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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표

King of Gevrey-Chambertin, Domaine Armand Rousseau

술이 약했던 프랑스 황제 보나빠르뜨 나폴레옹가 물에 타 마실 정도로 좋아했다는 와인으로 유명한 Chambertin(샹베르땅)이 생산되는 Gevrey-Chambertin(즈브레 샹베르땅) 마을은 부르고뉴 통틀어서 그랑크뤼 포도밭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그랑크뤼의 보고(寶庫)다. 공식적으로 9개의 그랑크뤼 포도밭과 26개의 프르미에 크뤼 포도밭이 있는 즈브레 샹베르땅의 와인 역사는 AD 640년부터 시작되었고 부르고뉴 와인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즈브레 샹베르땅에서는 피노 누아로 만드는 레드 와인만 생산한다. 흔히 즈브레 샹베르땅 와인을 ‘부르고뉴의 왕’이라 칭하기도 하는데, 말할 것도 없이 피노 누아가 가진 강하고 집중력 있는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rich’, ‘powerful’ 이라고 표현한 테이스팅 노트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그랑크뤼 포도밭이 많은 즈브레 샹베르땅에는 알아주는 도멘들이 많은데, 특히 Domaine Claude Dugat, Domaine Bernard Dugat-Py, Domaine Denis Mortet, Domaine Armand Rousseau, Domaine Leroy, Domaine Rossignol Trapet 등이 최고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Domaine Armand Rousseau는 ‘즈브레 샹베르땅의 왕’으로 칭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에는 여느 부르고뉴의 도멘처럼 벌크로 와인을 그 지역 네고시앙에 팔다가, 현재 프랑스 전문 와인 잡지인 ‘La Revue du Vin de France’을 처음 만들었던 Raymond Baudoin의 도움으로 와인을 병입해서 고급 레스토랑에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해를 거듭하면서 Armand Rousseau는 그랑 크뤼 포도밭을 사들이며 도멘을 확장했다. 1959년에 Armand Rousseau가 교통사고로 사망 후 그의 아들인 Charle Rousseau는 당시 8 ha의 가족 단위 도멘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그랑 크뤼 포도밭을 매입했고 도멘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갔다. 또한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에도 힘써 영국, 독일, 스위스 등 거의 전 유럽시장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 그리고 아시아에까지 Domaine Armand Rousseau 의 와인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전형적인 가족 경영 도멘으로 포도재배와 와인양조를 나눠 가족들이 담당하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화학비료는 절대 쓰지 않는 자연친화적인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총 14ha(약 46,200평) 포도밭을 소유하는데, 즈브레 샹베르땅에 위치한 Chambertin, Chambertin Clos-de-Bèze Clos-des-Ruchotts, Mazis Chamgertin, Charmes Chambertin, Mazoyères Chambertin, Chapelle Chambertin, 모레 생 드니에 위치한 Clos-de-la-Roche 와 같은 그랑 크뤼 포도밭과 프르미에 크뤼 포도밭인 Clos-Saint-Jacques, Les Cazetiers 를 소유하고 있다. 대부분 포도원의 포도나무 수령들은 오래되어 평균 40~45년 정도 되었다. Domaine Armand Rousseau의 최고 빈티지는 2002, 1999, 1996, 1990, 1988, 1985, 1983, 1976 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Domaine Armand Rousseau의 와인들을 한자리에서 음미할 수 있었던 귀한 기회였다.

시음와인 소개

1. Gevrey Chambertin 2004

많은 시음자들이 맛과 가격 모두 만족했던 와인으로 부
드럽게 농축된 과일의 맛이 아직 어린 빈티지임에도 불
구하고 마시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타닌은 강하지 않았
지만 피니시에서 상당한 힘을 느낄 수 있어 장기 보관
에도 문제없다고 보여졌다.

2. Mazis Chambertin Grand Cru 2004

풀 향과 구운 향이 복합적으로 나면서도 약간씩 토양
느낌의 향이 났다. 강한 힘보다는 부드럽고 섬세함이
두드러지며 그야말로 맛이 좋다고 느껴지는 와인이다.


3. Clos de la Roche Grand Cru 2004

즈브레 샹베르땅이 아닌 Morey St. Denis 의 와인으로
매우 강한 스타일이다. 스파이시한 허브의 향이 두드러
지며 단단한 타닌을 느낄 수 있다. 장기 숙성의 잠재력이
매우 크며 독특한 매력을 가진 와인이다.


4. Gevrey Chambertin 1er Cru, Clos
st. Jacques 2004

즈브레 샹베르땅에서 유명한 프르미에 크뤼 포도밭이며
그랑 크뤼에 버금가는 품질과 평가 그리고 가격을 받고
있다. 향후 포도밭의 등급 조정이 될 때 그랑 크뤼급으로
승격될 것으로 예상하는 포도밭이다. 특히 Armand
Rousseau의 Clos st. Jacques 는 매우 유명한데,
고급스러운 오크 향과 동물 향이 놀랍다. 강한 힘과 견
고한 타닌, 균형과 조화가 뛰어난 와인이다.

5. Chambertin Clos de Beze Grand Cru 2004

Armand Rousseau의 와인들 중에서 가장 섬세한 와
인으로 알려진 대로 순수하고 우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중후한 과일의 풍미, 세밀하고 부드러운 구조감, 아직
어리기 때문에 타닌은 약간 과한 느낌이지만 장기 숙성
후 마신다면 큰 만족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6. Chambertin Grand Cru 2004

‘즈브레 샹베르땅의 왕’ 이란 별명에 잘 어울리는 와인
이다. 강렬한 감초와 향신료의 느낌이 나고 샹베르땅
떼루아가 가진 강한 남성적인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
면서도 균형이 잘 잡혀 놀라움을 자아낸다. 감히
Armand Rousseau의 걸작품으로 꼽을 수 있는 와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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