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통 없이 와인 만들다 [중앙일보]
자서전 낸 95세의 `와인 달인` 몬다비

신세계 와인의 대부로 불리는 로버트 몬다비의 자서전 와인의 달인 로버트 몬다비가 나왔다.

로버트 몬다비는 1960년대 답보 상태에 있던 미국의 와인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 캘리포니아 와인의 대중 브랜드 우드브리지(Woodbridge)부터 미국 최고급 와인 오퍼스 원(Opus One)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와인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또 66년 나파 밸리에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창업한 이래 저온 발효를 도입하고, 오크 통 대신 스테인리스 탱크를 사용하는 등 끝없는 실험 정신으로 와인 산업을 선도해 왔다. 놀라운 것은 로버트 몬다비가 와이너리를 세울 때의 나이가 무려 쉰 둘이었다는 것. 늦은 나이임에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

현재 95세인 몬다비는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상징적인 존재로 회사의 이미지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언하며 지내고 있다.

몬다비 자서전은 와인 산업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꿔놓은 로버트 몬다비의 열정적인 삶과 함께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어야 한다" 등 몬다비의 성공철학을 담고 있다. 바롬웍스 출판.이병렬 옮김.1만5000원. 02-549-0340.

유지상 기자

<로버트 몬다비의 대표적인 와인> 손진호 중앙대 와인전문과정 주임교수 추천


오퍼스 원(Opus One 2003)

■오퍼스 원(Opus One 2003) =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의 제왕. 프랑스 최고 보르도 와인인 무통 로쉴드와 합작으로 제조했다. 포도 품종은 Cabernet Sauvignon, Merlot, Cabernet Franc, Malbec, Petit Verdot. 소비자가(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40만9000원.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리저브(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Reserve 2003) = 나파 밸리에서 생산한 Cabernet Sauvignon으로 입체감 있는 맛을 만들어냈다. 강한 타닌과 함께 복잡 미묘한 맛이 오래 남는다. 병을 따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훌륭해진다. 포도 품종은 Cabernet Sauvignon 83~85%, Cabernet Franc, Merlot, Petit Verdot, Malbec. 34만9000원.



■세냐(Sena 2001)= 칠레의 에라주리즈가 합작해 칠레 토양의 정수를 담아냈다. 스파이시하면서 잘 익은 베리 과일의 맛과 부드럽고 긴 타닌의 맛이 특징이다. 포도 품종은 Cabernet Sauvignon 74.9%, Merlot 15.1%, Cabernet Franc 6.3%, Carmenere 3.7%. 15만원.



■나파 밸리 푸메 블랑(Napa Valley Fume Blanc 2003)= 반 이상은 프랑스 오크통에서, 나머지는 스테인리스 통에서 숙성했다. 신선한 과일 맛이 매력적이어서 스파클링 와인을 대신해 식전주로 내도 무난한 수준이다. 포도 품종은 Sauvignon Blanc 89%, Semillon 11%. 5만4000원.