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처럼 아름다운 섬 와이헤케의 빈야드
첫 번째 방문지는 Mudbrick Vineyard 였다.
포도밭은 거센 바닷바람을 피해 골짜기에 위치해 있었고 포도를 보호하기 위해 촘촘한 그물 망으로 포도밭 전체를 감싸놓았다. 와이너리는 바다건너 오클랜드가 보이는 언덕에 위치해 전망이 무척 아름다웠다. 와이너리는 물론이고 전경이 너무 좋아서 이곳에서 결혼식도 많이 치러진다고 한다.
첫 번째 테이스팅한 와인은 Mudbrick Chardonnay 2002 로 와인잔을 들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포도밭에서 시음을 했다. 아름다운 해안과 포도밭이 주는 감흥 때문에 객관적으로 테이스팅 하기는 어려웠으나 분명 훌륭한 와인이었다. 입안 전체를 감싸는 듯 동그란 느낌과 느끼하지 않은 달콤함, 여성스러운 과일향이 너무 좋았다. 포도밭은 강한 바닷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철 푸른 상록수를 주변에 빽빽이 심어 자연적인 방풍 막으로 삼고 있었다. (실제로 바람은 서있기 힘들 정도로 세게 불었다.)
Mudbrick에서의 테이스팅 후 와이헤케 시내에서 점심식사를 위한 시간이 주어졌다.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에 들어서면서 왜 뉴질랜드가 화이트 와인의 강국이 되었는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그것은 분명 테루아의 조건도 있겠지만 사면이 바다인 이들의 식생활에서도 화이트 와인이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듯 싶다.
메뉴는 온통 해산물 일색이었고 레스토랑의 손님들은 저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커다란 새우와 구운 생선, 그리고 뉴질랜드의 화이트 와인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Today's Fish & Chips"를 주문하고 와인리스트를 보며 계속될 와이너리 투어에서 마시게 될 와인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사실 주량이 얼마 되지 않아서 레스토랑에서까지 와인을 마신다면 앞으로의 여정이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와인리스트를 펴는 순간 내 눈길을 잡아 끄는 와인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첫 번째 줄에 리스팅된 Montana 였다.
- 조 희 정 -
1. 뉴질랜드의 날씨는 도도한 숙녀 같다.
2. 그림처럼 아름다운 섬 와이헤케의 빈야드
3. Montana Chardonnay Reserve 2001
4. 뉴질랜드 최고의 피노누아로 꼽히는 Ata Ran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