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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추럴 와인은 무엇인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추럴 와인은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어야 한다'라고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나온 가이드라인이나 인증체계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세하고 명확한 정의 없이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럽 내에서도 논의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매체마다 와인 생산자들마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정의가 미비하게 차이가 나고 있긴 하지만, 내추럴 와인은 
 

친환경 유기농 농사를 통해 재배된 포도를 아무런 첨가물이나 인위적인 간섭 없이 만들어 낸 와인, 정말 포도만 들어간 와인 ='순수 내추럴 와인'

이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정의라 볼 수 있습니다.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의 철학은 자연 그대로 와인에 표현하는 것이라 합니다. 살아있는 토양에서 자란 포도가 만들어 내는 그 모습 그대로 와인입니다.

 

 

#2 유기농 와인도 내추럴 와인인가요?

 

내추럴 와인이 되려면 친환경 농작이 최소 기본 조건입니다. 하지만 친환경 농사로 수확된 포도로 만들었다고 해서 내추럴 와인은 아닙니다.

와인 생산은 크게 '농작'과 '양조'로 생산 과정이 크게 구분이 됩니다. 농작은 포도밭에서 수확할 때까지를 양조는 와인 양조장에서 포도 주스가 발효된 술이 되어 숙성되고 병입하고 출고하기까지라고 보겠습니다.

 

 

<유럽 내 유기농 마크>

 

내추럴 와인을 만들려면 공식 인증을 받거나 또는 비공식적으로나 친환경 농작으로 포도를 재배해야 합니다. 위 마크는 유럽내 유기농 상품 인증 마크 입니다. 양조 단계에 대한 지침은 EU에서 2012년에서야 새롭게 발표되었는데, 여전히 양조할 때 여전히 허용되는 성분 범위가 넓고 인위적 작업이 대부분 허용됩니다.

 

그러므로 유기농 농작을 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법 (conventional)으로 양조된 와인도 유기농 와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내추럴 와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반면, 유기농 농작을 하고 양조할 때 '무첨가-무제거-무간섭' 등 최대한 생산 과정에 간섭하지 않고 생산된 와인이라면 유기농 와인이면서 내추럴 와인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전통적 양조방식에서 허용된 성분들입니다. 전 세계 생산되는 와인 90%가량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전통 양조 방식은 허가된 성분을 첨가할 수 있으며 효소와 상업용 효모를, 또한 최종 제품을 상품화하기 위한 타르타르산 제거, 정화작업, 여과 과정 등이 허용되며, 산화 방지를 위해 산화방지제(SO2)를 일정량 병입 시 추가할 수 있습니다.

 

 

 

 

#3 비오다이나믹 와인은 내추럴 와인인가요?

 

비오다이나믹 농작 방식은 유기농 농작의 한 종류입니다. 또한 비오다이나믹 양조 방식은 관계 기관, 예를 들어 Demeter,에서 지침한 방식을 따릅니다.

 

 

 

 

비오다이나믹 농사 방식은 오스트리아 루돌프 스텐이너라는 박사에 의해 소개되었으며,  음력과 우주 에너지, 토양 에너지, 생태관계 등 고대 농사 방식을 재해석하여 현대에 반영한 것입니다. 

화학 비료에 장기간 노출되어 온 토양과 인근 가축들에서 보이는 이상 조짐에 대한 문제성을 제기한 농가들에서부터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Demeter 나 BioDyvin 그리고 La renaissance des Appellations(아펠라이숑의 재탄생) 등 크고 작은 개별 단체에서 비오다이나믹 농사법 지침을 만들어 전세계 회원들을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비오다이나믹 와인 인증마크인 디미터와 비오디방 마크>

 

 

친환경 유기농 농법은 기본이며, 소뿔, 소 내장과 복막, 수사슴 방광, 가축 두개골과 야생화 등을 이용한 거름을 손수 만듭니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가축을 대신하고 손으로 수확합니다. 양조과정에서는 촉매 효소와 상업 효모를 포함한 모든 전통방식에서 허용하는 성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코올 도수를 올리기 위한 당분을 일정량 첨가할 수 있으며, 계란 알부민을 이용한 정화작업과 양조용탄을 통한 필터링과 벤토나이트를 통한 여과 작업 등 여전히 인위적인 작업이 포함됩니다. 아래 디미터 매뉴얼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비오다이나믹 생산자가 소위 말해 순수 내추럴 와인을 생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비오다이나믹 농사 방식을 적용하면서 토착 효모 만을 이용하고, 소량의 산화방지제(옵션)만을 제외하고는 '무첨가-무제거-무간섭' 방식으로 내추럴 와인을 만듭니다.

 

 

 

#4 내추럴 와인에는 포도만 들어가나요?

 

내추럴 와인에 유일하게 들어가는 성분은 산화방지제인 이산화황입니다. 이산화황 또는 무수 아황산은 알코올 발효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추럴 와인 중에 이미 이산화황이 소량 포함되어있습니다. 대부분 생산자들은 병입 시에 와인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이산화황을 추가합니다. 아래 표는 AVN (L'Association des Vins Naturels  www.lesvinsnaturels.org/)에서 총 이산화황 함유량을 기준한 것입니다.

 

추가로 첨가하지 않은 와인이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SAINS라고 표기되어있거나, Sans sulfites ajoutes (추가된 무수아황산 없음)이라고 라벨에 쓰여 있습니다. 

 

 

 

 

#5 내추럴 와인은 인증 마크가 있나요?

 

 

 

 

프랑스에 AVN이라는 단체를 발행하는 내추럴 와인은 인증 마크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모든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이 인증 마크를 갖고 있진 않습니다. 

 

유기농 와인이나 비오다믹 와인 관련한 인증 마크와 각각 지침과 규율은 감독기관, 지역과 나라마다 상이합니다. 유럽 EU는 와인뿐만 아니라 농산물에 대한 유기농 농작 지침(매뉴얼)이 공식적으로 있습니다. 이 지침을 따르고 3년 후에 EU에서 발행하는 마크를 와인 라벨에 붙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AB 마크 나뭇잎 모양입니다. 하지만, 유기농 농작을 하면서 마크를  획득 안 하는 생산자도 있습니다. 

그들은 '유기농 지향파'로 농사 환경에 따라 융통성 있게 농작 방식을 적용합니다. 유기농 와인으로 공식 인증을 받아놓았다가 인증을 반납한 사례도 있으니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비용이 들고 해당  관리 당국에 보고해야 할 서류가 부담스럽거나. 매뉴얼이 획일적이며, 기후에 따라 융통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크는 마케팅의 일부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는 생산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말로만이 아닌 정식 인증 절차를 걸친 와인에 더 신뢰가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개별적 지침 기준을 가지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유기농 와인 나라별 인증 마크와 산화방지제(SO2)에 대한 정보입니다. 

 

 

 

 

#6 내추럴 와인이 더 맛있나요?

 

 

복불복입니다. Pontet Canet의 와인양조자 Jean Michel Comme에 의하면,

 

"유기농 농사를 하든 무기농 농사를 하든 와인 잘 만드는 사람은 맛있는 와인을 만들 것이며, 못 만드는 사람은 형편없는 와인을 만들 것이다."
 

내추럴 와인도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내추럴 와인은 맛있다 잘 만들었다고 확정 짓지 못합니다. 또한 내추럴 와인에서 나타날 수 있는 탁한 색상과 산화된 듯한 신맛, 거름 같은 시골 향, 입안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입자 등이 개인 취향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선호하는 여성 또는 남성상이 성형 미인일 수도 자연 미인일 수도, 아님 둘 다일 수도 있으니까요.  집합 관계로 표현해 보면 이렇습니다

 

 

 

 

#7 내추럴 와인 생산자 정보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나요?

 

유기농, 비오다이나믹 및 내추럴 와인 생산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참고하시고 현명하게 소비하세요.

 

http://www.vinsnaturels.fr
https://renaissance-des-appellations.com
http://www.demeter.fr/pres-de-chez-vous/
https://www.millesime-bio.com
https://www.facebook.com/salon.o.naturalwine/
https://www.rawwine.com

 

 

오늘도 내추럴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이 글에는 개인적인 분석과 견해가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글쓴이_ 원정화 (WineOK 프랑스 현지 특파원)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 후 1999년 삼성생명 런던 투자법인에 입사하여 11년 근무했다. 2009년 런던 본원에서 WSET advanced certificate 취득, 현재 Diploma 과정을 밟고 있다.  2010년 프랑스 리옹으로 건너와 인터폴 금융부서에서 6년 근무하던 중 미뤄왔던 꿈을 찾아 휴직을 결정한다.
 
10개 크루 보졸레에 열정을 담아 페이스북 페이지 <리옹와인>의 '리옹댁'으로 활동 중이며 WineOK 프랑스 리옹 특파원으로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와인을 통해 문화와 가치를 소통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