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의 장편 서사사진전(敍事寫眞展)
<안면도 오디세이> 특별전
두산갤러리는 오는 7월 10일부터 7월 19일까지 사진작가 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 특별전을 아래와 같이 개최합니다. 여러분의 깊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전시제목 : 손현주_안면도 오디세이(Odyssey in Anmyeondo)
□ 전시장소 : 두산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연지동 270 두산아트센터 1층)
□ 전시기간 : 7월 10일 - 7월 19일
□ 오 프 닝 : 7월 10일(금) pm 18:00
□ 초대작가 : 사진작가 손현주
□ 전시작품 : 총119점(대형사진 13점/소형사진 106점)
□ 공동기획 : 독립큐레이터 류병학 & 조성은
손현주, 카메라를 든 여자
손현주는 1965년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1990년 그녀는 경향신문의 공채 시험으로 입사하여 편집부에서 20년간 근무한다. 2004년 그녀는 파격적인 편집으로 ‘사진기자가 뽑은 올해의 사진편집상’을 수상한다.
손현주는 와인칼럼니스트와 음식칼럼니스트 그리고 여행작가로 불린다. 2003년 한 해 경향신문에 매주 1회 와인 고정칼럼을 쓰면서 그녀는 ‘국내 최초 와인을 전문적으로 쓴 기자’라는 별칭을 갖게 된다. 2009년 그녀는 단행본 <와인 그리고 쉼>(포북)을 발행한다. 2012년에는 2년간 전국을 돌며 써 낸 단행본 <계절밥상여행>(아트북스)을 발행한다. 이후 그녀는 매체에 지속적으로 제철 지역 밥상이야기를 끌어내면서 ‘음식칼럼니스트’란 명칭을 얻는다.
2010년 고향을 떠난 지 30년 만에 안면도로 돌아온 그녀는 섬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2011년부터 그룹 전에 작품을 발표하는데, 2011년 <더 페이스(The Face)>(정동갤러리), 2012년 (힐스테이트갤러리)과 (대전 무역전시관), 2013년 <미소_서울꽃>(서울시 시민청 뜬구름갤러리), <다시탐색(多視探色)>(충무아트홀) 등이 그것이다.
2014년 그녀는 영국 런던 갤러리(MOKSPACE)에서 <섬은 부표다(The island is a buoy)>라는 타이틀로 첫 개인전을 개최하여 영국사진계의 주목을 받는다. 따라서 이번 두산갤러리의 <오디세이 안면도>는 손현주의 국내 첫 개인전인 셈이다.
이색적인 연출 돋보이는 전시회 ‘안면도 오디세이’
사진작가 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는 총119점에 달하는 사진작품들로 이루어진 특별전이다. 손현주는 20년간의 에디터 경력을 헤드라인(headline)뿐만 아니라 지면(地面) 편집, 즉 작품연출에서도 보여준다. 그녀는 마치 태안반도의 크고 작은 119개의 섬처럼 크고 작은 119점의 사진들을 지면(紙面)에 구성하듯이 벽면(壁面)에 연출해 놓았다. 그리고 그녀는 60여점의 사진들에 100자 남짓한 텍스트도 첨가해 놓았다. 따라서 4면의 전시장은 4면으로 이루어진 지면(紙面)처럼 보인다.
손현주는 <안면도 오디세이>라는 헤드라인 아래 총12개의 소제목들을 전시장 벽면에 표기해 놓는다. 그 소제목들은 황도를 시작으로 안면암, 정당리, 독개, 라암도, 누동리, 영목, 바람아래, 샛별, 꽃지, 내파수도와 기지포에 이른다. 여러분들께서 이미 감 잡았듯이 그 지명들은 안면도 해안가에 위치한 지역들 이름이다.
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는 마치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Homeros)의 <오디세이(Odyssey)>처럼 안면도 해안을 따라 일주하면서 겪은 온갖 모험담을 담은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다. “결코 평탄한 일주는 아니었다”고 토로하는 그녀의 <안면도 오디세이>는 그녀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표현하고 있는 일종의'장편 서사사진전(敍事寫眞展)’이다.
감성과 다큐가 공존하는 사진전
안면도는 아름다운 풍경을 갖춘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손현주의 사진들을 보면 할미ㆍ할아비, 바위, 낙조사진은 고사하고 파손된 부표나 군용식기 등 ‘쓰레기’ 사진들이 적잖다. 갯벌에 버려진 쪽배와 깨진 거울, 찌그러진 주전자에서부터 여전히 사용가능한 밥사발에 이르는 부엌용품들, 플라스틱 콜라병 등 각종 쓰레기들이 그것이다. 왜 그녀는 해안가에 버려진 ‘쓰레기’에 시선을 던진 것일까?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손현주에게 ‘쓰레기’는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면서, 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는 “우리들의 잃어버린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것“이라고 말한다.
손현주는 20년간 언론사 편집부에서 일하면서 수백만장의 사진을 선택했다. 당시 그녀가 선택한 사진들은 크게 두 가지로 집약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진실을 선택했고, 파격적인 감성사진을 신문전면에 게재했습니다.”
손현주의 <안면도 오디세이>는 일명 다큐멘터리사진과 감성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녀는 다큐와 감성 사진을 교묘하게 편집하여 놓았다. 미술평론가 류병학은 “손현주는 다큐와 감성사진을 뒤섞어 다큐의'탈’을 쓰고 다큐멘터리사진/예술사진이라는 이분법을 해체한다”고 평가한다.
▲손현주의 <영목5279>는 마치 밤하늘의 별들 사이에 있는 행성을 찍은 환상적인 우주 사진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접근해서 본다면 밤하늘의 별들은 갯벌의 돌멩이들과 조각난 바지락 껍데기들이고, 행성은 플라스틱 부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손현주의 <바람아래9692>는 마치 매혹적인 에메랄드(emerald) 컬러의 늪지대에 떠있는 미확인 오브제(Unidentified Object)처럼 보인다. 그런데 가까이 접근해서 본다면 그 미확인 오브제가 다름 아닌 여기저기가 갈라지고 부분들이 파손된 스티로폼 부표라고 알게 된다. 그것은 일명 ‘하얀 악마’로 불린다.
문의 : 독립큐레이터 조성은 / Mobile 010-3019-6574 / E-mail moaem0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