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베르(Camembert) 치즈로 유명한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은 다양한 치즈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뇌프샤텔(Neufchâtel)에서 생산되는 ‘뇌프샤텔’ 또는 ‘뇌샤텔’ 이라고 불리는 이 치즈는 브리나 까망베르와 비슷한 흰색 피막의 연성 치즈이다.
1035년에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19세기에 이르러서야 파리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1977년에 AOC 지정이 되었다. 하얀 가루(곰팡이)가 뿌려져 있고 부드러운 껍질에 싸여있는 이 치즈는 매우 매끄러운 속을 가지고 있다. 보통 무게와 모양에 따라 6가지로 만들어지는데, 사각형, 원통형, 하트 모양이 대표적인 모양으로 하트 모양의 경우, 현지에서는 발렌타인 데이나 어머니 날 선물용으로 많이 쓰인다.
뇌프샤텔 치즈는 레닛에 하얀 곰팡이 생겨 덮힌 후 10일에서 3주가 지나야 본래의 향과 맛을 가지게 된다. 크림 치즈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크림 치즈보다 지방(Fat)은 적고 느낌은 훨씬 부드럽다. 그리고 버섯, 약간 톡 쏘는 듯한 향과 맛, 상큼한 신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뇌프샤텔 치즈의 먹기 좋은 시기는 여름에서 가을로, 8월부터 11월로 갓 구운 빵과 곁들여 먹으면 매우 좋다.
와인과의 조화
뇌프샤텔은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을 가진 와인들과 어울리는데, 쌩떼밀리옹이나 뽀므롤 와인이나 꼬뜨 뒤 론 등이 손꼽힌다.
첫번째 와인은 뽀므롤의 Château La Pointe 이다. 메를로 75%, 까베르네 프랑 25%의 포도 배합률을 가진 이 와인은 풍부하고 섬세한 맛, 부드러운 탄닌을 가짐으로 유명하다.
감초 향과 담배 향이 살짝 느껴지는 블랙체리의 맛으로 뒤이어 살짝 느껴지는 깊은 버섯향은 뇌프샤텔이 가진 버섯 향과 잘 어울린다. 또한 따뜻하고 긴 탄닌은 약간 딱딱한 빵 껍질느낌 같은 치즈 맛과도 꽤 어울린다.
두 번째는 쌩테밀리옹 그랑크뤼 와인인 Château Petit-Figeac 이다. 뽀므롤 AOC와 경계를 이룬 곳에 위치한 작은 포도밭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40%), 메를로(60%)로 만든다.
쌩떼밀리옹과 뽀므롤 와인의 복합적인 면을 느낄 수 있으며 부드럽고 우아한 맛을 자랑하는데, 치즈가 가진 매끄러운 질감과 잘 어울려 최상의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소펙사(SOPEXA) 치즈 사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