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이 따사롭다. 베란다에 내놓은 화초들도 햇살을 만끽하며 겨우내 감춰두었던 싱싱한 녹색 살갗을 보란듯이 드러낸다. 이 녹색의 건강함은 전염성이 강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언제부터인가 웰빙(well-being)이라는 단어가 현대 사회의 인간이 추구해야할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해온 술도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 저(低)알코올 및 무(無)알코올 주류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변화하는 음주 습관
음료 소비성향 조사 기업인 'IWSR'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2018년 알코올 소비량은 2017년에 비해 0.8% 감소했다. 2017년에도 전년 대비 0.7% 감소한 바 있어 2년 연속 줄어든 것이다. 더불어 술을 절제하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젊은 세대도 급증하고 있다("[희비 엇갈린 한·일 위스키 시장] 바보야, 문제는 알코올 도수야.") 우리나라 사정은 어떨까. 국내 대표 주류 기업들이 저마다 저알코올, 무알코올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절제나 금주 습관을 가진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인기 좋은 저도주 와인, 모스카토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소비 습관 변화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주류 구매량과 구매액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와인 매출의 성장이 인상적인데, 이마트의 경우 지난 몇 년 간 와인 매출 신장률이 연평균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대형마트 3사 모두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다름아닌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 Moscato d’Asti’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좋은 품질로 여성과 젊은 고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매경이코노미 선정 2018 ‘올해의 와인’] 스파클링 인기…모스카토 다스티 ‘그랜드슬램(대형마트 3사 베스트 와인)’.
모스카토 와인이 누리는 인기의 비결은 비단 가격과 품질만은 아니다. 6도 안팎의 낮은 알코올 도수와 포도 천연의 달콤한 맛은, 가볍게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들이나 젊은 세대들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요소다. 모스카토 와인의 활용도가 다양한 것도 장점이다. 칵테일의 재료로도 쓰이며, 분위기와 식욕을 돋우는 식전주로도 좋다. 샐러드나 샌드위치 같은 가벼운 음식에 곁들여도 잘 어울리며, 식후에 치즈나 케익 같은 디저트와 함께 마셔도 좋다.
아래 와인들은 홈플러스에서 잘 팔린다는, 소위 ‘모스카토 와인 3총사’다. 메모해 두었다가 장바구니에 담아보자.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날엔 뭐니뭐니 해도 가볍고 달콤한 모스카토 와인이 딱이다.
<왼쪽부터. 벨꼴레 모스카토 다스티 Bel Colle Moscato d'Asti(19,900원), 테스코 모스카토 스푸만테 TESCO MOSCATO SPUMANTE(9,900원), 밴락 모스카토 Banrock Station Moscato(9,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