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ongue Dog Blanc 2010
• ● Chardonnay 70%, Colombard 30%
• ● 프랑스 랑그독

허리가 긴 닥스훈트 강아지가 도도하게 걷는 모습이 그려진 레이블에 먼저 눈길이 가는 와인이다. 소믈리에와 와인 메이커가 만나 70명의 소믈리에 팀과 함께 현대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와인을 만든 것.

생동감이 살아 있는 것 같이 산미가 매우 좋았다. 샤르도네 특유의 흰색 과일향이 풍부하고 여운도 은은하다. 가격대비 품질이 훌륭하단 것은 이 와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았다.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미리 준비해두면 어떨까. 행사 직후, 빼놓지 않고 많은 분들이 사갔던 와인.

2. Longue Dog Rouge 2010
• ● Grenache 60%, Syrah 40%
• ● 프랑스 랑그독

1번 와인과 같은 와이너리에서 생산되었다. 강아지의 목줄의 색상을 달리하여 레드인지 화이트인지를 구별한다. 랑그독의 풍부한 자연 환경 덕분에 잘 익은 블랙베리와 자두의 향이 난다. 타닌 느낌은 적당한 편이며 입 안에서 스파이시한 느낌도 더불어 난다. 가볍게 마시기에 좋을 듯 하다.

3. Michael Mondavi Family, Spellbound Merlot 2009
• ● Merlot 76%, Cabertnet Sauvignon 11%, others 13%
• ● 캘리포니아

‘미국와인의 아버지’라 평가 받는 로버트 몬다비의 아들인 마이클 몬다비가 만든 와이너리로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으며 주목 받고 있다. 대중적인 와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공 들인 와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부드럽게 입 안을 감싸는 타닌과 감촉이 기분 좋았다. 잘 익은 베리류의 맛과 땅콩 버터에서 나듯 고소한 맛도 난다. 메를로를 좋아한다면 꼭 맛봐야 할 와인이 아닌가 싶다.

4. Mallorca, Montenegro 2009
• ● Manto negro 75%, Cabernet Sauvignon, Merlot, Syrah 25%
• ● 스페인 비니살렘-마요르카

와인 평론가 휴 존슨은 마요르카 와인을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와인 1001”에 포함시켰다. 마요르카는 전세계 부자들의 휴양지이자 예술가들의 안식처로 유명한데, 와인 생산지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 까 사 파드리나 와이너리는 2002년에 첫 빈티지 와인을 생산하고 유럽과 자국 내 유명 레스토랑에서만 와인을 판매해왔다.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마요르카 와인으로 처음 신대륙 피노 누아와 비슷한 향이 났다. 스파이시하며 미네랄이 느껴졌다. 붉은 과일 향과 중간 정도의 무게감, 타닌의 느낌 또한 강하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다. 분명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있어 호불호가 분명할 것 같은 와인이다.

5. Walter Hansel, Cahill Lane Pinot Noir 2008
• ● Pinot Noir 100%
• ● 캘리포니아 소노마밸리

20년이 채 안되었지만 ‘러시안리버 밸리의 최고 피노누아, 샤르도네 생산자’로 손꼽히는 월터 핸젤은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월터 핸젤의 싱글 빈야드 “Cahill Lane”에서 생산된 피노 누아 와인이다. 고급 피노 누아에서 나는 구운 허브, 미네랄, 스파이시 향 그리고 화려한 꽃 향기가 인상적이다. 무게감도 있고 밸런스도 좋은 편이다. 여운이 긴 편이어서 삼키고도 목 안쪽에 향이 머문다.

6. Valderiz, Roble 2009
• ● Tempranillo 100%
• ● 스페인 리베라 델 두에로

스페인의 유명한 와인메이커 토마스 에스테반(Tomas Esteban) 가족이 경영하는 와이너리로 발데리즈의 모든 포도나무는 평균 수령이 80년을 넘는다. 토마스는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발데리즈의 베이직 와인으로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했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무게감과 그윽한 오크향과 과일향이 은은하다. 천천히 열리는 스타일로 오랫동안 마시거나 디켄팅을 하면 더 좋을 듯 하다.

7. World’s End, Wavelength 2008
• ● Caberner Franc 50%, Syrah 50%
• ●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보르도 생테밀리옹의 가라쥬 와인, 르 돔(Le Dome)의 주인공 조나단 말터스가 나파 밸리 오크빌에 설립한 신생 와이너리이다. 호주 콜로니얼 에스테이트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슈발 블랑의 와인 메이커 Gilles와 함께 만든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다. 총 6가지 와인들을 생산하는데, 2008년 첫 빈티지가 2년 전에 사전 판매가 모두 종료되어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행사 전날 오후 6시 이후부터 총 9시간 동안 디켄팅을 하여 시음했다. CSR 와인 측은 3일 동안 두고 마셔도 좋다고 한다. 첫 맛은 좀 가벼운 듯 했으나 곧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무게감이 있지만 타닌은 부드러운 편이다.

민트, 초콜릿, 라즈베리, 바닐라, 향신료의 향이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자료에 의하면 앞으로 7년 이후 마시기 좋으며 30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니, 한마디로 대단한 와인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