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와인여행자]의 저자,
베스트셀러 와인작가 조정용을 만나다
세계적인 유명 와인서적들을 국내에 번역, 출간해 온 (주)바롬웍스와 국내 유명 베스트셀러 와인작가 조정용이 만났다.
이들은 처음부터 기존의 책들과 비슷한 컨셉트와 뻔한 내용의 책을 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였고,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한 적이 없는 새로운 형식의 와인 책을 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와인애호가들을 비롯한 일반 대중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거라는데 동의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와인과 여행 정보를 아우르는[프랑스 와인여행자]이다.
“와인과 여행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제목으로 어떤 것을 고를까 저자와 함께 며칠 동안 고심하다가'와인여행자’가 떠오르더군요. 책의 표지는 제가 직접 찍은 보르도 랭쉬 마을의 사진을 사용했습니다.'와인여행자’라는 제목과 이 사진이, 여행을 앞둔 이의 부푼 마음과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발행인의 말이다.
저자 조정용은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프랑스 와인 산지로 다가가는 여행은 곧 프랑스 문화를 덩어리로 체험하는 일이다. 포도나무가 무성한 곳에 사람의 문화가 자란다. 그러니 프랑스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와인 고장을 방문하는 일이다.” 2003년에 와인 여행을 시작했다는 저자는, 올해까지 10년 간 와인이라는 한 길만 묵묵히 걸어온 진짜 와인전문가이다. “처음부터 튀는 것 보다는, 천천히 오랜 시간에 걸쳐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진짜’”라며, “살아보니 인내와 끈기가 가장 중요하더라”는 말이 그답다.
지금까지 [올 댓 와인 1], [올 댓 와인 2], [라이벌 와인], [와인이 요리를 만났을 때](공저), 최근 [프랑스 와인여행자]까지 총 다섯 권의 와인 책을 저술한 저자는 말 그대로 와인전문작가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매체에 와인 전문 칼럼을 쓰는 칼럼니스트이며, 대학교나 유명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와인을 강의하는 와인전도사이기도 하다. 올 겨울, 전국의 현대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프랑스 와인여행자]와 함께하는 와인 프로그램이 열릴 거라고 하니 기억해 둘만하다.
인터뷰를 하면 의례 마지막 질문이 그렇듯이, 기자는 그와 헤어질 때쯤 앞으로의 계획이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 와인여행자]나 [스페인 와인여행자], 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구한 역사를 지닌 와인 생산국들을 소개하는 [익스트림 와인여행자] 등을 시리즈로 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사실 옛날부터 와인 소설을 써보고 싶었다”는 예기치 못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고는 로알드 달의'맛’이나 애드거 앨런 포의'아몬티야도의 술통’ 같은 와인 관련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놓기 시작하였다. 한참 동안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조정용은 끼로 가득 찬 이야기꾼이다.’
저자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프랑스 와인여행자]의 표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자는, 간간이 이 책을 기웃거리는 눈길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역시 마찬가지로, 이 책 한 권 손에 쥐고 끝간 데 없이 펼쳐진 포도밭 사이를 누비고픈 마음이 간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