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ure-Roi Scandal
라보레 루아 스캔들
전세계 부르고뉴 와인애호가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사기극이 벌어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르고뉴 지역의 3위권 와인 무역 회사인 라보레 루아Laboure-Roi(1832년에 설립)가, 고급 와인에 값싼 와인을 섞어 비싸게 판매하는 수법으로 수백만 파운드의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건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레이블 허위 기재 및 와인 품질 훼손에 대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당국의 라보레 루아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 중 하나는, 고가의 뉘 생 조르쥬(Nuits St George) 와인 병에 값싼 슈퍼마켓용 와인을 섞어 판매한 것으로, 알코올이 높고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남프랑스의 저렴한 와인을 섞어 케이스당 수천 파운드에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생산자가 직접 병입’한 와인이라고 표기하거나 수상 경력을 허위 기재하여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와인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5일 부르고뉴 와인협회(이하 BIVB)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이 부르고뉴 와인산업에 미칠 심각한 영향을 염려하고 있으며 라보레 루아에 대한 경찰 조사에 민간 단체 자격으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BIVB의 Michel Baldassini 부회장은 이 성명을 통해 “부르고뉴 와인의 절반 이상이 150여 개 국가로 수출된다. 이 때문에 부르고뉴 와인의 명성에 해가 되는 어떠한 부정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 이런 일이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으며, BIVB의 Pierre-Henry Gagey 회장 역시 “이 사건이 양심적으로 AOC 규정을 지켜온 대다수의 와인생산자들과 와인상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Arman과 Louis Cottin 형제(각각 82세, 83세)는 지난 주 경찰에 출두했다가 일단 풀려났다. 현재 경찰은 라보레 루아가 보유하고 있는 상당량의 와인을 압수하였으며, 세무 조사원을 동원하여 이 회사의 장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