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깊이 내린 뿌리를 통해 여러 토양층의 양분과 미네랄을 흡수하여 다양하고 복잡미묘한 풍미를 표현한다”라는 문구는 좋은 와인에 대한 표현 중 하나다. 과연 포도나무는 얼마나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릴까?
뿌리는 산소와 물 그리고 양분을 흡수하고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고구마나 당근처럼 일부 작물은 뿌리에 양분을 저장하기도 함). 새로 난 잔뿌리는 양분을 흡수하고 잔뿌리들이 굵어져 전체 뿌리 구조를 형성하면서 나무를 지탱하는 것이다. 그래서 뿌리는 일반적으로 땅 위의 줄기, 가지 모양과 대칭을 이루며 발달한다. 소나무처럼 수직으로 높게 자라는 나무는 땅 속 깊이 직근성 뿌리 구조를 발달시킨다. 이 외에도 토양의 구조와 기후 그리고 주변 나무와의 관계 등이 뿌리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포도나무는 덩굴성 식물이라 기본적으로 소나무와 같은 직근성 뿌리는 약하다. 아래 SFMOMA에 전시된 포도나무 사진은 이와 같은 뿌리 구조를 잘 보여준다.
이미지 출처: https://goo.gl/UjtcbV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대부분의 포도나무 뿌리는 지표면 아래 3feet(약 1m) 이내에서 발견되지만 토양의 특성과 상태에 따라 더 깊이 자랄 수 있다. (Richards, 1983; Winkler, et al., 1974) 그리고, UC Davis의 보고서에 의하면 포도나무 뿌리의 60%는 지표면으로부터 60cm 이내에 있고, 뿌리의 12~15% 만이 1.2m 이상 깊이에 있지만 최대 6m 깊이로 자란 포도나무에 대한 보고도 있다고 한다.
이미지 출처: https://goo.gl/gdE687
또 한 자료에 의하면 잘 자란 포도나무의 뿌리는 1.5m 깊이까지 부채 모양으로 쉽게 도달한다. 최고의 토양 깊이는 2m와 그 이상이며 대부분 활동하는 뿌리는 600~800 mm (2~3 feet) 이내에서 발견된다. 관련 자료들을 요약하면 포도나무는 대략 토양의 2미터 깊이 이내에서 뿌리 구조를 발달시키며, 주로 토양의 1미터 깊이 이내의 뿌리에서 매해 새 뿌리가 자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유로 토양의 물빠짐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물을 부어 3일 안에 없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구덩이의 깊이가 대략 1m를 권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Considering a vineyard?, Dr. Paul Domoto
■ 글쓴이_ 이상철
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하고 통신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보르도 와인을 통해 와인의 매력을 느껴 와인을 공부하며 와인 애호가가 되었다.
중앙대 와인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하고 WSET Advance Certificate LV 3 를 취득하였으며 와인 애호가로서 국내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하여 수상한 경력이 있다.
2004년 부터 현재까지 쵸리(chory)라는 필명으로 와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개인 시음기와 와인 정보 및 분석적이 포스팅을 공유하며 생활 속의 와인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