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미식가로 유명한 브리야 사바랭의 이름을 딴 브리야 사바랭 치즈는 1930년대 앙리 안드르에(Henri Androuet)가 만들었다. 이 치즈는 트리플 크림(Triple-Crème) 또는 더블 크림(Double-Crème) 치즈 계열로 나눠지는데, 정교하고 크리미한 풍미를 가져서 인기가 있다. 프랑스의 치즈 전문점 어느 곳에서나 찾을 수 있는 치즈로, 우유에 크림을 더 첨가해서 만들어 지방이 많은 편이다. 보통 이 치즈들은 외피가 없거나 곰팡이가 낀 부드러운 외피를 가지고 있다. 속은 부드럽고 달콤하며 살짝 신맛이 나는 이 치즈들은 신선할 때 먹는 것이 좋다.
이 브리야 사바랭 치즈는 주로 노르망디 지방에서 만들어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유의 맛이 진해진다. 약한 신맛과 이따금 톡 쏘는 듯한 풍미, 달콤한 크림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매우 부드러운 질감, 깔끔한 끝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강함 풍미를 가진 다른 치즈들과는 사뭇 다르다. 브리야 사바랭 치즈는 일년 내내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린다.
와인과의 조화
앞서 말한 대로 트리플 크림 혹은 더블 크림 치즈들은 레드 와인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브리야 사바랭 치즈는 쌩떼밀리옹이나 프롱삭 레드 와인을 즐겨 매치한다.
‘미풍’이란 이름을 가진 뽀므롤 와인, 샤또 벨 브리즈(Ch. Belle Brise) 2000을 골랐다. 벨 브리즈는 유기농 와인으로 유명한데 수수한 꽃 향기와 목 넘김이 부드러워 텍스쳐가 강하지 않은 브리야 사바랭 치즈와 잘 어울린다.
두 번째 매치는 샤또 까농(Ch. Canon) 2001을 선택했다. 까농의 부드러운 텍스쳐, 우아한 피니시와 복합적인 맛은 브리야 사바랭 치즈의 달콤한 크림의 풍미를 한층 돋보이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