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졸레는 행정 구역상 부르고뉴의 일부다, 하지만 기후, 지형, 토양, 포도 품종, 양조와 판매 방법 등은 부르고뉴와 크게 다르다. 부르고뉴 사람에게 보졸레 와인은 부르고뉴 와인이 아닌 론(Rhone) 와인으로 통한다. 론 벨리에서 만든 와인이란 말이 아니라, 보졸레 포도농가들의 언덕이 론 지역으로 향해 있기 때문이다. 포도 품종도 부르고뉴에서 사용하는 피노 누아(Pinot Noir)가 아닌 갸메(Gamay)이고 토양도 꼬드 도르(Cote D'or)의 석회암과 달리 점토질과 화강암질로 구성되어 있다. 양조 방법도 전통적인 발효 방법에서 얻을 수 있는 질감과 오랜 숙성 가능성보다는, 과일 향과 매력을 더 중요시하는 탄소침용 발효(Carbonic Fermentation) 방법을 사용한다. 보졸레의 와인들은 그 싱싱한 산미가 여러 종류의 음식과 어울릴 수 있는. 가볍고 상큼하며 부담 없이 즐겁게 마실 수 있는 레드 와인이다.
보졸레는 윗동네 부르고뉴와 달리 갸메 품종을 사용한다. 갸메는 타닌 성분이 적고 과즙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타닌이 적고 산미는 강하며 과일과 꽃 향기가 풍부한 보졸레 와인은 대부분 음식과 단짝을 이룬다. 보졸레는 프랑스의 식도락 중심지인 리용과 가까운 덕분에 미식의 문화를 공유해왔다. 보졸레 와인과 음식을 매치한 완벽한 사례들을 다양하게 찾을 수 있다. 소믈리에들은 보졸레 와인이 ‘진정한 음식친화와인’이란 것에 동의한다. 그래서 보졸레 와인은 파리, 뉴욕 등 대도시의 캐주얼 레스토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개를 오픈하자마자 기다릴 필요 없이 제 모습을 보여주는 보졸레 와인의 특징은 음식과 함께 마셔야 하는 레스토랑에서 안성맞춤이다. 특히 보졸레의 10크뤼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와인들과 내추럴 와인들은,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도 빼놓지 않고 서둘러 리스트에 올린다.
보졸레에는 총 12개의 아펠라시옹(이하 AOC)이 있는데 차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피라미드의 맨 아래에 위치한 ‘보졸레 AOC’는 과일 맛이 짙은 단순한 와인을 대량으로 생산하는데, 이들은 보졸레 화이트(Beaujolais Blanc), 보졸레 레드(Beaujolais Rouge) 그리고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x, 햇와인)로 나뉜다.
그보다 상위 등급인 ‘보졸레 빌라쥐’는 보졸레 AOC보다는 좀더 복잡하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와인을 생산하며 보졸레 빌라쥐 화이트(Beaujolais Villages Blanc), 보졸레 빌라쥐 레드(Beaujolais Villages Rouge) 그리고 전체 생산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보졸레 누보를 포함한다.
토양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최상급 보졸레는 이른바 ‘10개 크뤼’에서 생산된다. 이들 크뤼는 북쪽에서부터 상트아무르(Saint Amour), 줄리에나(Juliénas), 세나(Chénas), 물랑아방(Moulin-à-Vent), 플러리(Fleurie), 시루블(Chiroubles), 모르공(Morgon), 헤니에(Régnié), 브루이(Brouilly), 코트 드 브루이(Côte de Brouilly)다.
같은 크뤼에 속한다 해도 포도밭의 위치, 토양의 특성, 양조 방식 등에 따라 와인의 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별 크뤼의 특성을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출처_ “한식과 보졸레 10 크뤼 와인의 이색적인 만남”)
보졸레의 10 크뤼 중 하나인 모르공 (Morgon)은 10 크뤼 중 두 번째로 면적이 큰 지역이다. 모르공의 중앙에 있는 피의 산(Mont du Py)의 와인은 다른 저지대의 와인보다 한층 바디감 있고 감칠맛이 있다. 잘 만든 모르공 와인은 농익은 버찌, 복숭아 살구의 이국적인 향을 풍긴다. 중후한 짙은 적색을 띠고 초콜릿 향, 스모키 향이 두드러지며 적당한 근육질의 타닌이 여운으로 남는다.
모르공에 자리한 도멘 본 톤(Domaine de la Bonne Tonne)은 그리예 가문(Grillet family)이 7대째 운영 중인 와이너리다. `Côte du Py'를 포함하여 모르공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1999년부터 유기농 방식으로 포도를 재배, 2006년에는 인증 마크도 획득했다, 나아가 2007년에는 바이오 다이나믹 농법을 도입.했다.
꼬뜨 뒤 피 CÔTE DU PY
도멘 본 톤의 ‘꼬뜨 뒤 피’ 와인은 야생효모를 사용하여 발효하며 여과를 거치지 않는다. 완성된와인은 영롱한 자주빛을 띠며 잘 익은 레드 베리, 붉은 체리, 말린 과일의 달콤한 과실향과 은은한 향신료 풍미가 느껴진다. 적당한 타닌, 바디감, 그리고 중간 정도의 산도가 우아한 여운으로 이어진다. 10년 이상 숙성도 가능하다..
레 샴므 LES CHARMES
도멘 본 톤의 ‘레 샴므’ 와인은 영롱한 자주빛을 띠며 상큼한 레드 베리의 풍미가 가득하다. 가벼운 바디감과 섬세한 타닌, 살짝 높은 산도가 과일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와인 또한 야생효모를 사용하여 발효했으며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수입) 제이와인 (02-419-7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