%는 자국 내에서 소비되고 나머지 26%가 수출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알자스 와인을 흔하게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의 와인 트렌드에 딱 맞는 알자스 와인 

 


알자스 와인은 최근의 와인 트렌드와 찰떡궁합을 이룬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티에리 프리츠는 “소비자의 경향은 바뀌고 있었고 이번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욱 확실해졌다”며 몇 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화이트 와인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 레드 와인이라도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레드 와인을 원하며 14~15% 고알콜 레드 와인의 인기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둘째,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샴페인을 비롯한 스파클링 와인 소비량이 꾸준히 늘면서 특별한 축하주를 넘어 일상에서 즐기기 좋은 와인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셋째,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생태에 대한 관심과 보존의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티에리 프리츠는 “가치존중”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을 빠르게 도입하여 꽃 피운 알자스 와인이야말로 자연과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유기농과 바이오다이나믹 농법 도입 비율은 32%로 더 빨라지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은 표준화된 공장 제품과 같은 와인을 거부한다. 원산지가 명확하고 장인정신을 가진 와인 생산자의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티에리 프리츠는 알자스 와인이 “트렌드의 모든 조건을 충족”하며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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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스 테루아의 암호를 풀어내는

구스타브 로렌츠 Gustave Lorentz

 


구스타브 로렌츠 Gustave Lorentz는 1836년에 로렌츠 가문이 알자스의 중심, 베르그하임 Bergheim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와인에 관한 열정 하나로 시작한 로렌츠 가문은 알자스의 독특한 테루아를 이해하고 와인에 고스란히 담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5대손인 찰스 Charles Lorentz는 와이너리의 중요한 그랑크뤼 지역인 알텐베르그 Altenberg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투자했다. 리슬링, 게부르츠트라미네르, 피노그리, 뮈스캇 품종으로 알텐베르그만의 테루아를 조화롭게 담아낸 와인을 소개했고 큰 성공을 거두며 명성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는 1983년 그랑크뤼 승격의 바탕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했다.  

 

2000년부터 구스타브 로렌츠의 현 오너인 조지 로렌츠 George Lorentz는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그랑크뤼 밭은 물론 베르그하임의 모든 포도밭을 유기농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양조과정에서도 무리한 간섭이나 부자연스러운 공정을 빼거나 바꾸는 등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마침내 2009년에 모든 포도밭에 유기농 인증(에코서트)을 받았고 명실공히 알자스 유기농 와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음식 친화력이 매우 뛰어난 알자스 와인답게 로렌츠 와인 또한 여러 음식과 두루 잘 어울리며, 풍미가 조화롭고 맛이 깔끔하다. 과일 풍미가 신선하고 기분좋은 산미를 느낄 수 있다. 구스타브 로렌츠는 연간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60여 개 나라로 수출하며 국내에서는 수입사 나라셀라가 유통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 구스타브 로렌츠의 와인 3가지가 소개되었는데, 자세한 테이스팅 노트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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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브 로렌츠 크레망 달자스

Gustave Lorentz Cremant d'Alsace Brut

 


크레망 달자스(Cremant d'Alsace)는 가성비가 뛰어난 스파클링 와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1년 생산량은 3천 4백만 병에 달한다. 이는 알자스 와인 생산량의 27%를, 프랑스 전체 크레망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샤도네이, 피노 누아, 피노 블랑을 블렌딩해서 만들고 샴페인 생산방식과 동일하게 2차발효(거품을 만드는 과정)를 병 속에서 진행한다. 와인은 투명하고 밝은 노란색을 띠고 복숭아, 레몬, 사과, 배의 향미가 두드러지며 상쾌한 과실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여운에서는 드라이하고 생생한 산미가 길게 이어진다. 3-4년 추가숙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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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브 로렌츠 리슬링 그랑 크뤼 알텐베르그 드 베르그하임 
Gustave Lorentz Riesling Grand Cru Altenberg de Bergheim

(2017 빈티지)

 


로렌츠의 노력이 빚어낸, 구스타브 로렌츠의 시그니처 리슬링 와인이다. 포도밭은 중세마을 베르그하임 외곽에 위치하며 해발고도 220~320미터의 남향 경사면에서 포도가 자란다. 섬세한 아로마가 돋보이는 풀바디의 농도가 진하고 복합적인 와인이다. 밝게 빛나는 황금색을 띠고 감귤류의 향이 지배적이며 리슬링 특유의 패트롤 향이 약간 난다. 입 안에선 산도가 잘 정돈되어 깔끔하고 약간 짭짤한 맛이 여운으로 이어진다. 유질감이 느껴지고 고급스러우며 균형이 잘 잡혀 있다. 티에리 프리츠는 이 와인에 생선보다 가금류 요리가 더 잘 어울린다며, 특히 우리가 즐겨먹는 닭백숙을 매칭해 볼 것을 권했다. 또한 2017 빈티지는 10~15년 후면 최고의 상태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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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브 로렌츠 피노 누아 리저브
Gustave Lorentz Pinot Noir Reserve

 


생기 있고 우아한 품종, 피노 누아는 ‘알자스에서 유일하게 허용되는 적포도 품종’이며 생산면적은 계속 늘어 10%를 차지한다. 와인은 투명하고 맑은 가넷의 색을 띠고 체리, 레드 커런트 등 붉은 과일 향과 꽃 향이 은은하다. 딸기, 레드베리 같은 붉은 과일의 향도 풍성하다. 부드러운 타닌과 깔끔한 산미가 과하지 않고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와인이며 더 맛있게 마시려면 살짝 차게 할 것을 권한다. 

 

 

수입_ 나라셀라 (02 405 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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