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생테밀리옹-포므롤-프롱삭 와인 세미나(2)

지난번에 알아본 생테밀리옹 그랑 크뤼 등급에 이어 이번에는 생테밀리옹-포므롤-프롱삭 지역의 10개 아펠라시옹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생테밀리옹과 생테밀리옹 그랑크뤼

(Saint-Emillion & Saint-Emilion Grand Cru)

보르도 북동쪽 40km, 리부른(Libourne)에서 8km 떨어진 곳에 있는 생테밀리옹 포도원은 9개의 마을에 걸쳐 분포되어 있다.생테밀리옹(Saint-Emilion), 생-크리스토프 데 바르드(Saint-Christophe des Bardes), 생테티엔느 드 리스(Saint-Etienne de Lisse), 생-이폴리트(Saint-Hippolyte), 생-로랑 데 콩브(Saint-Laurent des Combes), 생-페 다르맹스(Saint-Pey d’Armens), 생-쉴피스 드 팔레랭스(Saint-Sulpice de Faleyrens), 비뇨네(Vignonet), 리부른(Libourne)

위도 45도, 북극과 적도의 중간에 자리잡은 생테밀리옹 지방은 보르도의 온화한 해양성 기후에, 부분적으로 거의 지중해성 기후에 가까운 영향을 받고 있다.지질구조는 매우 다양해서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도시 주변의 석회질 고원
2) 리부른 방면으로 펼쳐진 규토-점토질 자갈로 형성된
드넓은 경사지
3) 점토성-석회질 언덕과 골짜기
4) 도르돈뉴(Dordogne) 강 유역의 모래와 자갈로 이루어진 평원

<생테밀리옹과 위성 아펠라시옹의 포도원 현황>

AOC	면적(ha)	평균 생산량(hl)	주 품종	Ha당 재배밀도
생테밀리옹 & 생테밀리옹 그랑크뤼	5,500	250,000	메를로	5,000 그루
뤼삭 생테밀리옹	1,500	69,300	메를로	5,500 그루
퓌스겡 생테밀리옹	750	34,500	메를로	5,500 그루
몽따뉴 생테밀리옹	1,600	70,000	메를로
생조르즈 생테밀리옹	200	9,000~10,000	메를로

뤼삭 생테밀리옹 (Lussac Saint-Emilion)

보르도 북동쪽 48km, 리부른에서 14k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뤼삭 생테밀리옹은 생테밀리옹의 작은 언덕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포도밭들은 고원의 작은 골짜기에 정남향 계단식 지형으로 층을 이루고 있어 무엇보다 배수가 원활하다.

뤼삭 생테밀리옹의 지질구조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중앙은 뻬리고르(Perigord)의 모래층으로 얇게 뒤덮인 석회질 고원이다. 남쪽은 점토성 석회질이, 북쪽에는 진흙이 많은 점토성 토양으로 된 언덕이 있다.

뤼삭 생테밀리옹 와인은 맛 좋고 짙은 아로마향이 느껴진다. 대표적으로 붉은 과일(블랙커런트, 체리) 향기가 감돌고 여기에 감초와 가죽, 말린 자두, 또는 향신료 향이 느껴진다. 숙성되면 사냥 고기의 향이 느껴진다. 맛에서는 우아하고 골격이 잘 잡혀 있다. 부드럽고 풍만한 동시에 강함과 복합성이 우러나온다.

퓌스겡 생테밀리옹(Puisseguin Saint-Emilion)

보르도 북동쪽 48km, 리부른에서 16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많은 포도밭이 남-남동향으로 자리를 잘 잡고 있다.

토양은 점토성-석회질로, 일부 지역은 자갈 많은 충적토로 되어있다. 전체적으로 균질한 이곳의 토양은 석회질 기반석 위에 놓여 있어 건기에도 포도나무에 수분 공급이 원활하다.

퓌스겡 생테밀리옹 와인은 짙고 깊은 색상을 지녔다. 다양한 아로마향을 갖고 있어, 영한 와인일 때에는 잘 익은 붉은 과일이나 검은 과일(블랙커런트, 검은 체리, 모렐로 체리 (morello cherry), 오디)의 향이 느껴지고, 와인이 익어감에 따라 자두나 말린 자두 향기에 민트, 무화과, 블랙커런트, 감초, 더 나아가 순한 향신료 향이 가미된다.

입에서는 과즙과 부드러움이 느껴지지만 무겁지는 않다. 타닌이 느껴지지만, 섬세하고 부드럽다. 장기 숙성에 적합한 와인이다.

몽타뉴 생테밀리옹(Montagne Saint-Emilion)
지리적으로 포므롤과 생테밀리옹 포도산지의 연장선상에 위치해 있다. 대체로 점토성-석회질, 또는 진흙이 많은 점토성 토양이 고원과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몽타뉴 생테밀리옹 와인은 루비 색상의 풍부한 맛을 지녔고 향이 강한 편이다. 또한 유연하고 세련된 와인이다. 몇 년에 걸쳐 숙성되면 송로버섯과 작은 초목의 미세한 아로마 향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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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조르즈 생테밀리옹(Saint-Georges Saint-Emilion)
생테밀리옹 고원 맞은 편, 바르반느(Barbanne) 시냇물로 나뉘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점토성-석회질 토양으로, 균일한 경사와 훌륭한 배수 조건을 가졌다. 대부분 포도밭들은 수확기까지 최대한의 일조량을 누릴 수 있는 정남향과 서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생조르즈 생테밀리옹 와인은 생테밀리옹 와인의 높은 명성에 걸맞은 품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짙은 자줏빛 색상은 숙성되면서 프랑스 기와처럼 오렌지색 빛을 띠게 되며, 그 향은 블랙커런트와 같은 붉은 과일의 아로마가 먼저 느껴지고, 점차적으로 나무나 동물 향이 나타내게 된다. 성숙한 맛과 강렬함, 향긋함이 어우러지지만, 결코 무겁거나 상스럽지 않은 맛이 난다. 타닌이 풍부한 이곳 와인은 보관하기로 좋지만 영할 때도 사랑 받는다.

<포므롤 등의 포도원 현황>

AOC	면적(ha)	평균 생산량(hl)	주 품종	포도 재배자수
포므롤	800	29,000	메를로	150
라랑드 드 포므롤	1,100	43,000	메를로	190
카농 프롱삭	270	10,300	메를로	51
프롱삭	819	31,000	메를로	112

포므롤(Pomerol)
독특하고 특별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 포므롤의 작은 규모의 점토와 모래로 구성된 자갈 땅 지하에는 일명 ‘쇠 찌꺼기’라 불리는 산화 철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뛰어난 국지 기후 덕분에 포므롤 와인은 비교할 수 없는 개성을 지니게 되었다.

작지만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지역은 보르도 북동쪽 30km, 리부른에서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포므롤 포도원은 약간 구불거리는 고원에서 경사진 계단식 밭들이 일르(Isle) 계곡과 도르돈뉴(Dordogne) 강의 합류지점으로 이어진다. 북쪽으로는 바르반느(Barbanne) 시내, 동쪽은 생테밀리옹, 남쪽과 서쪽은 리부른에 둘러싸여 있다.

메독이나 생테밀리옹처럼 등급제도가 없는 포므롤 와인은 와인 전문가의 까다로운 요구와 단순한 와인 애호가의 기대 모두를 만족시켜왔다. 강하면서도 섬세한 부케 향이 부드러움을 부여하며 작은 붉은 과일과 제비꽃, 또는 송로버섯 향기도 살짝 느낄 수 있다.

영한 와인일 때에도 마시기 좋은 이곳 와인은 포도원이나 빈티지, 보관상태에 따라 5년에서 10년 동안의 숙성 기간을 거치면서 완벽에 가까워진다.

라랑드 드 포므롤(Lalande De Pomerol)

리부른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이 지역 포도 산지는 라랑드 드 포므롤과 네악(Neac)의 코뮌에 위치해 있다.

바로 이곳이 생테밀리옹-포므롤-프롱삭 포도원으로 둘러싸인 라랑드 드 포므롤 포도원이 한 가운데 자리잡은 ‘마법의 삼각형’이다. 진정한 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의 땅에서는 리부른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재배하는 포도 품종들이 조화롭게 자란다.(메를로 75%, 카베르네 프랑 15%, 카베르네 소비뇽 10%)

지하층은 주로 산화철이나 쇠 찌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자갈 많은 토양에서 생산된 와인은 우아하며 부드럽고 탁월한 골격을 갖추고 있어 뛰어난 유연성을 바로 드러낸다. 점토와 혼합물로 된 땅에서 만들어진 와인은 훨씬 치밀한 구조에 복합적인 아로마향을 지닌다. 숙성됨에 따라 균형과 부드러움을 갖춘 매력을 발산한다.

프롱삭 (Fronsac)

보르도 북동쪽 40km, 리부른 북서쪽 5km에 자리잡고 있다. 포도원은 일(Isle)와 도르돈뉴(Dordogne) 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 사이에 위치한다. 프롱삭 AOC는 점토성-석회질 토양에 펼쳐져 있다. 성채 광채를 내는 석회가 언덕과 고원에 우세적으로 나타난다. 프롱삭 석회질 사암은 비탈면과 협곡에 분포되어 있다. 이 같은 테르와의 특성은 기복이 심한 지형적 다양성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두 개의 강이 봄 서리로부터 포도원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프롱삭 와인은 진한 루비색을 띤다. 섬세함과 활기를 다 갖춘 이 와인은 붉은 과일의 아로마 향이 짙게 느껴지는 동시에 종종 향신료와 가끔 송로 버섯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과즙이 풍부하고 우아한 와인으로 풍만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표현해 낸다. 오래 보관하기 좋은 프롱삭 와인은 몇 년간 숙성되면서 테르와가 부여한 기품을 드러낸다. 푸짐하고 남성적인 요리, 즉 사냥고기나 특별한 요리, 로크포르(roquefort)나 데운 염소 치즈처럼 강한 맛의 치즈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카농 프롱삭(Canon-Fronsac)

보르도 북동쪽 40km, 리부른과 생테밀리옹, 포므롤 아펠라시옹에서 북서 방면 5km에 자리잡은 카농 프롱삭은 프롱삭 아펠라시옹의 북쪽에 위치한다.

카농 프롱삭 포도원은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바탕으로 다른 보르도 지역에 비해 내륙에 두 개의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국지적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 포도가 서서히 익어갈 수 있는 이러한 기후조건은 고급 와인 생산에 기여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이곳의 지질구조는 하층토로 성채 효과를 나타내는 석회질이다. 이 독특한 땅에서 익어가는 와인은 구조와 우아함이 남다르다. 광물성 토양이 지닌 힘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섬세함과 놀라운 화사함을 갖고 있다.

올해 공개되는 2004 빈티지
생테밀리옹-포므롤-프롱삭 아펠라시옹의 2004 빈티지는 클래식한 빈티지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선선해 일교차가 컸다. 그래서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등 대부분 포도들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익으며 농축된 맛을 냈다. 2004년 와인은 짙고 복합적인 과일향과 시원한 맛이 매력적이다. 타닌은 촘촘하면서도 섬세하게 느껴졌고 입 안에서 긴 여운이 남았다.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시음와인
1. Chateau Calon 2004 (Saint-Georges Saint-Emilion)
2. L’egerie du Chateau Chereau 2004 (Lussac Saint-Emilion)
3. Chateau de Musset 2004 (Lalande de Pomerol)
4. Galius 2004 (Saint-Emilion Grand Cru)
5. Chateau de la Riviere 2004 (Fronsac)
6. Chateau Troplong Mondot 2004 (Saint-Emilion Grand Cru)

사진 및 자료제공: 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 소펙사
지도: 보르도와인협회(www.bordeau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